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으로 되살린 전통…국립무용단 신작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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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으로 되살린 전통…국립무용단 신작 '제의'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현대적인 한국무용으로 호평받은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이 내달 대형 신작 '제의'(Ceremony 64)를 선보인다.


민속무용과 궁중무용뿐 아니라 종묘제례, 불교무용까지 의식을 위한 모든 종류의 무용을 망라해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종묘제례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8일무'(가로 세로 8명씩 총 64명의 무용수가 추는 춤)를 기본으로 왕의 제사의식인 종묘제례의 '일무', 불교의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액(厄)과 살을 쫓는다는 민속무용의 '도살풀이춤', 군왕에게 바치는 조선시대 궁중무용 '춘앵무'까지 아우른다.


특히 국립무용단 무용수 45명 전원이 공연 내내 등장과 퇴장 없이 무대를 지키면서 웅장한 장면을 연출한다.   


14274384233738.jpg<<국립극장 제공>>

종묘제례악 일무 이수자인 윤성주 예술감독이 안무했다. 주역이 말하는 인간과 자연의 존재 양상, 변화 체계를 상징하는 '64괘'와 8명이 8개 줄로 서서 추는 의식무용 '일무'의 형식을 기본 안무 구도로 삼았다.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박우재가 작곡을 맡아 전통악기로 현대적인 선율을 빚어낸다. 음악은 종묘제례악, 범패, 법고 등 제례의식에 사용된 음악을 모티브로 하되 원곡의 느낌을 최소화했다. 한국 전통 구음과 재즈의 스캣(가사 대신 뜻없는 소리를 흥얼거리며 노래하는 창법)이 섞인 소리꾼 김봉근의 독특한 소리도 담겼다.

 

14274384201750.jpg<<국립극장 제공>>

무대와 조명, 의상은 64괘와 이에 담긴 음양오행, 우주의 이치를 형상화했다.

 

7m 높이의 벽을 세방향에 세워 'ㄷ'자 모양으로 만든 무대가 이동하면서 무대를 나누거나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의상은 청, 적, 황, 백, 흑의 오방색을 썼다. 원단염색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 작품에 맞춰 직조한 원단으로 의상을 만들었다.


공연은 4월 9∼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료는 2만∼7만원. 문의 ☎ 02-2280-4114.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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