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진 도보 문화 여행길, ‘진안고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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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진 도보 문화 여행길, ‘진안고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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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고원길. 사진 : kbs2

 

(국민문화신문) 최정수 기자 =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진안고원은 해발 300~500m에 드넓게 펼쳐진 고원지대다. 이곳의 마을길, 숲길, 물길을 이은 진안고원길은 총길이 210km, 15구간의 도보 문화 여행길이다. 고원지대이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삶을 일궈온 산골 농촌의 풍경이 평화로워 보인다. 걷다 보면 진안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정겨운 이야기를 두루 만날 수 있는 진안고원길로 성악가 장은 씨가 여정을 떠난다.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지로 이루어진 진안 땅에서 50여 개의 고개와 100여 개의 마을을 지나며 자연과 사람 그리고 마음을 이어주는 진안고원길. 진안의 대표적인 농특산물 인삼과 홍삼의 색으로 이루어진 각 구간의 길잡이, 안내표지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풍성한 자연과 지역 문화에 젖어 든다. 진안고원길 15구간 중 짙은 녹음이 묻어난 숲길과 아름다운 오솔길이 펼쳐지는 13구간, ‘천반산길’에 들어선다.


금강의 한줄기인 구량천의 경쾌한 물소리를 들으며 동향면사무소를 들머리로 천반산을 향해 걷는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익어가는 벼가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옛 모습 그대로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담아낸 하향마을엔 수백 년 동안 자리를 지킨 보호수가 묵묵히 서 있다. 도심에선 느낄 수 없었던 한적함과 풍요로움에 마음의 고향을 만난 것만 같다. 


고고히 떠 있는 섬바위가 영험한 기운을 내뿜는 진안고원길 11-1구간, ‘감동벼룻길’에서 여정을 이어간다. 잔잔히 흘러가는 금강을 따라 높고 낮은 구릉을 걷는 길.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휘돌아 흐르는 물, 섬바위 위로 자라난 소나무가 어우러져 만들어 낸 비경을 눈에 담는다. 울창한 숲에 간간이 비치는 햇살이 신비로움을 더하고, 수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금강이 한 폭의 그림 같다. 걸음을 이어 진안고원길의 또 다른 비경을 품은 곳, 9구간 ‘운일암반일암 숲길’과 7구간 ‘황금폭포 하늘길’로 향한다.


조선 시대에 지어졌다는 정자, 와룡암이 주자천의 풍치를 더한다. 돌다리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은 온몸에 청량함을 전해주고, 숲속에 부는 싱그러운 바람은 몸속 깊이 자연의 숨결을 불어 넣어준다. 굽이치는 계곡 위 아찔한 높이의 구름다리에서 보는 시원한 조망과 절벽 사이로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장쾌한 황금폭포의 물줄기에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걸을수록 더해져 가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음에 즐거움과 쉼을 주는 길, 진안고원길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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