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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이상은·남궁연…우리음악 경계를 넘다

기사입력 2015.06.0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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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332609672283.jpg포부 밝히는 나윤선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은 재즈보컬 나윤선이 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극장에서 열린 '2015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5.6.2 ksujin@yna.co.kr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국악과 재즈·영화음악·발레 등의 만남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우리 음악이 새로운 음악과 만나 어떻게 발전하고, 우리 시대에 맞고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음악으로 남게 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이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100년 후에도 들을 수 있는, 다음 세대도 즐길 수 있는 우리 음악을 만들려고 합니다."('여우락(樂) 페스티벌' 나윤선 예술감독)

     

    2010년 시작 이래 한국 전통음악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한 시도로 젊은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국립극장의 '여우락(樂) 페스티벌'이 올해 또 한 번의 변신과 도약을 시도한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새롭고 괜찮은 우리 음악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동안 국악이 고리타분한 옛 음악이라는 대중의 편견을 깨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시공간을 넘어서는 월드뮤직으로서 국악의 잠재력을 깨우는 것으로 축제의 영역을 확장한다.

     

    세계를 사로잡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가수 이상은, 드러머 남궁연, 타악기 연주자 민영치,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개론'의 작곡가 이지수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들은 '크리에이티브'(Creative)라는 키워드 아래 국악과 재즈,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등 다양한 조합으로 이뤄진 14개 신작을 4개 테마로 나눠 선보인다.

     

    나 예술감독은 "그동안 해외 공연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악을 제삼자이자 재즈뮤지션의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했다"며 "이번 작업을 하면서 우리 음악이 얼마나 독특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14332609525139.jpg'2015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안호상 극립극장 극장장이 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극장에서 열린 '2015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6.2 ksujin@yna.co.kr
     

    첫 무대는 나 예술감독이 다양한 연주자들과 만나는 '디렉터스 스테이지'로 시작한다.

     

    나 예술감독이 여우락의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을 비롯한 재즈·한국음악 연주자들과 재즈, 월드음악, 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시인 고은도 나서 자신의 시를 나윤선과 함께 낭독한다. '여우락'이라는 세 글자로 시작하는 시도 만들어 선물한다. 창작국악그룹 '불세출'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해외 뮤지션과 국악인의 협업하는 '믹스 & 매치'도 기다린다.

     

    나 예술감독이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만났던 음악가 중 한국음악에 관심이 있고 잘 어우러질 네 명을 초대했다.

     

    핀란드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 재즈 전문사이트 '올 어바웃 재즈'가 극찬한 기타리스트 뉴엔 레, 화려한 테크닉의 타악기 연주자 스테판 에두아르, 플루트 연주자 죠슬렝 미에니엘이 국악 연주자들과 만난다.

     

    '2015 초이스'를 통해서는 올해 처음으로 선정한 '올해의 아티스트' 허윤정을 집중 조명한다.

     
    14332609625913.jpg소감 말하는 '올해의 아티스트' 허윤정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오른쪽)이 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극장에서 열린 '2015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참여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5.6.2 ksujin@yna.co.kr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창작국악, 즉흥 음악을 넘나드는 활동을 해온 허윤정은 정통 전통음악과 거문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현대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두 개의 무대를 준비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기능보유자인 정재국, 대금산조의 창시자 원장현, 아쟁 연주자 이태백 등과 꾸미는 '여류금객 거문고 노정기'와 첼리스트 에릭 프리드랜더, 타악기 연주자 사토시 다케이시 등과 함께하는 '타임리스 타임'이다.

     

    허윤정은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무대와 시공간과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음악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센세이션'에서는 이상은, 남궁연, 민영치, 버클리 출신의 남성 4인조 재즈 밴드 '프렐류드'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 뮤지션들이 형식과 장르를 넘은 음악을 선보인다.

     

    이상은은 "수많은 고민을 하다가 저의 음악과 국악을 잘 비비기로 했다"며 "국악의 정서와 정신을 대중음악과 이어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연과 민영치는 드럼과 장구 장단에 발레리나 김주원과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노 이영철의 춤, 영상을 결합한 융복합 공연을 선보인다. 궁중음악 '수제천'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미국의 재즈가수 냇킹콜이 부른 '아리랑'을 복원한다.

     

    남궁연은 "이번 작품의 콘셉트는 '충격'"이라며 "발레에 사물놀이 장단이 붙었을 때 얼마나 충격적일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14332609571668.jpg인사말 하는 안호상 극장장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안호상 극립극장 극장장이 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극장에서 열린 '2015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6.2 ksujin@yna.co.kr
     

    재일교포 3세로 외국을 무대로 국악을 연주하는 민영치는 "음식점도 맛이 없으면 손님들이 안 오듯이 음악도 재미있고 멋있고 아름다워야 손님들이 즐긴다"며 "외국에서 쌓아온 지난 10년간의 연구 결과를 여우락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개론'의 작곡가 이지수는 기존의 영화 음악과 민요 등을 편곡해 멜로, 액션, 공포 등 한국 고전영화의 명장면 위에 입히는 색다른 공연을 준비한다.

     

    이번 '여우락'에서는 출연자들의 음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여우톡', 외국 출연자들이 국내 연주자들과 만나는 '마스터 클래스', 국내 출연자들이 한국음악 전공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대학생 워크숍'도 진행된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여우락이 더욱 성장해서 열정과 재능 있는 젊은 국악인을 발굴하고 스타를 배출하는 통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7월 1∼26일 국립극장. 관람료는 3만원. 문의 ☎ 02-2280-4114.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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