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은 2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방문 경기 케이티 위즈전에 선발로 출격해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6-1 승리의 발판을 놓고 선발승을 챙겼다.
선발로 나오기 시작한 4월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한 번도 지지 않고 5연승을 달린 안영명의 시즌 성적은 어느덧 5승 무패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80으로 준수한 편인데,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더 훌륭하다.
그의 시즌 전체 성적에는 구원으로 나와 기록한 5⅓이닝 4자책점이 포함됐다.
선발 출전 경기만 계산하면 9경기 37⅓이닝 1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3.38까지 내려간다.
5월 들어 나온 4경기에서는 모두 5회를 채 마치기 전에 교체됐고, 12∼17일 엿새 사이 무려 세 차례 선발로 등판하는 등 굴곡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이날 안영명은 다시금 왜 자신이 선발투수인지를 각인시키는 투구를 펼치며 한화 마운드를 책임졌다.
1회 1사 1, 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것은 '예방주사'에 가까웠다.
2∼4회 안타를 맞으면서도 케이티의 허술한 주루플레이 등에 힘입어 무실점으로 넘어간 안영명은 5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승리 요건을 채웠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장성우에게 단타를 내줬을 뿐 장성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에 성공했다.
7회까지 등판한 안영명은 첫 타자 김상현에게 2루타를 맞은 다음 박정진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안영명은 "지난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빠른 승부를 가져가면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긴 이닝을 던지겠다"고 선발투수다운 소감을 남겼다.
김성근 한화 감독 역시 "안영명이 1회에 좋지 않았지만 2회부터 자기 모습으로 잘 던졌다"며 "모처럼 권혁 없이 거둔 승리"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화는 전날 케이티전에서도 선발 배영수가 7⅓이닝을 버텨 올 시즌 한화 선발투수 중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선발투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수록, 유독 '혹사' 논란에 시달리는 한화 불펜은 더 많은 힘을 비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