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마을이 떠들썩'…울산고래축제 66만명 몰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래마을이 떠들썩'…울산고래축제 66만명 몰려

14332056481488.jpg

"1970년대 마을 모습 신기해요"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28일 개막한 2015 울산고래축제가 나흘간 66만명의 방문객을 불러모으고 31일 폐막했다. 사진은 고래문화마을에 조성된 '장생포 옛마을'을 관람객들이 둘러보는 모습. 장생포 옛마을에는 1960∼1970년대 학교, 식당, 우체국, 이발소 등 추억 어린 건물 23개 동이 복원돼 있다. 2015.5.31 hkm@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2015 울산고래축제'가 나흘간 66만명의 방문객을 불러모으고 31일 폐막했다.

 

울산시 남구가 주최하고 고래문화재단이 주관한 이 축제는 새끼 고래에 대한 어미의 따뜻한 사랑을 뜻하는 '따신 고래 애(愛)'라는 주제'로 열렸다.

 

특히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장생포와 태화강 둔치에서 분산 개최됐던 축제가 올해는 장생포 한 곳에서만 진행됐다.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이자 최근 고래관광지로 부상한 장생포 단독 개최로 축제 정체성과 집중도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이달 15일 개장한 고래문화마을이 차별화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포경산업이 절정에 달했던 1960∼1970년대 장생포 동네 풍경을 재현한 '장생포 옛마을'에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14332056395466.jpg"퍼레이드 즐거워요"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28일 개막한 2015 울산고래축제가 나흘간 66만명의 방문객을 불러모으고 31일 폐막했다. 퍼레이드 '춤추는 고래'에 참여한 시민들이 즐겁게 행진하고 있다. 2015.5.31 hkm@yna.co.kr
 

학교, 식당, 우체국, 이발소 등 추억 어린 건물 23개 동이 복원된 곳에 다방 DJ와 종업원, 우체부, 연탄 배달부, 교복 입은 학생 등 그 시대에 걸맞은 복장을 한 연기자들이 곳곳에 배치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광장을 비롯해 고래조각정원, 실물 크기의 고래 뱃속에 들어갈 수 있는 조형물 등도 유용한 축제장소로 활용됐다.

 

개막식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축제 기간 저녁마다 진행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기법의 공연도 인기를 끌었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을 스크린 삼아 조명을 이용해 정보 전달 등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기법으로, 이번 축제에서는 마땅한 건물이 없어 스크린을 활용했다.

 

실사 영상, 애니메이션, LED 조명 등을 활용해 소녀와 고래의 우정, 이별, 재회 이야기를 생생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1970년대 장생포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고단한 삶을 그린 악극 '장생포', 다양한 주민들이 차 없는 거리를 걸으며 진행된 퍼레이드 '춤추는 고래',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등 기존 관광 인프라 등도 고래축제 만의 재미를 선사했다.

 

14332056340915.jpg'고래로 떠들썩' 울산고래축제 폐막 (울산=연합뉴스) 28일 개막한 2015 울산고래축제가 나흘간 66만명의 방문객을 불러모으고 31일 폐막했다. 사진은 고래박물관 앞 도로에서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모습. 2015.5.31 << 울산시 남구 >> hkm@yna.co.kr
 

특히 배를 타고 동해에서 고래를 관광하는 '고래바다여행 크루즈선'은 31일 3천여 마리의 참돌고래떼 구경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축제 기간에 모두 3번의 고래관광에 성공했다.

 

다만, 장생포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좁은 진입도로와 부족한 주차공간 등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행사장이 장생포순환도로를 경계로 크게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 2곳으로 구분되는데, 행사 부스가 집중된 고래박물관 쪽에 몰린 인파를 고래문화마을 쪽으로 유도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장생포 단독 개최에도 7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찾아 앞으로 발전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6월 울산대교가 개통하면 외진 어촌마을이었던 장생포가 동구의 대왕암공원, 울주군 간절곶을 연결하는 해안 관광라인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hkm@yna.co.kr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