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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1억원대' 경기·인천 아파트단지 9곳 주목서울 전세난 피해 수도권 이주 늘어… 1∼5년차 새 아파트(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전세난을 피해 서울을 떠나 경기도나 인천 등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이 일대 저렴한 새 아파트 단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13일 부동산 업계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는 4억301만원으로 2년 전(2014년 3월) 3억2천413만원보다 24.34% 올랐다.이는 같은 기간 전국 가구당 평균 전세가가 20.98%(1억8천596만원→2억2천499만원) 상승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2억5천873만원으로 2억원을 훌쩍 넘었고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을 제외하더라도 소형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4천221만원에 이른다.서울 시내 새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도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올해 서울의 입주 예정 물량(임대 제외)은 2만1천440가구로 2년(2014년) 전보다 1만4천508가구 줄었다.앞으로 예정된 입주 물량도 2017년 2만6천277가구, 2018년 2만3천932가구로 많이 늘지 않을 예정이어서 새 아파트 전세 물량은 더욱 희소해질 전망이다.반면 경기와 인천에서는 서울 평균 전세가보다 저렴한 1억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새 아파트 단지도 있어 전세난에 쫓겨 서울을 떠나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3월 현재 경기도와 인천에는 1억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1∼5년차 새 아파트는 총 9개 단지(경기 7개 단지, 인천 2개 단지)에 이른다.입주한 지 5년 이내인 아파트 가운데 매매시세가 1억원대를 형성하는 단지는 고양(전용면적 51㎡), 의정부(전용면적 45㎡), 동두천(전용면적 59㎡), 안성(전용면적 59㎡), 여주(전용면적 59㎡), 연천(전용면적 58㎡), 파주(전용면적 63㎡) 각 1곳씩과 인천 중구(전용면적 48㎡), 인천 부평구(전용면적 33∼45㎡) 등이다.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중동에 공급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의 경우 지난 2013년 6월 입주한 단지로 전용면적 99∼134㎡ 주택형은 1억원대에 즉시 입주할 수 있다. 2012년 1월 입주한 '수원 아이파크시티 2차' 전용면적 148㎡는 특별혜택 등을 적용해 실입주금 1억원대에 입주할 수 있고 2014년 10월 입주한 인천 부평구 '부개역 동도센트리움' 전용면적 33∼34㎡는 매매 시세가 1억3천100만∼1억7천75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업계 관계자는 "매년 서울 전셋값이 치솟아 내 집 마련을 위해 경기나 인천으로 이주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경기나 인천에는 1억원대에 새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단지들이 있고 교통망 개선으로 서울 접근성도 나아져 관심을 둬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외관. 롯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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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국세 4조4천억원 더 걷혀…올해 세수, 출발 호조(종합)소득세 1조5천억원·법인세 7천억원 증가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올해 1월 세금이 작년 같은 달보다 4조4천억원 더 걷혔다. 출발이 좋았지만 세계 경기가 부진한데다 국내 소비심리도 나빠져 세수 호조세 지속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3월호'에 따르면 올해 1월 국세수입은 30조1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조4천억원 늘었다. 세수진도율도 1.6%포인트 높아진 13.5%를 기록했다. 세수진도율은 정부가 한 해 동안 걷기로 한 목표 금액 가운데 실제로 걷은 세금의 비율이다.정부는 올 한해 222조9천억원의 세금이 걷힐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간 국세수입은 217조9천억원으로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때 내놓은 전망치(215조7천억원)보다 2조2천억원 많았다. 2014년보다는 국세수입이 12조4천억원 더 들어와 4년 만에 세수 결손에서 탈출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1월 세수도 호조를 보인 것은 부동산 거래 활성화로 양도소득세가 많이 걷히고 취업자 수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세수에는 시차가 있어 작년 11월에 부동산 거래를 했다면 세금은 올해 1월 내게 된다. 작년 11월 토지·주택·건물 등 부동산 거래량은 12%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취업자 수 증가 폭(34만8천명)이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점도 올해 연초부터 소득세가 더 걷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 소득세(7조3천억원)는 지난해 1월보다 1조5천억원 더 걷혔다.법인세(1조5천억원)는 7천억원 늘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소비가 개선되자 올해 1월 부가가치세(14조1천억원)도 6천억원 늘었다. 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와 증권거래세 등이 포함된 기타 세수(4조2천억원)는 9천억원 더 걷혔다. 정부가 예산 집행 실적을 관리하는 '주요관리대상사업' 274조5천억원 가운데 1월 말까지 집행된 금액은 22조5천억원이다.이는 연간 집행 계획의 8.2% 수준이다.정부는 1분기에 주요관리대상사업 예산의 29.2%인 80조2천억원을 투입해 경기를 떠받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는 "1분기 재정을 조기 집행하는 등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고, 올해 국세 세입예산을 달성하기 위해 경기 동향과 세입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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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트럼프 "슈퍼화요일 대회전 대승"…본선 대결 가시화(종합4보)<<연합뉴스TV 제공>>힐러리 8곳 vs 샌더스 4곳 승리…트럼프 8곳 vs 크루즈 2곳 vs 루비오 1곳 이겨AP "힐러리-트럼프 당 대선후보에 성큼 다가서…샌더스 의외로 강한 저항" 힐러리 "트럼프, 분노·분열 발언 일삼아" vs 트럼프 "힐러리 대통령 되면 슬픈날"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대선의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대승을 거뒀다.민주, 공화당의 두 주자는 지난달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신호탄으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지 한달 만에 최대 승부처에서 각각 큰 승리를 거두며 대선 후보로 성큼 다가섰다. 비록 오는 15일 제2의 승부처로 불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기다리고 있지만, 두 후보는 이날 승리로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크게 앞서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샌더스 의원이 예상을 깨고 총 12개 경선 지역 가운데 4개를 승리하는 '깜짝 선전'을 펼치며 여지를 남겨 민주당 레이스는 결과와 상관없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반면, 공화당은 트럼프가 11개 주에서 7개를 휩쓰는 사실상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2, 3위 주자의 '단일화'를 통한 '반(反) 트럼프 전선'이 꾸려질 가능성만이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2일 오전 1시 10분 현재 총 11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 대한 개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 주를 비롯 버지니아,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오클라호마, 아칸소, 매사추세츠, 사모아 등 8곳에서 승리했다. 흑인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가장 많은 252명의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에서 71%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남부 5개 주를 싹쓸이한 게 승리의 가장 큰 동력으로 분석됐다.샌더스 의원은 지역구인 버몬트 주에서 86%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을 비롯해 콜로라도,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등 4개 주에서 이겼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날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를 겨냥한 듯 "공화당이 미국 중산층과 노동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고, 공화당 선두 주자가 분노와 분열의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이미 '본선 행보'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는 11개 주 가운데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텍사스 주와 오클라호마, 아칸소 주를 제외한 8곳에서 승리했다.트럼프가 승리한 지역은 버지니아와 버몬트, 조지아, 앨라배마, 매사추세츠, 테네시, 아칸소, 알래스카 주 등이다.트럼프 의원은 승리가 확정되자 연설을 하고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도록 허락된다면 이 나라의 슬픈 날이 될 것"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솔직하지 않았고 앞으로 4년 동안도 솔직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크루즈 의원은 예상대로 텍사스 주에서 크게 이긴데 이어 오클라호마 주에서도 승리를 거둬 2승을 챙겼다. 트럼프의 '대항마' 로 공화당 주류가 밀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미네소타 주 한 곳에서 승리했다. 이제 공화당의 관심은 '후보 단일화' 여부로 쏠리고 있다. 공화당 수뇌부 등 주류는 '멕시코 접경지역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등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후보가 되는 시나리오를 최악으로 보고 후보 단일화를 도모해왔지만 크루즈, 루비오 의원이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날 트럼프의 압승에도, 비주류인 크루즈 의원이 2곳에서 승리를 견인한데 이어 루비오 의원도 1승을 챙김에 따라 두 후보의 단일화는 적어도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AP통신은 이날 결과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가 이날 가장 큰 경선대결에서 큰 승리를 거둠으로써 당 대선 후보에 더욱 다가섰다"며 "다만, 거의 확실한 후보 지명자로 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샌더스 의원의 예기치못한 강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승부에 따른 대의원 확보 경쟁과 관련, 민주당이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총 882명을, 샌더스 의원이 총 232명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 '매직 넘버'는 2천382명이다. '매직 넘버'가 1천237명인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221명, 크루즈 의원이 69명, 루비오 의원이 41명,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9명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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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고령층 5가구중 1가구 빈곤층으로 전락중산층·고소득층 가구도 절반 이상이 소득계층 하락 자영업자 사정도 나빠져…자영업자 가구 30%, 3년새 소득분위 하락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김수현 기자 =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의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 5가구 중 1가구가 최근 3년 새 빈곤층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소득이 상위 40% 안에 드는 60대 이상 중산층·고소득층 가구도 절반 이상이 3년 새 더 낮은 소득 계층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본 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 자료에 나타난 결과다. ◇ 고령층 5가구 중 1가구 3년새 빈곤층 진입 2011년과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이용해 가구의 소득·자산 계층 이동을 분석했더니 60세 이상이 가구주인 가구 20.9%의 소득분위가 3년 새 하락했다.소득분위가 상승한 가구 비율은 14.8%, 유지한 가구는 64.3%였다. 고령층의 경우 은퇴를 하면 소득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소득분위 하락 비율이 상승 비율보다 높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하락 비율은 2011∼2013년 이동성을 분석했을 때 나타난 18.6%보다 높은 수치다.1년 새 고령층 가구의 여건이 더 나빠진 셈이다.고소득층인 5분위(소득 상위 20%)와 중산층으로 볼 수 있는 4분위(소득 상위 20∼40%)의 소득분위 하락이 두드러졌다. 2011년 5분위였던 고령층 가구 54.5%의 소득 수준이 내려앉았다. 4분위 가구도 53.7%의 소득 수준이 떨어졌다. 고소득층(5분위)으로 올라선 비중(16.0%)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중위소득 계층인 3분위의 경우 1·2분위로 소득이 떨어진 비중이 45.5%였다. 부동산·저축·부채 등을 합친 순자산을 기준으로 했을 때도 60세 이상의 계층 하락은 21.4%로, 2011∼2013년 조사 때(17.9%)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이렇다 보니 3년 세 빈곤상태로 진입한 비중도 60세 이상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1년 빈곤선(중위소득의 50% 미만) 위에 있었으나 2014년 그 밑으로 떨어진 60세 이상 가구 비율은 18.2%로 전체 평균(8.4%)의 2배가 넘었다. ◇ 자영업자 48%만 소득분위 유지…임금근로자는 54% 사정이 나빠진 자영업자의 소득분위 하락세도 두드러졌다.가구주의 종사상 지위별로 따져보니 3년간 소득분위가 그대로 유지된 가구 비율은 자영업자가 47.9%로 가장 낮았다. 월급쟁이가 다수를 차지하는 임금근로자는 54.4%, 무직자·주부·학생 등을 포함한 기타는 69.1%의 소득분위가 그대로였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소득분위가 하락한 가구보다 상승한 가구가 4%포인트 많았지만, 자영업자는 4.7%포인트 적었다. 순자산으로 따져봐도 자영업자의 계층 하락 비율이 가장 높았다.2011∼2014년 3년간 순자산분위가 떨어진 자영업자 비율은 22.0%였지만 임금근로자는 16.3%, 기타는 18.5%였다. 빈곤진입률 역시 자영업자(9.1%)가 임금근로자(6.9%)보다 더 높았다. ◇ 빈곤 탈출률 38.1%…8.1%는 4년 내내 빈곤 소득 기준으로 2011년에 빈곤하지 않았다가 2014년 빈곤해진 비율은 8.4%, 빈곤을 탈출한 경우는 38.1%로 나타났다. 빈곤 탈출률은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59.5%)에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40∼59(51.7%), 60세 이상(18.9%) 순이었다.가구주가 임금근로자이면 50.1%, 자영업자의 경우 46.7%로 파악됐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 해라도 빈곤을 경험한 비율은 28.2%로 집계됐다. 4년 연속 빈곤한 상태에 머무른 경우는 8.1%로 나타났다. 2011년 소득분위가 2014년에도 유지된 가구의 비율은 55.1%로 나타났다. 분위가 상승한 비율은 23.0%로 하락한 비율(21.8%)보다 소폭 높았다. 소득 2분위에선 상승한 비율이 34.0%로 하락한 비율(18.0%)보다 높았지만 4분위에선 하락한 비율(33.8%)이 상승한 경우(22.4%)보다 많았다. 김이한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기초연금 도입, 근로장려금 확대 등으로 저소득·서민층인 1∼3분위 가구의 분위 상승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연령별로 보면 가구주 연령이 60세 이상일 때 소득분위가 유지된 비율이 64.3%, 40∼59세 52.4%, 39세 이하가 50.9% 순이었다. 가구의 순자산분위가 2012∼2015년 3년간 유지된 비율은 63.1%였다. 분위가 상승한 가구는 18.7%, 하락한 가구는 18.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2분위에선 분위가 상승한 가구 비율(28.3%)이 하락한 경우(17.0%)보다 높았지만, 순자산 4분위에선 상승한 비율이 18.3%, 하락한 비율은 25.5%로 역전됐다.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가구 중에선 58.3%의 순자산분위가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순자산분위 유지 비율은 60세 이상이 66.2%, 40∼59세는 63.9%로 20∼30대 청장년층의 분위 이동이 비교적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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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왕훈의 데자뷔> 정치인 DNA, 기업인 DNA(서울=연합뉴스) 추왕훈 논설위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 도전한 도널드 트럼프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이미 선거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정치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고 별다른 세력기반도 없는 그였기에 반짝인기를 끌다 초반에 나가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웬걸, 첫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에서만 2위에 그쳤을 뿐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주에서 1위를 차지해 확고한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이제는 그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반(反) 트럼프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는 누구인가. 2000년대 초반 '너는 잘렸어(You're fired)'라는 대사로 유명한 NBC TV의 리얼리티 쇼 '견습사원(Apprentice)'을 통해서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리게 됐지만, 그는 이미 그 이전에도 남부러울 것이 없는 '금수저'이자 수완 좋은 사업가였다. 트럼프는 1946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대학 시절부터 부동산업자였던 아버지의 주택개량 및 임대사업에 참여했던 그는 대학 졸업 후 뉴욕 일원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사업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성공적으로 확장한 비상장기업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The Trump Organization)'은 미국 주요 도시는 물론 세계 곳곳의 업무용ㆍ주거용 빌딩과 호텔, 카지노, 리조트 등을 개발ㆍ운영하고 있다. 현재 그의 재산은 최소 33억 달러에서 많게는 1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자료사진>>그는 '검은돈'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재산 가운데 1억 달러를 선거에 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에서 후보들의 영향력과 인기, 당선 가능성은 선거자금의 모금 규모와 비례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트럼프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다. 2월 초까지 트럼프가 모은 선거자금은 2천100만 달러로 공화ㆍ민주 후보를 통틀어 10위에 그치고 있다. 1위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1억6천300만 달러를 모금한 것과 비교하면 트럼프의 선거자금 규모가 얼마나 초라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선거자금 모금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대선 후보들의 주된 돈줄인 슈퍼 팩(Super PAC·미국 연방선거법의 규제를 받지 않고 무제한으로 선거 자금을 지원하는 조직)의 자금을 거절하고 있다. 트럼프가 경선 초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이처럼 기업인으로서 검증된 역량, 기존 정치인들처럼 정치자금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본인이나 그 지지자들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이야기가 되겠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업인 출신 정치가로서 성공한 경우는 흔하지 않다. 제31대 미국 대통령 허버트 후버 <<백악관 홈페이지>>미국의 경우 건국 초기에는 당시 기준으로 '대기업'이라고 할 만한 대농장주 출신의 대통령이 꽤 많았지만, 20세기 이후 '기업인 출신'이라고 칭할 수 있는 대통령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제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1874~1964)가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오와주 시골 마을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후버는 1891년 막 개교한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해 지질학을 전공했다. 이후 호주와 중국 등의 광물업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거나 직접 회사를 차려 많은 돈을 모았다. 40세 때 재산이 당시로써는 거금인 400만 달러나 됐다고 한다. 기업인으로서는 성공적이었지만 대통령으로서는 '경제 전문가'답지 않게 대공황을 예견하지도, 올바로 대처하지도 못해 국민을 도탄에 몰아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미국의 제41대 부통령 넬슨 록펠러와 부인 해피 록펠러 <<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 최고의 재벌 가문 가운데 하나인 록펠러가(家) 출신의 넬슨 록펠러(1908~1979)는 체이스 내셔널 은행, 록펠러센터, 크레올 석유 등 가문 소유 기업에서 근무하다 1960년, 1964년, 1968년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모조리 낙선했다. 리처드 닉슨의 사퇴로 제럴드 포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면서 포드에 의해 부통령에 지명됐으나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부터 헨리 키신저 당시 국무장관 등 고위관료에 대한 금품지급, 정치적 라이벌 아서 골드버그 의원에 대한 음해공작, 편법 세금공제 등으로 난타를 당했다. 재직 중에도 포드 대통령이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전혀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고 당시 비서실장이던 도널드 럼즈펠드까지 견제에 나서는 바람에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의 재직 중 건설된 부통령 관저에 수백만 달러어치의 가구를 기증한 것이 부통령으로서 유일한 업적이라는 비아냥을 들었을 정도다. 다나카 가쿠에이 전 일본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일본의 대표적인 기업가 출신 정치인으로는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ㆍ1918~1993) 전 총리를 들 수 있다. 아버지의 파산으로 건설회사 사환으로 고학하며 비인가 실업계 고교를 다닌 것이 최종학력이었던 그는 군 제대 후 결혼하면서 처가가 운영하던 건설회사를 물려받아 시공실적 전국 50위 이내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현대판 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 명문가 출신들이 득세하는 일본 정계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 출신의 다나카는 독특한 존재였다. '서민 정치인'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동시에 비리와 정경유착의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건설업자와 의원, 관료집단 간 커넥션을 의미하는 '토건족(土建族)'이라는 용어도 사실은 다나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진 정치인들에게 자금과 조직을 지원하면서 일본 자민당 내 최대 계파를 이끌게 된 다나카는 1972년 총리가 됐고 취임 초기 역대 총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월간지의 폭로로 개발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부동산투기 사건에 다나카가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고 의회가 조사에 나서면서 불명예 퇴진했다. 그리고 1974년 '록히드 사건'이 불거지면서 일본 역사상 전직 총리로서는 최초로 검찰에 구속되는 오명을 안게 됐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현대 유럽의 기업가 출신 정치인으로는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1936~ )가 있다. 밀라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베를루스코니는 1960년대 말 아파트 건설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종잣돈으로 미디어 사업에 진출한 뒤 탁월한 수완으로 확장을 거듭해 이탈리아를 좌지우지하는 '미디어 제국'을 건설했다. 베를루스코니 일가가 지배하는 지주회사 피닌베스트는 이탈리아 최대의 방송ㆍ엔터테인먼트 업체 메디아셋과 금융업체 메디올라눔, 신문ㆍ출판업체 몬다도리, 축구단 AC밀란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2014년 매출액이 약 47억 유로에 달했다. 미국의 경영잡지 포브스는 2013년 베를루스코니의 재산이 9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와 탈세, 뇌물 등의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 58세이던 지난 1994년 정계 진출을 결심한 이유가 "감옥에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베를루스코니는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우파 세력들을 구워삶아 초선의원으로서 일약 총리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총리에 올랐다 물러나기를 반복했지만 '부패'의 꼬리표는 늘 그를 따라다녔다. 뇌물수수, 불법 정치자금 운용, 횡령, 탈세, 회계부정에서 마피아 지원, 심지어 미성년자 성매매에 이르기까지 연루된 사건을 일일이 거론하기조차 힘들 지경이며 일부 사건은 지금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하원의원 54명, 상원의원 42명이 소속된 정당 '포르자 이탈리아'를 이끄는 등 아직도 이탈리아 정계의 실력자로 행세하고 있다.고대에도 '돈을 지배하는 자'의 정치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로마 공화정 말기 '삼두 체제'의 한 축이었던 마르쿠스 리시니우스 크라수스는 요즘으로 치면 '재벌급'이라고 할 수 있는 대부호였다. 그러나 정치력도, 군사적 재능도 평범했던 그는 '업적'을 쌓기 위해 출정한 파르티아(현대의 이란ㆍ이라크)의 전장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막상 권력을 잡은 것은 항상 돈이 없어 쩔쩔맸고 크라수스에게도 손을 벌리기 일쑤였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였다. 고대 중국에서는 금력을 바탕으로 권력까지 추구했던 대표적 인물로 전국시대의 대상인이었던 여불위(呂不韋)를 꼽을 수 있다. '투자'에 안목이 있었던 그는 조나라에 볼모로 잡혀 와 있던 진나라의 왕자 자초(子楚)의 '미래가치'를 알아보고 애첩까지 갖다 바치는 정성을 들인 끝에 자초가 후일 왕위를 이어받자 진나라 승상에 올랐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여불위는 이제는 왕후가 된 옛 애첩과 불륜 관계를 이어가다 왕위를 계승한 진시황에게 발각돼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로마나 중국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 이래 어느 시대, 어느 국가든 부유한 소수의 재산가가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금권정치(Plutocracy)'는 타락한 정치 형태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기업인 출신으로 성공한 정치가가 많지 않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기업경영과 정치는 그 목적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과정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기업인은 행동방식과 사고방식도 다르다. 지나친 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말하자면 기업은 '최대의 이익 실현'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면 된다. 그러나 정치가는 여러 상충하는 목표 가운데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해 타협을 끌어내야 하며 이를 위해 비능률도 감수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성공한 기업인이 나라를 이끌게 되면 최소한 경제에서만큼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기업인의 '성공 DNA'가 전혀 다른 생태계인 정치에서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두 세계에서 모두 성공하려면 월등한 유연성과 적응력이 있어야겠지만, 이런 사람은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다. 트럼프가 현재의 기세를 몰아 대통령이 된다면 앞서 거론한 '선배들'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국 대통령의 실패는 전 세계에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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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3구역 주상복합 6년만에 ‘개발 탄력’용산 참사, 용산역세권 개발 유산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6년째 제자리걸음을 했던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정상화되고 있다. 조합 임원진을 새로 구성한 데 이어 시공사 선정에 성공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형개발 호재로 최근 들어 용산 일대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신라 면세점 개점 일정이 알려지고 서부이촌동 재개발사업 가시화 유엔사부지 매각공고, 의료관광호텔 복합시설계획, 신분당선 연장개통, 대기업 본사 이전 등 각종 호재가 연이어 나오면서 용산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이 용산역 바로 앞에 시공하고 있는 래미안 용산이 분양완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총 782실(일반분양597실)오피스텔이 최근 완판소식을 알리며, 분양 마감단계에 있어 조합원들의 로얄층 아파트 및 오피스텔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는 총 195세대(일반분양165세대)로 구성되며, 로얄층 일부 세대에 한해 선착순 분양을 한다.단지에서 KTX, 1호선, 중앙선 환승역인 용산역과 특히 4호선 신용산역과는 지하 1층과 지하 2층사이 직접 연결된다. 그 밖에 한강로와 한강대교, 강변북로 등 사통팔달이라 불리는 메인 도로와의 접근성도 좋아 빠른 시간에 서울 시내 곳곳과 연결이 가능하다. 특히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건설이 완공되면 강남까지 약 15분대에 닿을 수 있다. 주변에는 아이파크몰, 이마트, CGV, 면세점(확정) 등 다양한 쇼핑시설이 있으며 단지 주변으로 한강시민 공원과 용산공원 등 쾌적한 생활을 위한 자연환경까지 갖춰져 있다. 래미안 용산의 입주는 오는 2017년 5월 예정이며, 실입주자와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의 : 02-79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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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새국면…힐러리 탄력 샌더스 험로, 트럼프 대세 굳히기힐러리 대세론 부활 발판-아웃사이더 샌더스 경쟁력 입증…다음 경선 주목트럼프 대세론 굳히며 대권에 한발짝…루비오 트럼프 대항마 급부상 가능성젭 부시 결국 경선 포기…존 케이식·벤 카슨도 경선 지속여부 갈림길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대선이 민주·공화 양당의 3차 경선을 거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20일(현지시간) 치러진 민주당의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와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아웃사이더' 돌풍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으나, 돌풍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공고한 방화벽을 넘지 못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힐러리 클린턴(AP Photo/John Locher)반면 공화당의 경우 예상대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압승하면서 대세론을 굳혔다. 민주, 공화 양당의 경선 흐름은 앞으로 지금까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민주당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이 그동안의 수세국면에서 벗어나 경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공산이 크고, 공화당은 트럼프의 독주 속에 당 주류 진영의 주류 후보 단일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내부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승기 잡은 힐러리…제동 걸린 샌더스 이번 네바다 경선을 계기로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의 팽팽한 구도가 일시에 깨지면서 두 사람의 명암도 엇갈리는 모습이다.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지금까지 외형상 '1승1패'의 무승부를 기록한 상태였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0.25%포인트 차의 신승을 거둔 반면,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22.45%포인트 차로 대패해 내용으론 절대적인 수세 국면이었다. 버니 샌더스(AP Photo/Jae C. Hong)기득권과 부유층 중심의 기존 정치·경제 질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샌더스 열풍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애초 확고한 우위였던 네바다마저 패배할 위기에 처했었다.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47% 대 46%로 1%포인트까지 좁혀졌다.네바다 패배 시 자신이 아성인 사우스캐롤라이나 4차 경선(2월27일)은 물론 10여 개 주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3월1일 '슈퍼 화요일'의 빅 승부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은 네바다 승리를 계기로 기존의 열세 구도를 우위 구도로 일시에 되돌려 놓았다. 특히 아이오와처럼 신승이 아닌 5%포인트 이상의 득표 차로 샌더스 의원을 꺾음으로써 처음으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더욱이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텍사스 등 곧 다가올 경선 지역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확실하게 유리한 곳이어서 꺼져가던 대세론의 불씨를 재점화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역으로 샌더스 의원 입장에서는 남은 경선에 험로가 예상된다. 샌더스 의원은 애초 뉴햄프셔의 압승 여세를 몰아 네바다에서도 승리를 장식한 뒤 4, 5차 경선지역의 열세 구도를 유리하게 돌려놓겠다는 구상이었으나, 이 계획 자체가 틀어지게 됐다. 더욱이 샌더스 의원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큰 표차로 연패를 당하면 한껏 기세를 올려온 샌더스 돌풍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물론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밀렸던 샌더스 의원이 네바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턱밑까지 추격한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언제든 클린턴 전 장관을 따라잡을 수 있는 파괴력과 역량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다.CNN 방송은 승패를 떠나 네바다의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 경선이 자칫 장기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AP Photo/Matt Rourke) ◇공고해진 트럼프 대세론…의미 있는 2위 루비오 '트럼프 대항마' 입지 구축 트럼프가 뉴햄프셔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32.5%의 득표율로 압승하면서 그의 대세론은 한층 더 공고해지게 됐다. 특히 트럼프 돌풍이 단순히 바람이 아닌 실체로 잡아가면서 트럼프가 당 후보 지명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트럼프는 아이오와 패배 이후 연이어 2승을 챙긴데다가,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부분 승자독식 제도에 따라 대의원도 다른 2, 3위 후보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챙겼다.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대의원은 50명으로 이중 전체 득표율 1등이 29명을 차지하고, 나머지 21명은 주내 7개 선거구별 1등이 각 해당 지역에 배정된 대의원을 차지한다. 거의 아이오와(30명)와 뉴햄프셔(23명)의 대의원을 합친 규모다. 더욱이 트럼프가 오는 23일 4번째 경선이 열리는 네바다에서도 40% 안팎의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어 그의 독주 체재는 갈수록 굳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가 네바다에 이어 3월1일 슈퍼 화요일까지 승리하면 그의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이런 상황에서 당 주류 진영의 '반(反)트럼프'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당 주류 진영은 막말과 인종·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가 본선에 나서면 100% 패배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사실상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주류 측의 단일후보로 밀고 있다. 왼쪽부터 테드 크루즈, 도널드 트럼프, 마르코 루비오(AP Photo/John Bazemore)여의치 않으면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까지 검토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중재 전당대회는 예비선거에서 어느 주자도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대선 후보 지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당 지도부가 사실상 조정자 역할을 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제도다.이런 상황에서 루비오 의원이 근소하게나마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꺾고 2위를 차지한 것은 내부의 정치공학적 논리로 볼 때 상당한 의미가 있다. 주류 진영이 트럼프에 맞서 주류 진영의 주자들을 루비오 의원으로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벌써부터 일각에선 루비오 의원이 트럼프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루비오 의원은 아이오와에서 '강한 3위'에 오른 뒤 뉴햄프셔에서 TV토론 실패로 5위로 추락했으나 이번에 2위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그의 선전은 이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니키 헤일리 주지사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공화당 경선 구도는 앞으로 대세 굳히기에 나선 트럼프와 맹추격하는 루비오·크루즈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루비오 의원과 크루즈 의원의 2위 다툼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공화당 경선 구도가 3자로 급속히 정리되면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결국 이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부시가문'의 총력지원을 바탕으로 최소한 3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었으나, 10%도 얻지 못한 채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부시 전 주지사의 탈락으로 이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도 경선 지속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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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돼요"…얼어붙은 주택시장수도권 대출 규제 시행 3주…자금 부담에 주택구입 망설여"집값 더 떨어진다" 불안심리도 한몫…급매물만 찾아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최근 5년치 평균보다 감소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박인영 기자 = "수요자들이 이제 대출받아 집 사기가 부담스럽다네요. 원리금 분할 상환하기가 부담된다고 구입을 망설이고, 그나마 문의하는 사람도 급매물만 찾다 보니 거래가 쉽지 않습니다."서울 광진구 광진동 소재 한 중개업소 대표의 말이다.이 대표는 "지난 연말부터 싸늘한 기운이 감지되더니 이달 들어선 온종일 앉아 있어도 사무실로 걸려오는 문의전화가 거의 없다. 아무리 연초라 해도 예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가 강화되면서 주택시장에 싸늘한 찬바람이 감돌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나고 봄 이사철이 코앞이지만 주택시장은 좀처럼 동면(冬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 거래량은 작년 11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추세고, 가격도 약세로 돌아섰다. ◇ 2월 아파트 거래량 급감…전국 아파트값도 하락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일 현재 3천268건으로 지난해 2월 전체 거래량(8천539건)의 38% 선에 그치고 있다.지난해 규제완화 등의 호재로 거래량이 급증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이달의 추세는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다. 최근 3년(2013∼2015년) 서울 아파트 2월 평균 거래량(6천502건)은 물론 최근 5년(2011∼2015년) 2월 평균 거래량(5천856건)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이를 일평균 거래량으로 보면 차이가 더 확연하다. 2월 서울 아파트 일평균 거래량이 최근 3년 평균 232건, 최근 5년 평균 209건이었으나 이달에는 164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2월 일평균 거래량이 305건인 것에 비하면 46%나 급감한 것이다.서울 광진구의 경우 이달 현재까지 신고건수가 54건으로 작년(180건)의 30% 수준이다. 강남구도 이달 현재까지 176건이 신고되는데 그쳤다. 작년 2월(537건)의 30.4% 수준이다. 또 강동구는 179건으로 지난해 2월(551건)의 32.5%, 서초구는 155건으로 작년(464건)의 33% 수준이다. 지난해 2월 825건, 지난달에는 537건이 거래된 노원구도 이달에는 현재까지 신고건수가 299건에 그친다. 이처럼 주택 매매시장에 냉기가 감도는 것은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신규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거치 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이고 원리금을 분할상환해야 해 매수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진 것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발 금리 인상의 후폭풍, 공급과잉 우려,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등의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택 구매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국 아파트값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아파트값은 이달 초 대비 0.01% 하락했다. 전국의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2014년 6월23일 이후 86주, 약 1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서울의 평균 아파트값도 0.01% 내리며 8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기자들 "집값 더 내리면 사겠다"…급매물만 찾아 실제 거래 현장에선 예년에 비해 집을 보러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울상이다.노원구 상계동 P중개업소 대표는 "우리 업소에 작년 가을에는 하루 평균 문의전화가 10∼12통은 오고 거래도 평균 5∼6건은 이뤄졌는데 요즘은 문의 전화가 거의 없다"며 "이달에도 전월세만 겨우 2건 거래했을 뿐 매매는 한 건도 못했다"고 말했다.그나마 걸려오는 문의전화도 급매물을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S공인 대표는 "집값이 좀 떨어질 것 같다는 전망이 많아서인지 가격만 물어볼 뿐 대기자들이 관망하고 쉽게 덤벼들지 않는다"며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해야 매수자들이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송파구 잠실동 엘스 아파트 110㎡는 지난해 11월 10억5천만원 수준이던 매매가가 현재 10억2천만원으로 3천만원 하락했는데도 거래가 잘 안 된다.잠실동 J공인 대표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흔들리니 주택시장도 직격탄을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강북구 수유동 N공인 대표도 "대출 규제 강화로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니까 다들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아직 집값은 그대로인데 거래 건수는 급감한 상태"라고 말했다.재건축 등 투자상품도 대출 규제 영향이 만만치 않다.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가을보다 매매가가 2천만∼3천만원 하락했지만 거래가 별로 없다.둔촌동 S공인 대표는 "이달 들어 둔춘 주공 아파트 전체 거래량이 4∼5건으로 작년 2월의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주공5단지도 작년 11월에 비해 2천만∼4천만원 하락했다.112㎡의 경우 지난해 가을 11억6천만∼12억3천만원까지 거래됐으나 현재는 3천만원 정도 싼 값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잠실 P공인 대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거래가 부진하다"며 "정부의 정책 변화 없이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수도권도 사정은 같다. 경기도 하남시 H공인 대표는 "지난달까지는 3년 이상 거치기간을 두고 이자만 갚아나가면 됐지만 지금은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해야 하니까 부담스럽다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대출을 줄이려고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싼 값의 아파트만 찾다 보니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동탄2신도시 C공인 대표는 "급매물이 나와서 막상 연락을 해도 매수 대기자들은 더 떨어질 것 같다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분양권 거래도 활발해야 할 때인데 문의전화조차 며칠에 한 통 올까 말까 하니 사무실 월세도 못 내게 생겼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대출 규제 강화에다 국내외 경제여건까지 불안 징후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구매심리가 꺾여 있는 상태"라며 "3월 이후 잠잠했던 전세 거래가 증가하고, 원리금 분할상환에 대한 내성이 생겨야 매매시장도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3∼4월 금리 인하 등 정부의 정책 변화를 봐가며 매수자들이 변화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거래가 늘더라도 작년과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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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4% 올들어 매매가 하락…대구는 12.1%80% 이상이 중소형…타워팰리스1차 전용 164㎡는 1억원 하락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연초부터 주택시장의 거래 부진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의 4% 가량이 올해 들어 매매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114는 전국 아파트 700만8천476가구를 대상으로 시세 변동을 조사한 결과 27만2천417가구(3.9%)가 지난 5일 기준 매매가격이 지난해 12월 말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가격 변동을 보이지 않은 곳은 643만9천813가구(91.9%)였고 가격이 오른 곳은 29만6천246가구(4.2%)였다. 시도별로는 대구가 전체 41만5천488가구 가운데 12.1%인 5만266가구의 가격이 하락해 아파트값이 떨어진 가구 수 비중이 가장 컸다.이어 경북은 26만3천871가구의 8.4%에 해당하는 2만2천161가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수도권은 서울이 127만2천423가구 중 5.8%(7만4천28가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경기는 204만1천308가구 중 3.1%(6만4천61가구)의 가격이 떨어졌다.반면 부산광역시는 전체 55만261가구 중 11.5%에 이르는 6만3천483가구가 지난해 말보다 매매가격이 올랐고 떨어진 곳은 1.6%(8천953가구)에 불과했다.올 들어 매매가격이 내려간 27만2천417가구 중 45.7%(12만4천436가구)는 전용면적 60∼85㎡였고 전용면적 60㎡미만 소형 아파트가 36.3%(9만8천990가구)를 차지해 가격이 내려간 아파트의 80% 이상이 중소형이었다.이는 최근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 쏠림이 심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하락폭을 보면 가격이 내려간 전체 단지의 68.7%(18만7천119가구)는 1천만원 미만 떨어졌고 32.7%(8만8천957가구)는 1천만원 이상 하락했다.3천만원 이상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아파트는 6천491가구다.가격 하락폭이 큰 주요 아파트를 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면적 164㎡의 매매평균 가격이 지난해 12월 22억원에서 이달 21억원으로 1억원 내렸다.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전용면적 54㎡는 11억1천만원에서 10억4천500만원으로 6천500만원 떨어졌고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전용면적 72㎡도 13억1천만원에서 12억4천500만원으로 6천500만원 하락했다.부동산114 김은진 팀장은 "작년까지 승승장구하던 주택시장은 올 들어 거래량이 감소하고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며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 공급물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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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청년실업률 9.5%…16년 만에 최고치(종합2보)<<연합뉴스 자료사진>>1월 취업자 작년 동기보다 33만9천명 늘어…체감실업률 11.6%로 10개월 만에 최고통계청 "겨울철엔 실업률 높아져…취업자 증가폭은 작년 평균 수준"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박초롱 김수현 기자 = 청년(15~29세) 실업률이 올 1월 기준으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50만명에 육박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다시 3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2천544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만9천명 증가했다. 작년 11월 20만 명대로 떨어졌던 월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2월 49만5천명 늘며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지만 1월 들어 지난해 연간 수준(33만7천명)으로 떨어졌다.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했을 뿐 고용률, 실업률, 경제활동참가율 등 주요 고용지표는 일제히 개선세를 보였다.경제활동참가율은 61.1%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고용률은 58.8%로 0.1%포인트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2%로 0.4%포인트 상승했다.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41.7%로 작년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전체 실업률은 3.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월별로 따진 실업률은 작년 7월(3.7%)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이나, 겨울철에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김진명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지난해 1월보다 수출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는데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년(15∼29세) 실업률은 9.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6월(10.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계절적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매년 1월 수치와 비교해도 2000년 1월 11.0%를 기록한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이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다 보니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년 취업자 수는 394만2천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만5천명 늘었다. 고용률은 41.7%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11.6%로 작년 3월 (11.8%)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였다.5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흐름은 계속됐다. 지난달 50대 취업자는 11만5천명, 60세 이상은 19만4천명 늘어 청년층 취업자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30대 취업자도 1만명 증가하는 등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가운데 40대만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4천명 줄었다. 일자리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했다. 1월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만5천명 늘었다. 21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다. 제조업 다음으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8만1천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6만4천명)의 취업자 증가 폭이 컸다. 도매 및 소매업(-12만5천명), 농림어업(-7만4천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1만6천명) 취업자는 감소했다. 심 과장은 "2월 초에 설 명절이 있었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등에서 취업자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지위별로 봤을 때 상용근로자가 50만9천명(4.1%) 증가한 가운데 임시근로자는 1만9천명(0.4%) 늘었다. 일용근로자는 5만6천명(-3.7%) 감소했다.자영업자 감소세는 지속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가 530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천명(-1.6%), 무급 가족종사자는 95만2천명으로 4만8천명(-4.8%)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80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천명 증가했다.취업준비생은 60만9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만5천명(8.0%) 늘었다.김진명 과장은 "전반적인 고용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대외 불확실성 증가하고 기저효과가 커진 점이 고용 증가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