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뉴스목록
-
나무 위에서 1천만원짜리 시계 발견…절도 용의자는 까치(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남섬에서 고급 시계가 나무 위에서 발견돼 그 경위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경찰에 따르면 남섬 크롬웰에 사는 한 가족이 지난 26일 나들이를 갔다가 까치가 앉아 있던 나뭇가지에서 고급시계를 주워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이 주운 시계는 스위스제 태그 호이어 모나코로 시가가 최소 1만3천 달러(약 1천만원)에 달한다. 이 가족은 까치가 날아간 나뭇가지에 반짝이는 물체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해 다가갔더니 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크롬웰 경찰 대변인은 "시계가 어떻게 하다 나뭇가지 위에 있게 됐는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까치와 관련이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경찰서에도 연락해 분실신고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으나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며 "주인에게 시계를 돌려줄 때 앞으로 까치를 조심하라는 말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北 핵실험장 새 갱도굴착…"3국 정상회담 앞둔 계산된 시위?"풍계리 핵실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핵실험 임박 징후 없어"…대북 전문가 "핵문제 의제화 의도"핵 소형화 목적 동시다발 핵실험 관측도…36년만에 당대회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황철환 기자 = 다음 달 1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갱도 굴착 공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돼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터널을 파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당장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라기보다는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한일중의 정상이 참여하는 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시선을 끌려는 의도라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정보 당국은 핵실험장이 있는 만탑산의 서쪽과 남쪽 갱도가 언제든 가동될 수 있는 상태에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갱도 굴착을 이례적인 동향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일각에서는 북한이 여러 갱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하려고 추가로 갱도를 뚫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달성을 위해 파키스탄 사례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며 "파키스탄은 단기간 8번의 핵실험을 연쇄적으로 실시해 소형화를 달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실제 북한은 최근 4차 핵실험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지난달 1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우리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무분별한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여달리면서 못되게 나온다면 언제든지 '핵뢰성'으로 대답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바 있다.북한에서 '핵뢰성'은 핵실험을 의미한다. 그러나 핵실험장 갱도 굴착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핵실험장 갱도 굴착 의도에 대해 "한일중과 한일, 한중 등 일련의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북한 핵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당장 핵실험을 할 필요성을 느끼는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국제사회의 시선을 북한 핵에 묶어두면서 핵 문제를 북한의 의도대로 풀어가려는 차원의 계산된 시위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북한은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도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지금까지도 로켓 발사 준비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도 "당장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내년 5월 초에 노동당 제7차 대회 소집한다고 발표한 점도 김정은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제 7차 노동당 대회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열리는 첫 당 대회로, 지난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 이후 36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
"국제우주연맹, 북한 우주개발국 가입 승인 취소"(종합)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장면(AP=연합뉴스)NK뉴스 "항우연과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단 반대 서신 보내"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차지연 기자 = 장거리 로켓 발사를 총괄하는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의 국제우주연맹(IAF) 가입 승인이 취소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가 20일 보도했다. NK뉴스는 IAF의 결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제66차 국제우주대회 연례총회에서 연맹이 추가 조사를 위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의 가입 승인 결정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IAF의 이번 철회 결정에는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KARI)으로부터 받은 두 통의 서신이 영향을 미쳤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휴 그리피스 유엔 전문가단 위원장은 편지에서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KCST)와 같은 기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가우주개발국의 신청서와 해당 기관 관계자의 총회 참석 여부, 파리 IAF 본부 방문 여부를 전문가단에 제출할 것을 IAF에 요구했다. 항우연은 김인선 부원장 명의로 된 편지를 통해 "북한 우주개발국의 IAF 가입을 승인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가우주개발국의 가입이 IAF의 목적인 '평화적 우주개발'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항우연은 유엔 전문가단과 마찬가지로 국가우주개발국과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가 같은 기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국가우주개발국의 회원 가입을 승인할 경우 북한이 자유롭게 탄도 미사일을 위한 기술에 접근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유엔 전문가단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의 가입 승인을 우려하는 서신을 보냈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항우연도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DC의 대북제재 연구자인 조슈아 스탠턴은 이번 사태가 '중대한 시스템적 결함'을 보여줬음을 지적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유엔 전문가단이 국가우주개발국을 대북제재 명단에 추가할 것을 건의한 지 8개월이 지나도록 유엔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국가우주개발국의 IAF 가입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IAF는 평화적 목적의 우주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1951년 세워진 국제기구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 기술 개발과 발사 명분을 얻기 위해 IAF 가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가 '평화적 목적의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로 간주한다.
-
<이산상봉> 이산가족 첫 상봉 시작…"말도 못할 감격"<이산상봉> 세월이 지나도 수줍은 새색시는 그대로(금강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이순규 할머니(85,왼쪽)가 북측에서 온 남편 오인세(83) 할아버지를 보고 수줍게 웃고 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8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은 북측 방문단 96가족이 남측 가족과 상봉하는 1차(20~22일)와 남측 방문단 90가족이 북측 가족과 만나는 2차(24~26일)로 나뉘어 진행된다.(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이상현 기자 =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이 20일 오후 3시30분(북한 시간 3시) 금강산에서 60여년을 기다려온 가족과 감격적인 첫 상봉을 했다. 남측 상봉단 96가족 389명과 북측 96가족 141명은 이날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의 '단체상봉'으로 2박3일간의 상봉 일정을 시작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3시15분께 상봉이 열리는 면회소에 도착한 이산가족들은 상기된 얼굴로 서로 "얼굴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다", "알아볼 수 있을까"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코앞으로 다가온 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북측 리한식(87)씨의 남측 가족들은 상봉장에 도착해 "어떻게 (심경을) 말도 못한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상봉단은 이번 '단체상봉'에 이어 이날 저녁 남측 주최의 '환영 만찬'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한 차례 더 혈육의 정을 나눈다. 21일에는 개별·단체상봉, 공동중식을 하며,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을 갖는 등 2박3일간 모두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가족과 만난다.
-
[단독]노벨상 알렉시예비치 "21세기는 자유의 세기…독재 북한 망할것"민스크서 연합뉴스 단독인터뷰…"한반도 통일 피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이뤄져야""인간의 가능성은 자연 앞에 초라해…재앙적 원자력 대체할 대안 찾아야" "한국 작가들 고유한 역사와 삶이 주는 영감을 토대로 자기 방식의 글 써야" (민스크<벨라루스>=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21세기는 자유의 세기이며 독재 체제는 망하게 돼 있다."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라루스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는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시내에서 연합뉴스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남북한 분단 상황에 대해 알고 있으며 (북한과 같은) 독재 체제는 결국 붕괴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 언젠가는 통일이 찾아올 것이지만 피를 흘리지 않고 통일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소련 여성들의 시각을 통해 전쟁의 참담함을 폭로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1985)를 쓴 알렉시예비치는 2차 대전의 결과로 빚어진 남북한 분단 상황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민스크<벨라루스>=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17일(현지시간) 민스크 시내에서 연합뉴스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그는 이어 아직 노벨상을 타지 못한 한국 작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자 "작가에겐 조언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도 "한국의 역사와 삶이 주는 영감을 토대로 자기 방식의 글을 쓰다 보면 노벨상 수상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해 모은 얘기들을 논픽션 형식으로 구성하는 '다큐멘터리 산문' 작가인 그는 옛 소련 시절에 살았던 사회주의적 인간형인 '붉은 인간'과 '붉은 유토피아'에 대한 예술적 백과사전을 만드는 것이 글쓰기의 목표였다면서 한국 작가들도 고유한 역사와 삶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세계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후유증을 다룬 '체르노빌의 목소리'(1997)는 알렉시예비치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미래의 연대기'란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원전의 위험성에 대해 교훈을 얻으리라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으며 뒤늦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다시 터진 이후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는 원자력을 대신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우리는 불과 15분 만에 첨단 문명이 쓰레기 더미로 변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 사고는 인간이 자연을 모두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인간의 가능성은 자연 앞에 초라한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지적했다.벨라루스국립대 언론학과를 졸업한 후 여러 신문사와 잡지 기자로도 일했던 알렉시예비치는 2차 대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 극적인 재난을 겪은 사람들과의 수많은 인터뷰를 문학 작품으로 재구성한 자신의 문학 장르를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이라고 부른다.그는 "내가 개척한 문학 장르는 여러 인간의 작은 역사를 모으면 시대의 초상화나 형상이 만들어진다는 깨달음에서 태어났다"면서 "이런 형식이 요즘처럼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쫓아가는 데 전통 문학장르보다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작품을 쓰려고 벨라루스는 물론 러시아 시베리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와 아프가니스탄 등을 찾아다니며 매번 수백 명의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 그것을 하나의 '심포니'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는 그는 그 과정에서 소련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반전주의자로 몰려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재판을 받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가로부터의 탄압은 소련 정부가 이용하던 신화를 파괴하고 진실을 말하던 그에게 어쩌면 당연한 시련이었지만 더 힘든 일은 진실을 알려달라고 인터뷰를 자청했던 사람들이 당국의 정신 교육을 받은 뒤 오히려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때였다고 회상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범죄적 실상을 다룬 '아연(亞鉛) 소년들'(1989)을 쓰면서 만났던 한 참전 용사의 어머니가 처음엔 아연 관에 실려온 아들의 죽음을 파헤쳐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가 나중에 반(反)국가적 작품을 쓴 혐의로 서게 된 재판정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내겐 당신의 진실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영웅인 아들이 필요하다"며 자신을 비난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작가는 사회주의 소련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집단수용소식 사고'와 '붉은 인간'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예로 "내가 크림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과 관련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한다고 하자 곧바로 러시아의 적이 됐다"면서 "이는 아직도 모든 사람을 적이 아니면 우리 편, 모든 사물을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분법적으로 가르는 붉은 인간이 남아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최근 대선에서 83% 이상을 득표해 5선에 성공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현지에선 '벨벳 독재자'(부드러운 독재자)라고 부른다면서 득표율이 80% 이상이란 공식 발표는 믿을 수 없지만 50% 이상의 국민이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루카셴코가 이웃 우크라이나의 정치 혼란을 부각시키며 벨라루스의 정치·사회적 안정과 평화를 약속했고 다수 국민은 TV로 반복해 전해지는 그의 말을 믿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뒤 루카셴코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오고 TV를 통해서도 자신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해 놀랐다면서 그러나 그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
터키 수도서 최악의 테러…누가 왜 저질렀을까(종합)총리 "자폭테러범 2명 유력…IS·PKK·DHKP-C 중 하나"군-PKK 유혈충돌·조기총선 3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발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10일(현지시간) 일어난 최악의 폭탄테러 배후와 목적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이번 테러는 평화를 촉구하는 시위대를 노렸고 86명의 생명을 앗아갔다.희생된 시위 참가자는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들과 진보 성향의 노동조합연맹, 시민단체 등으로 이들과 대립하는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 시위대는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유혈충돌을 멈추라고 정부에 촉구했다는 점에서 PKK와 정부 간 평화를 원치 않는 조직이 저질렀을 수도 있다.자살폭탄 방식으로 공격한 점 등으로 미뤄 테러 주체는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나 PKK, 극좌 성향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 터키 내 3대 테러조직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긴급 안보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는 자폭테러범 2명이 감행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IS와 PKK, DHKP-C 등 테러조직이 용의자일 것이라고 말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에서 "다른 테러와 마찬가지로 앙카라 기차역 테러는 우리의 통합과 연대, 형제애, 미래를 겨냥했다"며 연대와 결의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그러나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HDP 공동대표는 "이 테러는 터키의 통합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며 정의개발당(AKP) 정부를 비판했다.데미르타시 공동대표는 이날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한 정보망을 가진 국가가 이번 공격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능한가"라며 "이런 독재정부는 역사에 기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폭탄이 터진 지점이 HDP 지지자들이 모여 있던 곳이라며 지난 6, 7월에 발생한 디야르바크르와 수루츠 테러와 같은 성격이라고 말했다.동부의 쿠르드족 최대 도시인 디야르바크르에서는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6월 5일 수만 명이 모인 HDP의 유세 현장에서 폭탄 2개가 터졌으며 4명이 숨진 바 있다.남부의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 코바니와 접경한 수루츠에선 지난 7월 20일 IS 조직원으로 알려진 터키 남성이 HDP와 가까운 단체를 겨냥한 자폭테러를 저질러 33명이 사망했다.테러 현장에 있었던 세자이 테멜리 HDP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폭발 직후 구급차나 응급의료가 충분치 않았고 치안 조치도 없었으며, 경찰은 부상자를 도우려는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테멜리 의원은 "디야르바크르 폭발과 수루츠 학살에 이어 3번째 HDP를 공격한 것"이라며 "HDP는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선거 유세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로이터 통신도 이날 테러 현장에 남은 일부 시위대는 "살인자 에르도안"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활동가는 조기총선을 앞두고 민족주의를 부추기려는 시도라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전했다.지난 6월 터키 총선에선 HDP가 사상 처음으로 득표율 10%를 넘겨 원내 진출에 성공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창당한 AKP가 13년 만에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11월 1일 조기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11년간 총리를 지낸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대선에서 승리하고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AKP가 정부 구성에 실패해 아직 개헌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반정부 성향의 언론들은 AKP 정부가 PKK의 유혈충돌을 유발해 PKK에 반대하는 쿠르드족 유권자와 민족주의 세력의 표를 얻으려 한다고 비난해왔다.일각에서는 PKK 가운데 HDP와 달리 분리독립을 위해 무장항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일부 강경파가 이날 테러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터키 정계 소식통은 "이번 총선이 매우 중요한 선거여서 음모론이 계속 제기되지만 정부가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PKK 내부의 노선 충돌 등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이날 자폭테러는 수루츠에서 IS 조직원으로 알려진 터키인이 저지른 방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IS 연루 가능성도 있다.IS는 시리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격렬게 충돌하는 관계다. YPG에는 PKK 조직원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두 조직은 가까운 사이다.IS는 자폭테러를 저지르면 선전매체를 통해 조직원의 신상을 공개했던 전례와 달리 수루츠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터키 당국의 수사 결과 이번 테러범이 IS 조직원으로 드러나도 IS가 먼저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밖에 최근 활동이 많은 혁명민족해방전선의 소행일 수도 있지만, 이 조직은 좌파 성향의 이날 시위대와 달리 극좌 노선이므로 범행동기가 설명되지 않는다.터키 반정부 성향의 일간지 타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폭력사태를 유발할 것이라는 음모를 제기한 유명한 내부고발자의 트위터 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에는 또 인민민주당의 자작극설과 PKK가 최근 군이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대도시에서 테러를 저지르겠다고 협박했다는 주장 등 여러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어 수사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배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터키 앙카라 자폭테러 순간터키 앙카라 자폭테러 현장(AFP=연합뉴스)
-
노벨평화상에 튀니지 민주화 이끈 시민그룹 '국민4자대화기구'(종합2보)노르웨이 노벨평화상 위원회 카시 쿨만 파이브 위원장(AP=연합뉴스)튀니지 4개 시민사회조직 참여해 '아랍의 봄' 정착에 기여노벨위원회 "튀니지 국민 격려의도…평화 추구하는 사람들에 힘되길"메르켈·교황 등 유력후보 제치고 '깜짝수상'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최평천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북아프리카·중동의 민주화 물결인 '아랍의 봄' 운동과 이후의 민주주의 정착 과정을 이끈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Tunisian National Dialogue Quartet)에 돌아갔다.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재스민 혁명' 이후 튀니지의 다원적 민주주의 구축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며 이 단체를 수상자로 발표했다.이 단체는 지난 2013년 '튀니지 노동연맹'(UGTT),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 '튀니지 인권연맹'(LTDH), '튀니지 변호사회' 등 4개 핵심 시민사회조직의 모임으로 결성돼 튀니지의 민주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튀니지 민주화그룹 국민4자대화기구 대표자들튀니지의 민주화그룹인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평화로운 민주주의 이행 과정을 이끈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 2013년 9월 21일 기자회견을 하는 국민4자대화기구 대표자들의 모습. 왼쪽부터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의 위데드 부차마우니 회장, 튀니지 노동연맹(UGTT)의 후세인 아바시 사무총장, 튀니지 인권연맹(LTDH)의 압데사타르 벤 무사 회장, 튀니지 변호사회의 모하메드 파델 마흐무드 회장. 2015.10.9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랍의 봄' 발원지인 튀니지는 2010년 말 시작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이듬해 초 지네 알아비디네 벤 알리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암살 등의 정치적 폭력과 광범위한 사회 불안에 시달려왔다.이런 가운데 노동, 산업·복지, 인권, 법률 등 4개 부문의 대표 조직이 참여한 이 단체가 시민사회와 정당, 행정부 사이의 평화적 대화를 이끈 덕분에 아랍권에서 유일하게 튀니지만 평화적인 민주주의 이행에 성공했다고 노벨위원회는 판단했다.튀니지가 지난해 2월 성(性)과 종교, 정치적 견해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 평등한 기본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의 진보적 헌법을 채택하고, 총선과 대선 등 두 차례의 선거를 무난히 치러낼 수 있었던 데는 이 단체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이 단체는 이 과정에서 유권자 단체 활동을 지원하고, 이슬람 세력과 세속 정당 사이의 분열을 막아 민주화 이행의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노벨위원회는 "튀니지가 (재스민 혁명 이후) 내전의 위기에 처한 시기에 이 단체는 대안적이고 평화적인 정치적 진보를 이뤄냈다"며 "튀니지의 민주화 이행 과정은 시민사회 기구와 조직이 민주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올해 평화상은 발표 직전까지 시리아 난민 사태 해결에 앞장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미국과 쿠바의 역사적인 국교정상화를 막후 중재한 프란치스코 교황, 이란 핵협상 타결의 주역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따라서 노벨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깜짝 수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그래픽> 노벨평화상 역대 수상자·단체 쟁쟁한 후보들을 제쳐두고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유일한 아랍 민주화 성공사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난민위기의 근원인 시리아 등 '아랍의 봄' 실패 국가들을 압박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AFP통신에 따르면 '아랍의 봄'과 관련한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2011년 공동수상자 중 한 명인 타우왁쿨 카르만(예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카시 쿨만 피브 노르웨이 노벨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다른 무엇보다 올해 평화상은 튀니지 국민을 격려하기 위한 의도"라면서 "튀니지의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데 기여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 단체에 소속된 튀니지 노동연맹 대표인 후세인 아바시는 수상 직후 AP통신에 "상을 받아 어찌할 줄 모르겠다"며 "평화상은 튀니지가 모든 영역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국민4자대화기구가 했던 2년 이상의 노력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이 상은 우리 지역에 무기를 내려놓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하라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그러나 튀니지 역시 올해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2건으로 60명이 숨지고 전날에도 국회의원과 스포츠계 유명인사를 겨냥한 총격사건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정정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이번 수상의 빛이 바랜다는 지적도 있다.이날 발표로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는 노벨상을 처음 수여한 1901년 이후 26번째로 평화상을 수상한 기관이 됐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여러 차례 수상한 기관을 제외하면 사실상 23번 째다.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1억3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튀니지 민주화그룹 국민4자대화기구 대표자들튀니지의 민주화그룹인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평화로운 민주주의 이행 과정을 이끈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2014년 1월 7일 튀니지 과도정부의 메흐디 조마하 총리 내정자와 국민4자대화기구 대표자들이 만난 모습. 왼쪽부터 튀니지 변호사회의 모하메드 파델 마흐무드 회장, 튀니지 노동연맹(UGTT)의 후세인 아바시 사무총장, 조마하 총리 내정자,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의 위데드 부차마우니 회장, 튀니지 인권연맹(LTDH)의 압데사타르 벤 무사 회장. 2015.10.9 (AFP=연합뉴스 자료사진)firstcircle@yna.co.kr
-
첫 70만원대 LG 프리미엄폰…제조사도 '가격 경쟁'G4보다 원가 높아도 출고가 '다운' 강행"단통법 이후에 프리미엄폰 가격 부담감 올라"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정확히 말하면 부가세 포함해 79만9천700원입니다"(조성하 LG전자[066570] MC한국영업FD 부사장)LG전자의 스마트폰 국내 영업을 총괄하는 조 부사장의 표정에는 결연함이 베어 있었다. 마치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출고가 액수의 백원 단위까지도 또박또박 대답했다.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정확한 출고가를 공개하지 않았던 업계의 불문율은 그렇게 깨졌다. 지난 1일 공개된 LG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LG[003550] V10'(V10)은 방송용 카메라 못지않은 동영상 촬영 능력에 세컨드 스크린과 듀얼 카메라 등 혁신적인 기능을 자랑했지만 이목이 쏠린 '스펙'은 바로 가격이었다.LG전자 임원들도 예상한 바였다. 이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도토리 키재기식 사양 경쟁이나 대동소이한 디자인에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였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한국은 단통법 이후에 고객들이 스마트폰 가격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다"며 "가격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조 부사장도 거들었다. 그는 "스마트폰은 이제 성숙기에 들어섰다. 소비자들은 신제품을 고를 때 지불가치를 가장 많이 고려한다. V10은 향후 국내 프리미엄폰의 출고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 MC사업본부 임원들(왼쪽부터 김종훈 전무, 조준호 사장, 조성하 부사장)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가 만든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가운데 출고가가 70만 원대로 책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79만9천700원이면 이통사 보조금과 판매·대리점의 추가 보조금까지 받을 경우 최대 40만원대 초반까지 실구입가가 내려간다. 소비자가 느끼기엔 웬만한 보급형 스마트폰 가격에 가깝다.삼성전자[005930]가 앞서 출시한 동급(내장 메모리 64GB)의 갤럭시노트5 출고가가 96만5천800원, 갤럭시S6(64GB)는 92만4천원. 1년 전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6 역시 출고가가 92만4천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V10은 12만원~16만원 가량 싸다. 아이폰6s의 출고가가 전작 아이폰6와 같게 책정된 만큼 내달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가격 경쟁력에서만큼은 V10에 한참 밀리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V10의 출고가를 두고 아무리 거품을 빼더라도 올 상반기 선보인 G4(첫 출고가 82만5천원)보다는 최소 5만원 이상 비쌀 것으로 예상했었다. 스마트폰의 가격은 디스플레이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성능 그리고 내장 메모리라 불리는 롬(ROM) 용량에 달렸는데 AP 빼고는 G4보다 모두 사양이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이처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밀어붙인 건 더는 물러설 데가 없다고 판단한 LG전자의 '배수의 진' 전략으로 읽힌다. 출고가를 80만원 초반으로 낮추고도 국내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G4에서 얻은 교훈이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4일 "LG전자로선 일단 울며겨자먹기 식으로라도 가격을 내려야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정부는 출고가 인하라는 단통법의 목적이 달성된 것으로 자화자찬할 수 있겠으나 제조업계의 제 살을 깎는 고통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
朴대통령 "北도발 단호대응…한미동맹 중요성 깊이 인식"(종합)박 대통령, 미국 싱크탱크와 간담회(뉴욕=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석학들과의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마스 허바드 이사장, 박 대통령, '아시아 소사이어티' 케빈 러드 정책연구소장(전 호주 총리). 2015.9.27 uwg806@yna.co.kr美싱크탱크와 간담회…"통일위해 美中 비롯한 주요국 협력 강화""핵·인권·도발 등 북한發 문제 해결책은 통일…평화통일 준비 진행""한미동맹, 아태지역 번영의 핵심축 역할 제고"키신저 전 국무장관 접견…북핵·통일·동북아평화·미중관계 의견교환 (뉴욕=연합뉴스) 정윤섭 박성민 기자 =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제70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통일을 이루려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의 한 호텔에서 미국의 주요 연구기관 대표 및 주요 인사들과 만찬간담회를 하고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박 대통령은 "북핵, 인권문제, 도발과 같은 북한으로부터 비롯되는 문제들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 통일"이라며 "통일 한국은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역내 협력의 통로를 열게 됨으로써 동북아와 국제사회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해 평화롭고 번영한 세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도발과 관련,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이 계속됐던 남북관계 패러다임을 원칙과 신뢰를 토대로 하는 지속가능한 관계로 바꿔나가려 하고 있다"며 "지난 8월 북한의 지뢰도발과 폭격으로 긴장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부는 철저하게 원칙을 지키면서 대응했고, 결국 북한의 유감표명과 8·25 합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을 하면서, 그러나 또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대화의 문은 한편으로 열어놓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10월10일을 전후로 북한이 도발을 예고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우리는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가면서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아태지역 협력과 번영을 위한 핵심 축인 한미동맹의 역할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박 대통령,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접견(뉴욕=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2015.9.27 uwg806@yna.co.kr또 "한미동맹의 외형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사이버 우주를 비롯한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도화하고, 범세계적 문제에 공동대응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역할도 더욱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토마스 허바드 이사장, '아시아 소사이어티' 케빈 러드 정책연구소장(전 호주 총리), 조셋 쉬란 회장, '미국외교협회' 로버트 루빈 이사장, '미국 외교정책협의회' 로즈마리 디카를로 회장, '미국외교정책협회' 노엘 라티프 회장, 리 볼린저 컬럼비아대학교 총장, 윈스턴 로드 전 주중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간담회에 대해 "다음 달 16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핵심 외교안보정책 및 한반도·동북아 주요 정세에 대한 미국 여론주도층의 이해 제고와 공감대 형상에 도움이 되고 대미(對美) 공공외교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뉴욕 시내 한 호텔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 박 대통령이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난 것은 지난 3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장례식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박 대통령은 키신저 전 장관과 북핵과 한반도 평화통일 등 한반도 문제, 동북아 평화안정에 대한 한국의 역할, 미국과 중국 간 관계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냉전이 한창이던 1971년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추진하고, 중동평화조정과 북베트남과의 평화협정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도 수상한 인물이다.
-
추석 대목 스마트폰 승자는…"실속형이 대세"자료사진중저가 모델 인기 이어질 듯…폴더형은 '효도폰'으로 강세 갤럭시노트5도 꾸준히 판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추석 연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어떤 단말기가 인기를 끌까. 실속형 제품이 많이 팔리는 최근 경향이 명절 대목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판매점과 대리점은 추석 연휴 동안 자율 영업한다. 다만, 27일은 넷째 주 일요일로 가게 문을 열더라도 개통 전산처리는 이튿날부터 가능하다.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가 나온 지 한 달 이상 지났고 애플 아이폰6S가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로선 시장을 압도하는 단말기가 눈에 띄지 않는다. LG전자[066570]도 G4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새 프리미엄폰을 추석 이후인 다음 달 1일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갤럭시노트5 등 기존 고가 제품이 일정한 판매량을 유지하는 가운데 제조사별 중저가 제품끼리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017670]과 TG앤컴퍼니가 공동 기획해 출시한 루나는 한동안 보급형 스마트폰 인기의 선두주자였다. 약 3만대 규모의 초도 물량이 열흘 만에 조기 매진돼 증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지난 20일 선보인 LG 클래스도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출고가 약 40만원인 보급형 제품이다. 외관을 고급스럽게 하고 두께를 얇게 하려고 금속성 소재와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갤럭시그랜드맥스, 갤럭시A5, 갤럭시A8 등 올해 중저가 폰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모델도 꾸준히 팔릴 것으로 보인다. 어르신을 위한 '효도폰'으로는 폴더 형태로 된 스마트폰이 단연 인기다. 청소년과 중장년층을 겨냥해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더를, LG전자는 와인스마트재즈를 각각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5가 꾸준히 팔리는 동시에 실속형 모델이 대세를 이룰 듯 하다"며 "대부분 유통점이 추석 당일만 문을 닫고 연휴 내내 영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