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청년실업 해소 정책 우선순위…워킹맘 세제혜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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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청년실업 해소 정책 우선순위…워킹맘 세제혜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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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부총리, 대학생들과 '호프 톡' (서울=연합뉴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청년층과의 공감과 소통을 위한 자리인 '대학생과의 호프 톡'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대학생들과 '호프 톡' 행사…"욕먹어도 구조개혁 추진"
대학생들 "취업 어렵다, 청년정책 전담부서 만들어달라"

(서울·세종=연합뉴스) 이상원 박초롱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의 구조개혁과 관련해 "욕을 먹더라도 추진하는 것이 청년층과 국가 장래를 위해 현 세대가 짊어져야 할 과업"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청년실업 해소를 경제 정책의 가장 큰 우선순위로 두고 있으며 여성들의 취업 이후 육아를 위해 규제를 풀고 세제 혜택 등을 줘 워킹맘이 유리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홍대 앞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호프 톡' 행사에서 "비판과 저항이 두려워 개혁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편하겠지만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면서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가 올해 들어 대학생들과 만남의 자리를 만든 것은 이달 8일 충남대에서 열린 '캠퍼스 톡'에 이어 두 번째다. 호프 톡에는 서울지역 12개 대학의 학생 2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선조가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었듯이 다음 세대를 위해 더 풍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정부의 구조개혁 추진도 미래 세대가 더 나은 대한민국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14222976605427.jpg최경환 부총리, 대학생들과 '호프 톡' (서울=연합뉴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청년층과의 공감과 소통을 위한 자리인 '대학생과의 호프 톡'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충남대 '캠퍼스 톡'이 정책 설명회가 됐다는 지적을 받았던 최 부총리는 요즘 자신의 경제 정책을 비난하는 '최씨 아저씨' 대자보가 붙는 등 청년들이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아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학교 밖에서 맥주잔을 부딪쳐가면서 허심탄회하게 진솔한 의견을 나누자"고 대학생들의 솔직한 생각을 구했다.

 

'호프 톡'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취업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토로했다.

 

한 인문학부 학생은 "취업을 준비하다 보니 전공이 경제나 공학계열이 아니면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며 "인문학 전공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청년 실업과 관련한 80개 정부 정책이 여러 부처에 나뉘어 있어 효과가 떨어진다"며 "청년 정책을 전담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때는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했지만 요즘은 학벌,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등 8대 스펙과 자기소개서 등 요구하는 게 많고 이런 것을 모두 충족해도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없다"면서 현재 대학생들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했다. 요즘 젊은 세대가 "단군 이래 가장 취업이 안 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14222976642189.jpg최경환 부총리, 대학생들과 '호프 톡' (서울=연합뉴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청년층과의 공감과 소통을 위한 자리인 '대학생과의 호프 톡'에 참석해 건배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그는 취업을 해도 육아 문제가 걱정이라는 여대생의 고민에는 "직장보육 위주로 (정책 방향이) 갔어야 하는데 무상보육으로 바뀐 점이 아쉽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워킹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현재 직장보육 관련 규제가 너무 심하다"며 "규제를 풀고 세제 혜택 등을 줘 워킹맘이 유리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젊은 세대들이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노력한 만큼 보장받기 어렵고, 출발선 자체가 다르면 따라잡기 힘들며,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낫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개혁) 과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지만 근원적인 과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오늘 대화로 당장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마음을 열고 함께 고민해 봄으로써 대한민국을 살 만한 나라, 희망의 사회로 이끌어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만남의 의미를 부여했다.

 

leesang@yna.co.kr,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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