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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뒷이야기> 캐릭터 연구에 혼신 다한 '간신'

기사입력 2015.05.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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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간신'에 출연한 배우들이 캐릭터를 위해 기울였던 남다른 노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는 연산군 11년, 폭정과 쾌락에 뒤덮인 파란의 역사 속에서 1만 미녀로 왕을 쥐락펴락하려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렸다.

     

    연산군 역을 맡은 배우 김강우는 지금까지의 연산군과는 다른 색다르고 차별화된 연기를 선보이길 원했다.

     

    김강우는 "표현 방식이 유사해질까봐 연산군이 나온 작품을 찾아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그는 캐릭터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이빨을 드러낸 이리', '사슴의 목을 문 사자', '바로 앞의 먹잇감을 노리는 독사' 등 사나운 동물들의 사진을 뽑아 방에 붙여뒀다고 한다.

     

    역사를 바탕으로 당시 연산군이 느꼈을법한 심리와 감정선을 설정하고, 이를 몸에 익히기 위한 노력이었다.

     

    영화의 이야기는 연산군이 채홍사를 파견해 팔도의 미인을 끌어모으고, 이 미인을 흥청(興靑)이라 불러 패망의 길을 걸으면서 흥청망청(興淸亡淸)이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김강우는 "연산군이라는 배역을 위해 감독님과 변태적인 상상을 해나가는 것이 재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당대 화가 못지않은 그림 실력을 자랑했던 연산군의 특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직접 작가를 만나 시연을 보고 붓을 잡는 방법도 익혔다고 한다.

     

    영화 미술감독은 "김강우가 붓을 잡는 법이나, 획을 긋는 등 작은 동작 하나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간신 임숭재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은 극 중에서 검술과 검무를 자유롭게 구사하려고 액션 스쿨을 다니며 특별 교습을 받았다.

     

    그는 권력자의 이름으로 더 큰 권력자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아버지(임사홍)를 보며 회의감을 느끼다가, 단희와의 관계에서 인간애를 찾고 변하는 감정과 내면이 적절한 연기 톤을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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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검무를 추는 장면이 많았던 임지연은 촬영 2개월 전부터 기본적인 검무 동작을 익히며 작품을 준비한 결과, 현장에서 강렬하고 단아한 춤사위를 뽐낼 수 있었다.

     

    임지연은 자신이 맡은 '단희'라는 캐릭터에 대해 "마음대로 상상하려고 노력했다"며 "단희가 그렇게밖에 선택할 수 없었던 이유를 생각하면서 과거의 상처들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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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최고의 명기 '설중매'로 분한 이유영도 촬영 2개월 전부터 판소리와 무용을 연습했다고 한다.  

    이유영은 "기존에 있던 설중매 연기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시나리오만 보고 설중매의 욕망을 잘 표현하려 했다"며 감독님이 '그냥 네가 설중매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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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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