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우여곡절 끝 개봉 '협녀'…이병헌 사과가 살려낼까

기사입력 2015.07.25 15:00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협녀, 칼의 기억'은 한류스타 이병헌과 '칸의 여왕' 전도연이 '내 마음의 풍금' 이후 15년 만에 호흡을 맞춘 무협 사극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 등으로 호평받은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한국 영화 평균의 두 배가량인 순제작비 9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작년 2월 촬영이 종료돼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작년 말이나 올해 초가 돼야 했을 이 영화 개봉은 '이병헌 스캔들' 여파로 미뤄지다가 내달 13일로 확정됐다.

    14378039759714.jpg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개봉을 알리려 24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병헌은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했다.


    이병헌은 먼저 행사 시작 전 홀로 무대에 올라 "뉘우치는 시간을 보내면서 어느 때보다 여러분의 관심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늘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많은 분에게 드린 상처와 실망감을 갚아나겠다"고 말했다. 


    개봉이 지연되는 바람에 국내외 대작과 경쟁하게 된 상황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그는 "제 영향이 크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배우들과 감독님, 관계자들께 죄송하다"고 답하며 한 차례 더 사과했다. 


    제작보고회 내내 그는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전도연은 이 자리에서 "액션 장면을 찍으면서 이병헌으로부터 많이 배웠다"며 "'연습을 정말 많이 한 게 맞느냐'고 혼나서 연습을 더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이병헌은 "제가 액션을 잘한다는 소리로 들리지만, 사실 제 대역을 맡은 분이 '지.아이.조' 보고 기대했다가 저한테 실망했다고 할 정도로 잘하지는 않는다"고 겸손하게 받았다.


    앞서 이병헌은 지난해 9월 두 여성으로부터 50억 원을 주지 않으면 함께 술을 마시며 찍어놓은 음담패설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두 여성은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그 과정에서 이병헌은 대중으로부터 아내를 버려두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큰 비난을 받아 왔다.


    이 스캔들 이후 이병헌의 작품이 개봉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할리우드에서 찍은 영화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최근 개봉해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의 분량이나 작품 전체에 주는 인상으로나 이병헌 이미지의 영향력이 큰 영화는 아니었다. 


    반면 '협녀'는 이병헌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축이 되는 작품인 만큼 개봉 이후 성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려 말을 무대로 한 이 영화는 천민 출신이나 검술과 야심을 바탕으로 권력자가 된 유백(이병헌)과 눈먼 검객 월소(전도연), 부모의 원수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홍이(김고은)가 펼치는 이야기다. 


    박흥식 감독은 "재미있고 진한, 호쾌함과 무게감을 다 가진 영화이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김고은도 "이제까지 개봉한 영화가 다 대작과 붙어서 원래 그런 줄 알았다"고 해맑게 말했으며 전도연도 "큰 영화들이 많기는 하지만, '협녀'는 무협영화이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어 전도연은 영화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과정에 대해 "박 감독님이 '인어공주' 찍고 나서 여자들의 무협극을 찍고 싶다고 하셨는데 8년 뒤 시나리오가 나오고도 연락이 없기에 내가 먼저 연락했다"고 소개했다. 


    맹인 검객 연기를 펼친 데 대해서는 "감정 연기와 액션을 모두 해야 했는데 그중에서도 눈을 깜빡이지 않는 부분이 가장 신경 쓰였다"며 "유연하게 춤을 추듯 검술을 펼치라는 주문을 받아 고전무용까지 배웠지만 소화가 잘 안된 것 같다"고 했다.

    14378039815741.jpg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