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겨울 달구는 크리스마스 마켓②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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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겨울 달구는 크리스마스 마켓②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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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트라스부르관광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알자스는 접경 지방이다. 프랑스와 독일이 번갈아 점령했던 탓에 양국의 문화가 모두 녹아 있다. 건물의 생김새나 음식을 보면, 프랑스에 속해 있으면서도 독일의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스트라스부르는 알자스주의 주도이자 크리스마스의 수도로 일컬어진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444주년을 맞이한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구한 역사, 장대한 규모, 다채로운 볼거리로 정평이 높다.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의 기원은 중세시대 성당 주변에서 겨울에 열렸던 성 니콜라스 시장이다. 성 니콜라스는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인물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수호성인이다.

 

그런데 1570년 스트라스부르에 개신교 세력이 강해지면서 성 니콜라스 시장도 변화됐다. 교회 설교자들은 지나치게 화려해진 행사를 폐지하자고 주장했고, 결국 그해 아기 예수를 위한 시장이 서게 됐다.

 

상점 300여 개가 들어서는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은 성당 인근과 코르보 광장 등에서 펼쳐진다. 높이가 30m에 이르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되고, 시내 곳곳이 아름다운 조명으로 꾸며진다.

 

해마다 초청되는 주빈국으로는 벨기에가 선정됐다. 벨기에의 크리스마스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진행되고, 민속 공연이 벌어진다. 또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흥미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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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트라스부르관광청 제공
 

풍성한 전시와 공연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북돋운다. 알자스 박물관에서는 크리스마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획전이 1월 4일까지 이어지고, 성당과 교회 등에서는 약 50회의 콘서트가 관객을 찾아간다.

 

시장에서는 다채로운 먹을거리도 판매된다. 특히 '뱅쇼'와 '브레들'은 지나칠 수 없는 음식이다.

 

뱅쇼는 독일의 '글뤼바인'과 같은 음료로 알자스 와인을 사용해 만든다. 브레들은 알자스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과자다. 견과류, 과일이 첨가된 색다른 쿠키를 맛볼 수 있다.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이브를 전후해 종료되는 대부분의 도시와 달리 연말까지 개최된다. 올해는 11월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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