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검으로 돌아온 동료, 거수경례로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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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주검으로 돌아온 동료, 거수경례로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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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경례로 동료에게 마지막 인사하는 해경(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지난 13일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중 처음으로 발견된 정비사의 시신이 목포로 이송됐다. 14일 오전 5시 10분께 순직한 박근수(29) 경장의 주검을 운구하는 해경 경비정이 목포항 삼학도 부두에 도착한 가운데 동료들이 다함께 거수경례를 하며 박 경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고 있다. 2015.3.14 areum@yna.co.kr

가거도 추락 해경 헬기 정비사 시신 목포 이송

 

(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지난 13일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중 처음으로 발견된 정비사의 시신이 목포로 이송됐다.


짙은 해무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14일 오전 5시 10분께.


순직한 박근수(29) 경장의 주검을 운구하는 해경 경비정이 목포항 삼학도 부두에 도착했다.


동료들은 최대한 예를 갖춰 박 경장의 주검이 실린 들것을 들고 경비정에서 구급차까지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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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경례로 동료에게 마지막 인사하는 해경(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지난 13일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중 처음으로 발견된 정비사의 시신이 목포로 이송됐다. 14일 오전 5시 10분께 순직한 박근수(29) 경장의 주검을 운구하는 해경 경비정이 목포항 삼학도 부두에 도착한 가운데 동료들이 다함께 거수경례를 하며 박 경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고 있다. 2015.3.14 areum@yna.co.kr

누군가 "일동 경례"를 외치자 하선 작업을 하던 동료들이 모두 거수경례를 하며 동료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그만" 또는 "바로"를 외친 사람은 없었다.


이들은 차마 떠나는 들것을 마주 보지 못한 채 박 경장의 주검이 완전히 부두를 떠날 때까지 한참을 말없이 경례를 한 채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 경장의 시신은 천연기념물 제243호 흰꼬리수리가 태극 문양을 감싸고 상단에는 '해양경찰'이 국문으로 새겨진 흰 천에 고이 덮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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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한 해경헬기 추락 실종자 가족들(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4일 오전 전남 목포시 옥암동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전날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 실종자의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 경장의 시신은 오전 5시 40분께 목포한국병원 장례식장에 이송됐다.


여느 때처럼 웃으며 출근한 아들을 병원 안치실에서 마주하게 된 가족들의 오열만이 장례식장을 울렸다.


가족들은 연신 박 경장의 이름을 부르며 "어떡하느냐"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지난 2010년 말 해양경찰에 입문한 박 경장은 응급환자 이송 헬기의 정비사로 활동하며 최일선에서 섬지역 주민들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했으나 이날 사고로 안타깝게도 짧은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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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헬기 추락현장서 발견된 잔해(신안=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3일 오후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수색작업 중 발견된 사고 헬기의 탑승문. (서해해경)

한편 박 경장 등 4명이 탄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헬기는 지난 13일 오후 8시 27분께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추락했다.


헬기에는 박 경장과 최승호(52) 경위, 백동흠(46) 경위 등 조종사 2명, 응급구조사 장용훈(29) 순경 등 4명이 타고 있었으며 짙은 해무 속에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가거도로 출동해 착륙을 시도하다가 추락했다.


박 경장은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실종자 중 최초로 발견됐으나 오후 11시 55분께 사망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인근 해역에서 사고 헬기의 동체 등 일부 잔해를 발견했으며 남은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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