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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대변화 예고 '연기 시간 줄이고 점프 기본점 깎는다'

기사입력 2017.09.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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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男싱글 프리 연기시간 30초 단축…점프 기본점 축소 추진
    수행점수는 배점 폭을 넓혀 점프 기술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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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남자 싱글 차준환의 연기 장면.[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고난도 쿼드러플(4회전) 점프의 급증에 따라 치솟고 있는 기술점수(TES)를 제어하는 차원에서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의 연기 시간을 줄이고 점프 기본점도 10% 이상 깎는 방안을 추진한다.


    피겨 전문사이트 아이스네트워크는 12일(한국시간) "ISU가 피겨 남녀 싱글과 페어 종목의 기술점수와 예술점수의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급진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2018-2019 시즌부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시간이 4분 30초에서 4분으로 줄고, 여기에 4회전 점프 기본점을 10% 이상 깎는 방안도 검토된다"고 보도했다.


    ISU는 이미 각국 빙상연맹에 2018-2019 시즌부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의 연기 시간을 기존 4분 30초에서 4분으로 줄이는 규정을 통보했고, 이와 함께 4회전 점프의 기본점을 최대 16.7%까지 깎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ISU가 이런 방안을 들고나온 것은 쿼드러플 점프가 일반화되면서 기술점수가 급상승해 피겨의 예술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아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비교했을 때 예술점수보다 기술점수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특히 쿼드러플 점프만 따져도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1~4위 선수들의 쿼드러플 점프 횟수는 총 6차례였지만 2017년 대회 1~4위 선수들의 쿼드러플 점프 횟수는 18차례로 3배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ISU는 기술점수의 비중이 대폭 증가하면서 피겨의 예술성보다 선수들이 곡예에 가까운 점프에만 집중해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해 총회에서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시간을 4분 30초에서 4분으로 줄이면서 8개의 점프 과제를 7개로 축소하는 규정을 2018-2019시즌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ISU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점프 기본점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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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프 기본점 변화 예상표 [아이스네트워크 홈페이지 캡처]

    이에 따라 4회전 토루프 점프는 10.3점에서 9.5점으로, 4회전 살코 점프는 10.5점에서 9.7점으로 각각 0.8점씩 깎일 전망이다.


    여기에 4회전 루프(12점→10.5점)·플립(12.3점→11점)·러츠(13.6점→11.5점)·악셀(15점→12.5점)은 1.3∼2.5점을 낮춘다. 선수들이 주로 구사하는 쿼드러플 루프(하락률 12.5%), 플립(하락률 10.6%), 러츠(하락률 15.4%) 등은 10% 이상 기본점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ISU는 점프의 기본점을 내리는 대신 요소별 GOE의 배점 폭을 넓혀 선수들의 실력을 차별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GOE는 -3점에서 3점까지 총 7단계(0점 포함)로 나눠서 부여했지만 이를 -5점에서 +5점까지 총 11단계로 세분화해서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록 점프의 기본점은 낮아지지만 '교과서적인 점프'를 뛰는 선수들은 경쟁자들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챙길 수 있게 된다.


    파비오 비안체티 ISU '싱글 & 페어 위원회' 회장은 아이스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피겨 발전의 발전을 꾀하고 인기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급진적인 변화를 주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점프의 기본점을 깎는 대신 수행점수(GOE)의 배점 폭을 넓혀 선수 간 차별성을 확실히 주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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