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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나라 언어로 동화 낭송하며 문화 이해해요>

기사입력 2014.12.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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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 함께 낭송하는 동화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2014 다문화 동화책 낭송대회, 달라서 더 아름다운 우리들의 이야기잔치'가 6일 오후 서울 KT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몽골 전통 의상 차림의 어머니 푸르웨 아리온자르갈씨(오른쪽)와 한복 차림의 딸 김나연양이 권정상 작가의 동화 '강아지똥'을 낭송하고 있다. 2014.12.6 toadboy@yna.co.kr
     
    다문화 동화책 낭송대회에 12개 팀 참가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강아지 똥은 민들레 줄기를 타고 올라가 꽃봉오리를 맺어 한 송이 꽃을 피웠어요. 향긋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퍼져나갔어요."

     

    8년 전 몽골을 떠나 결혼과 함께 한국에 정착한 푸르웨 아리온자르갈(35·여)씨는 빨간 바탕에 화려한 무늬의 몽골 전통 의상을 입고 또박또박 한국어로 권정상 작가의 동화 '강아지똥'을 몸짓과 함께 읽어내려갔다.  

     

    딸 김나연(7)양은 분홍과 하늘 빛깔 한복을 차려입고 함께 무대에 올라 엄마의 낭송이 끝나면 엄마 나라의 언어인 몽골어로 동화를 이어갔다.

     

    6일 오후 서울 KT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주최로 '2014 다문화 동화책 낭송대회, 달라서 더 아름다운 우리들의 이야기잔치'가 열렸다.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와 자녀가 한 팀을 이뤄 어머니들은 한국어로, 자녀는 어머니 나라의 언어로 동화책을 읽는 것이 대회 규칙이다. 

     

    14179996944615.jpg엄마와 함께 동화낭송 연습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2014 다문화 동화책 낭송대회, 달라서 더 아름다운 우리들의 이야기잔치'가 6일 오후 서울 KT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대회에 앞서 어머니 가네코 메구미씨와 아들 최민성 군이 함께 낭송 연습을 하고 있다. 2014.12.6 toadboy@yna.co.kr
     

    서로의 언어로 동화를 읽으면서 자녀로 하여금 이주여성인 어머니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의 행사다.  

     

    대회에는 중국, 베트남, 일본, 몽골 출신의 다문화 가정 12개 팀이 참가했다. 한복과 함께 기모노와 치파오, 델 등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온 가족들, 동화 내용에 맞게 소품과 가면 등을 직접 만들어 갖고 온 가족들도 많았다. 

     

    참가자들은 강아지똥과 함께 '넉 점 반', '심심해서 그랬어', '훨훨 간다', '황소 아저씨', '새는 새는 나무 자고' 등의 한국 동화 하나를 선택해 낭송했다.

     

    출전자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지레오(5)군이 어머니 키모토 사쿠라(31)씨와 함께 윤석중 작가의 동화 '넉점반'을 일본어로 읽으며 직접 색칠한 그림판을 흔들 때는 객석에서 "귀엽다"라는 환호성이 터졌다.  

     

    결혼과 함께 일본을 떠나 한국에 온 지 10년째인 가네코 메구미(41)씨는 "남편도 일본어를 못해 8살배기 아들에게 일본어를 따로 가르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앞으로도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하며 자녀에게 일본의 문화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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