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쓴 괴테와 단편 100여편 남긴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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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쓴 괴테와 단편 100여편 남긴 헤르만 헤세>

 

'늑대' 등 헤세 단편 세편 국내 첫 소개  
괴테 동화집도 번역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동화집과 헤르만 헤세의 단편 소설집이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  

 

문학동네는 헤세의 단편 소설집 '청춘은 아름다워'를 펴냈다.

 

대표 단편인 '청춘은 아름다워'와 '나비'를 비롯해 동화풍의 연애소설 '약혼', 종교적인 윤리와 가치 판단의 문제를 제기하는 '마티아스 신부', 영국 선교사의 눈을 통해 유럽 제국주의와 기독교의 모순을 비판한 '로버트 애기언',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난 뒤 쓴 '어린아이의 영혼' 등 열 한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이 가운데 '늑대' '한스 디를람의 수습 시절' '꼬마 굴뚝 청소부' 등 세 편은 이번에 처음 국내에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초기작인 '늑대'는 헤세의 대표 장편 '황야의 이리'를 연상시키며 '한스 디를람의 수습 시절'에는 시계공장과 서점 등에서 수습생으로 일한 작가의 경험이 투영돼 있다. 후기작인 '꼬마 굴뚝 청소부'는 서양의 종교 축제인 사육제를 몽환적 분위기로 담아냈다.

 

헤세는 백여 편에 이르는 단편을 남겼다. 이 중 3분의 2가량의 작품이 초기 작가 시절인 1900년부터 1914년 사이에 집필된 것이다. 이때 쓴 작품들은 이후 대표작인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황야의 이리' 등을 쓰는데 자양분이 됐다.

 

출판사 써네스트는 괴테의 동화집 '물의 요정 멜루지네'를 번역 출간했다.

 

'동화' '신 멜루지네' '신 파리스' 등 세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중세 유럽의 신화, 그리스 신화 등을 모티브로 삼아,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삶의 진실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책을 우리말로 옮긴 이관우 공주대 독문과 교수는 "괴테의 폭넓은 문학적 천재성은 동화에도 손을 뻗쳐 세 편의 독창적인 창작동화를 낳았다"면서 "이 세 편의 동화를 통해 다음에 이어지는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 장르인 동화의 기초를 다지고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괴테의 동화들은 삶의 문제들에 대한 비유적이며 환상적인 묘사를 통해 독자를 상상의 세계 속에 자유롭게 떠돌며 행복을 느끼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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