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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과도한 음주는 가족간 불통의 원인"

기사입력 2015.04.0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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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 마시기 대회(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부부 중 남편에게 알코올사용 장애가 있을 경우 가족 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아내의 알코올사용 장애는 가족 간 의사소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은 배우자의 알코올장애가 의심돼 전국 22개 병원에서 1차 진료를 받은 부부 445쌍(남 844명, 여 46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알코올사용 장애가 가족기능과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3월호에 발표됐다.

    알코올사용 장애는 알코올 중독에 의해 생기는 각종 장애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으로 나뉜다. 이번 조사 대상자 중 알코올 장애로 최종 판정된 비율은 남성 53.5%, 여성 10.3%였다. 

     

    논문을 보면 알코올사용장애 남편을 둔 여성은 알코올사용장애가 없는 남편을 둔 여성에 비해 가족간 의소소통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2.1배 높았다. 하지만 알코올사용장애 아내를 둔 남편에서는 이런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남편이 알코올사용 장애인 부부에서는 성기능 장애 등의 영향으로 부부간 소통에 문제가 생기지만, 아내가 알코올사용 장애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을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있어 남편의 중요성이 더 큰 한국사회의 특징도 이런 경향에 반영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김영식 교수는 "알코올사용 장애가 있는 경우 정상적인 배우자에 비해 부정적인 표현이 많아지고, 긍정적인 표현은 적게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결국 부부 관계와 가족간 의사소통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평상시 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관을 버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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