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웨어러블 경쟁 본격화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통업계 웨어러블 경쟁 본격화

14180048961934.jpg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의류업계의 아웃도어 열풍이 이동통신시장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이통사들이 내놓은 착용형(웨어러블) 스마트기기 전용 요금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웨어러블의 대중화를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달 5일 출시한 'T 아웃도어' 가입자 수가 최근 2만5천명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월 1만원 정액제인 T 아웃도어는 현재 자체 통신이 가능한 삼성전자[005930]의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어S'에만 적용된다. 가벼운 외출이나 운동 때 스마트폰 없이도 음성통화·문자메시지 전송·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음성통화 기본제공량이 50분이지만 모기기인 스마트폰과 기본제공량을 공유하고 데이터·문자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월 3천원 상당의 착신전환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는 것도 장점이다. '얼리어댑터' 성향이 강하고 야외활동이 많은 젊은층에 특히 인기가 많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 아웃도어는 출시 열흘 만에 가입자 1만여명을 확보했는데 이는 일반 요금제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빠른 확산 속도"라고 말했다.

 

KT[030200]가 같은 날 기어S용으로 내놓은 '올레 웨어러블'도 한달 만에 가입자 1만명 이상을 확보하며 순항 중이다.

 

월 음성통화 기본제공량은 50분으로 T 아웃도어와 같고 문자는 250건, 데이터는 100MB로 제한돼 있지만 기본료가 8천원으로 더 싸다. 스마트폰 8만7천원 이상 요금제를 쓰는 고객은 7천원의 결합할인을 받아 요금 부담 없이 웨어러블을 이용할 수 있다.

 

고객들이 웨어러블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LG유플러스[032640]도 통신 모듈을 탑재한 웨어러블 전용 요금제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LTE 기반의 통신 모듈이 탑재된 LG전자[066570]의 'G워치'가 나올 것"이라며 "이에 맞춰 경력있는 웨어러블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스마트폰의 보조기기 수준에 머물렀던 웨어러블이 기어S 출시를 기점으로 독자적인 통신기기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통사들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내년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워치' 출시와 맞물려 국내 이통시장의 웨어러블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워치의 출시 시기가 아직 유동적이지만 일단 출시되면 아이폰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에 국내 이통시장에서 웨어러블을 중심으로 한 '제2의 스마트 대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탄탄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단숨에 휴대단말기 시장을 평정한 것처럼 웨어러블도 U헬스 등 콘텐츠 보급 상황에 따라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대중화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14180049070831.jpg

lucho@yna.co.kr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