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중진융 코치 "한국선수, 시상대 서는 모습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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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탁구 중진융 코치 "한국선수, 시상대 서는 모습 보고싶다"

15022584728575.jpg인터뷰하는 중진융 코치(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중국 출신의 중진융 한국 여자탁구대표팀 코치가 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탁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8.9
jin90@yna.co.kr
"에이스다운 에이스가 없다."

한국 여자탁구는 중국 대표팀 코치 출신 지도자를 영입했다. 부진의 늪에 빠진 여자탁구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극약 처방이다.


한국 여자탁구는 최악의 침체기를 맞고 있다.


최근 두 차례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는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단체전에서는 8강에서 떨어졌다. 올림픽 4강에 들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에 20년 가까이 중국 대표팀에서 선수들을 지도한 중진융(59) 코치를 선임했다. 중국 출신 코치 선임은 1998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방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3개월가량 중국 코치를 영입했다. 중진융 코치는 내년 4월 세계선수권과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지도한다.


중진융 코치를 9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지난달 한국에 온 그는 지난 2일부터 여자탁구 대표팀 선수들과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그는 짧은 기간 한국 여자탁구를 본 소감을 밝혔다.


중진융 코치는 "에이스라고 하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실력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에이스나 그렇지 않은 선수들 실력이 고만고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탁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기와 파워, 회전"이라면서 "그러나 이 핵심 요소에서 뛰어나 보이는 선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에이스를 키우는 것이 자신이 맨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중진융 코치는 "에이스다운 선수 1~2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현재 그 과정에 있다"고 했다.

15022584702008.jpg여자탁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중진융 코치(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중국 출신의 중진융 한국 여자탁구대표팀 코치가 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탁구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2017.8.9
jin90@yna.co.kr

그는 "한국 여자탁구가 황금기였을 때에는 날카로움과 무서움이 있었다"면서 "그에 더해 회전과 속도, 파워가 결합한 탁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탁구에 좀 더 열의를 갖고, 사랑을 느끼게끔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는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여기 있는 동안 한국 여자탁구가 중국을 이기는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영원히 이기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언젠가는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진융 코치는 대표팀뿐만 아니라 유소년 선수 육성, 발굴에도 힘을 쏟는다.


그는 "청소년 선수들의 실력이 크게 부족한 것 같지는 않은데 훈련량이 적은 듯하다. 훈련량을 늘리지 않고 좋은 선수를 육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탁구의 강점에 대해서는 "시스템적으로 잘 돼 있다"며 "아래 단계에서부터 좋은 선수를 발굴해 탑처럼 튼튼하게 쌓아간다"고 말했다.


대표팀 이시온(21·미래에셋대우)은 중진융 코치에 대해 "임팩트 순간 어떻게 파워를 싣고 회전력을 높일 수 있는지 세심하게 알려주신다"며 "짧은 시간 파워와 임팩트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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