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기획 창>,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자살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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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창>,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자살 유가족

‘자살생존자’ 연 7만∽14만 명, 심리적 정신적 고통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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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창>, 자살 생존자 편. 사진 출처: KBS


(국민문화신문) 정예원 기자= 3월 14일 (일) 밤 9시 40분 KBS <시사기획 창>에서는 가족 자살로 떠나보낸 자살 유가족들의 이야기가 방영된다.

 

2019년 한해 자살 사망자는 1만 3천여 명이며, 자살 유가족은 최소 7만 명∽14만 명으로 추정된다.

 

자살 유가족은 가족을 잃고 아파도 말하지 못하며, 슬퍼도 내색하기 힘들다. 이들은 애도의 시간조차 제대로 갖지 못한 채 대재난을 겪은 것과 같은 심리적 상흔으로 고통 받고 있다. 전문가들이 자살 유가족을 ‘자살 생존자’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족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뒤, 그 때부터 시작되는 자살 생존자들의 고통과 치유의 이야기를 KBS <시사기획 창> 제작진이 직접 들어봤다. 딸, 남편, 어머니, 동생을 잃은 자살유가족 10명이 KBS <시사기획 창> 카메라 앞에 선다.

 

가족이 세상을 떠난 이유가 자살이라는 것을 확인한 이들 앞에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죽음의 이유가 자살인지를 외부에 알릴지 말지, 사회의 시선과 관계의 문제 뿐 아니라 고인이 남기고 간 채무 등 경제적 문제, 고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부딪쳐야 하는 행정처리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눈앞에 닥친다.

 

<시사기획 창> ‘자살생존자’ 편에서는 초기 유가족이 겪는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관계적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유가족이 덜 아프기 위해 정부와 사회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족 뒤에 자살생존자 10인이 힘들었던 그때의 이야기를 다시 카메라 앞에 펼쳐낸 데는 이유가 있다. 지금도 어디엔가 숨어 자신이 겪었던 고통과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을 자살 생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비극이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유가족에게 다시 웃음과 용기를 주고, 일상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

 

자살 생존자들의 우울증 위험성은 18배나 높다. 유가족의 97.5%가 일상생활의 변화로 힘들어하는 만큼, 신속한 위기 대처가 필요하다.

 

한편, <시사기획 창>은 유가족들이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다시 일상을 살 수 있게 지원해주는 서비스에 대해 다룬다.

 

<시사기획 창>은 2019년 9월부터 인천, 강원, 광주에서 시범 실시 중인 자살 유가족 원스톱 지원 서비스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자살 유가족 중에서도 특히 더 소외된 2030 여성들을 위한 자조 모임의 필요성을 들어본다. 트라우마를 이겨낸 자살유가족이 고통 속에 힘들어 하고 있는 다른 자살유가족을 돕는 동료지원 활동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시사기획 창> ‘자살생존자’ 편에는 2020년 자살예방 캠페인 모델인 배우 손현주 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손현주 씨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인간미 느껴지는 따뜻한 목소리로 자살유가족들의 아픔을 말하며, 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자살 사망으로 인한 주변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무척 크다.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 자살 현장을 목격한 충격, 자살 실행에 대한 상상 등 자상 생존자들에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OECD 국가 중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인 만큼, 자살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도움이 필요할 때이다.

 

한편, KBS <시사기획 창>의 ‘자살생존자’ 편은 3월 14일 (일) 밤 9시 40분에 방영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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