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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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직장인들이 구직자 진로선택 돕는다용인시는 오는 25일 용인시청 컨벤셜홀에서 현직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청년 구직자들의 진로선택 및 사회진출을 돕는 ‘청년직무멘토링’을 개최키로 하고 오는 8~23일까지 참가자 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멘토링은 현대오일뱅크, 아모레퍼시픽, SK증권, 한국전력공사, 용인시청 등에서 영업․마케팅․인사․금융․IT․복지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직장인 8명이 참여한다. 각 직무별로 관심 있는 사람들을 소그룹으로 나누어 취업노하우, 직장경험, 진로 및 커리어 등의 취업정보를 직접 알려주는 것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용인시청 홈페이지 용인소식과 용인시 일자리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공지사항에서 사전신청 URL을 클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현업에 대한 정보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참여해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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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상처받는 1위 "야! 반말할 때" 2위 "돈 던져줄 때"알바몬 설문조사…10명 중 9명 "손님 비매너에 상처받은 적 있어" (서울=연합뉴스) 아르바이트(알바)생들에게 가장 많이 상처를 주는 손님의 무례한 행동은 '반말로 하는 명령'인 것으로 나타났다.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은 알바생 2천507명을 대상으로 손님들의 '비매너'에 대한 경험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조사 결과 알바생의 93.0%는 손님의 매너 없는 행동으로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알바생들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비매너 유형으로 ''야! 알바!' 등 반말로 명령하듯 말할 때'(54.2%·이하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이어 '돈이나 카드를 던지거나 뿌리듯 줄 때'(32.6%), '알바생 권한 밖의 일을 요구할 때'(28.2%), '자기가 실수해놓고 무조건 사과하라고 할 때'(24.7%), '트집 잡아 화풀이할 때'(15.6%) 등의 답이 나왔다.반면 손님의 매너 있는 행동에 감동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84.9%나 됐다.알바생들은 자신을 감동하게 한 손님의 매너 있는 행동으로 '내가 건넨 인사를 상냥하게 받아줄 때'(47.4%), '나의 서비스에 감사함을 표할 때'(46.7%), '실수해도 이해해주고 기다려줄 때'(36.5%), '힘들지 않으냐고 걱정해줄 때'(15.5%), '손님이 있었던 자리가 깔끔할 때'(14.8%) 등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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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풀칠하려면 72세까진 일해야"…고령층 더 오래 일한다통계청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연금 수령자 절반 못 미쳐 평균 수명이 늘면서 고령층(55∼79세)이 72세까지는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는 목적은 절반 이상이 생활비 충당이었다. 연금 수령자의 비율은 고령층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며, 월평균 수령액도 52만원에 불과했다. 고령층이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에서 그만둔 평균 연령은 50세에 미치지 못했으며, 그 가운데 절반만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 제공=연합뉴스] 고령층 부가조사는 이 연령대의 취업 관련 특성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5월 14∼20일 경제활동상태를 파악한 것이다. 5월 기준 한국의 고령층(55∼79세) 인구는 1천291만6천 명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6.2%, 고용률은 54.8%로 각각 1.1%포인트(p) 상승했다. 취업한 경험이 있는 55∼64세 고령층 중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3.8개월로 1년 전보다 4.7개월 증가했다. 기간대로 보면 10∼20년 미만 근속 비중이 30.0%로 가장 컸으며, 30년 이상 근속 비중은 15.3%로 가장 적었다. 20∼30년 미만은 19.6%, 5∼10년 미만은 17.9%, 5년 미만은 17.1%를 각각 차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령층의 고용률이 증가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졌으며 일하는 이들의 근속 기간도 증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고령층의 고용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10년 미만 근속 비중(52.6%)이 가장 높았지만, 남성은 20년 이상 근속 비중(50.5%)이 가장 높았다. 그만큼 남성보다 여성이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로 1년 전과 같았다. 이 가운데 52.6%만 재취업해 현재 일을 하고 있다. 다만 49.1세는 현재도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 재직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한 평균이다. 따라서 고령층이 평균적으로 50세 이전에 직장을 그만뒀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통계청은 강조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그만둔 이유를 살펴보면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전체의 31.0%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19.2%), '가족을 돌보기 위해'(15.5%),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11.9%) 등이었다. 정년퇴직은 8.0%에 불과했다. 42.9%가 경기 불황과 관련해 일을 그만둔 셈이다. [통계청 제공] 55∼79세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연금(공적연금+개인연금) 수령자의 비율은 45.3%(584만7천명)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2만원으로 1년 전보다 1만원 올랐다. 10만∼25만원 미만 수령자 비중이 46.8%로 가장 컸다. 25만∼50만원 미만은 26.2%, 50만∼100만원 미만은 13.6%, 100만∼150만원 미만은 4.0%였다. 150만원 이상 수령자 비중은 8.7%였다. 연금 수령 대상과 금액은 다소 오르는 추세지만 혜택을 받는 이들은 전체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며, 평균 금액도 올해 월 최저임금인 135만원에도 턱없이 모자랐다. 앞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의 비율은 62.4%(805만5천명)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3%), '일하는 즐거움'(34.4%)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무료해서'(3.3%), '사회가 필요로 함'(2.3%), '건강유지'(1.6%) 등도 있었다. 현재 일을 하는 고령층(708만4천명) 가운데 92.1%(652만5천명)는 계속 일을 하고 싶어 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미취업자(532만8천명) 중 28.2%(150만5천명)도 일을 하고 싶어 했다. 평생 일자리를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고령층(50만5천명) 중 4.8%(2만4천명)도 앞으로 일하고 싶어 했다. 일을 더 하고 싶은 고령층은 평균 72세까지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래 근로 희망 고령층의 일자리 선택 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26.3%), '임금수준'(25.0%), '계속 근로 가능성'(16.6%) 순이었다. 교육 정도별로 보면 중졸 이하는 '일의 양과 시간대'(30.4%), 고졸은 '임금수준'(27.5%), 대졸 이상은 '일의 내용'(21.5%)이 우선 선택 기준이었다. 이들이 원하는 월평균 임금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7.4%), 100만∼150만원 미만(26.3%), 50만∼100만원 미만(16.8%), 200만∼250만원 미만(14.3%) 등이었다. 희망하는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64.5%였고 시간제는 35.5%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전일제 희망 비중이 줄고 시간제 희망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빈 과장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은퇴 이후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보다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다"며 "건강 측면에서도 여건이 되기 때문에 더 오래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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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조작' 혐의 김성호 "안철수·이용주 무관…최선 다해 검증"두 번째 검찰 소환…"자료에 나오는 사실관계 100% 확인" 檢, 허위 제보 인지·당 지도부 개입 여부 집중 추궁 '제보조작 부실검증' 김성호 재소환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던 김성호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위해 18일 서울 남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7.18 jjaeck9@yna.co.kr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조작된 취업특혜 의혹 제보를 부실하게 검증한 혐의를 받는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추진단) 수석부단장 김성호 전 의원이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다시 소환됐다.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하면서 "제보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1%라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기자회견을 누가 했겠느냐"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추진단은 정해진 검증 절차에 따라 (제보 자료에 대한) 최선의 검증을 하는 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김 전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에게서 허락을 받고 공개했느냐'는 질문에 "추진단 시스템 내에서 결정했다. 안 전 대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진단 단장이던 이용주 의원은 여수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추진단 내부에서 결정했다"며 이 의원도 제보 공개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김 전 의원은 "언론에서는 우리가 아무런 검증을 하지 않고 증언자 이메일만 (기자들에게) 툭 던졌다고 나오는데 이는 엉터리"라면서 "자료에 나오는 사실관계에 대해 100%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용 자체가 그동안 문준용 관련 의혹과 상당히 부합했고, 특히 당시 시민사회수석 딸이 특혜 취업했다는 내용은 권력층이 아니면 모르는 내용이었다"면서 "시민수석 딸이 은행에 다니고 문준용과 나이가 같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름대로는 내용을 검증한 것이고 제보 내용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조작된 제보에는 시민수석 딸도 자신과 동갑인데, 그런 식으로 은행 꿀 보직에 들어갔다고 준용 씨가 말하고 다녔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김 전 의원은 대선 직전인 5월 5일 추진단 부단장이던 김인원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조작된 제보를 공개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는다.해당 제보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자 이틀 뒤인 7일에도 김 변호사와 함께 2차 기자회견을 열어 제보가 진짜라는 취지로 말한 혐의도 있다.김 전 의원은 지난 3일에 이어 두 번째 검찰에 소환됐다.검찰은 김 전 의원이 제보가 허위일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폭로를 위해 일부러 검증을 게을리했다고 보고 그를 상대로 제보 공개 경위와 검증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또 제보 공개를 결정하면서 추진단 인사들과 당 지도부 사이에 얼마나 교감이 이뤄졌는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전 의원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면 이용주 의원도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필요할 경우 박지원 전 대표 등 당 지도부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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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는 일은 안 하고 허튼짓'…조직 먹칠하는 공무원 범죄술 취해 난동·예산 횡령·도박·후배 성희롱 등 가지가지처벌은 솜방망이…"조직 내 책임 묻는 풍토 조성해야" 좋은 직장의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세 가지가 꼽힌다. 고용 안정성, 평균적인 월급, 비교적 적은 노동시간.이 조건을 두루두루 갖췄다고 평가받는 공직사회가 일부 공무원의 범죄로 얼룩지고 있다. 공무원 뇌물 CG [연합뉴스 자료]범죄 유형은 만취 난동, 도박, 몰래카메라 설치, 보조금·예산 횡령, 뇌물수수 등을 망라했다. ◇ "공복 맞나?"…술 취해 난동·도박에 후배 희롱까지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달 술 취해 구급대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을 휘두른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공무원 A(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A씨는 지난 5월 8일 오후 10시 5분께 창원시 의창구 도로에서 자신을 구급차에 태우려던 구급대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술에 취해 길 위에 쓰러져 있다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이었다.한 김해시 공무원은 지난달 3일 여성화장실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가 덜미를 잡혔다.전북경찰청은 귀농·귀촌 보조금으로 자신의 집을 수리한 혐의(사기)로 고창군청 B(58) 과장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달 초 기소의견을 검찰에 송치했다. B 과장은 2014년 6월 귀농·귀촌 지원금 1천만원을 받아 아내 명의의 집을 수리하고 거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대전 둔산경찰서는 후배 여성 공무원에게 성적 수치심이 드는 시를 보내 성희롱한 혐의로 대전시 6급 공무원을 이달 초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전북 완주군청 6급 공무원은 회식비와 목욕비 등 갖가지 명목으로 뇌물 2천100여만원을 받고 공문서를 조작했다가 징역 1년 6개월, 벌금 4천500만원을 선고받았다.지난 15일에는 인천시 서구 심곡동 한 식당에서 서구청 문화관광체육과 건설과 6급 공무원 2명 등 3명이 속칭 '고스톱' 도박을 하다가 행정자치부 암행감찰반에 적발되기도 했다. 공무원 증원 CG [연합뉴스 자료]◇ "그들에겐 법은 멀었고 돈은 가까워"비리 공무원들에겐 법은 멀었고 돈은 가까웠다.골재채취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긴 의혹을 받는 전북 익산시청 한 국장은 현재 불구속 입건 상태에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업체에 내려진 채석중지명령을 지난 1월 풀어주고 1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은 지난달 말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보조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 등)로 농림축산식품부 고위 공무원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충남 아산지역 가축분뇨사업과 관련해 적정성 여부를 비롯해 인허가 과정에서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대전고등법원 제1형사부는 최근 도박 빚을 갚으려고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국고 등 손실 등)로 기소된 충남 모 자치단체 공무원 C(3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3억5천400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회계업무자인 C씨는 지난해 40여차례에 걸쳐 납품업체에 예산을 허위·초과·이중 지급하거나 법인카드를 허위지출하는 수법으로 예산 3억5천4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4월에는 청주시청 7급 공무원(49)이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돈과 관련한 공직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인사혁신처는 지난 4월 9급 공무원부터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무원의 세전 월 평균소득이 51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무원 박봉론'이 국민 일반의 대체적인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는 통계로 해석된다. 공무원 시험 열풍 CG [연합뉴스 자료]◇ "우리끼리 왜?" 솜방망이 처벌…"모범 보이고 책임 묻는 풍토 조성해야"이처럼 공무원 범죄가 근절되는 않는 이유로 경직된 공직사회의 풍토와 느슨한 징계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11∼2015년 지방공무원 1만2천376명이 각종 비위로 징계를 받았다.품위 손상(60.3%)이 가장 많았고, 직무태만, 복무규정 위반, 금품수수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런데도 공직사회에 만연한 제 식구 감싸기 풍토 탓에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로 그쳤다.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 처분을 받은 공무원은 2천59명(16.6%)에 불과했다.감사원이 지난 5년간 징계를 요구한 4건 가운데 1건은 소속 부처에서 감경됐다.감사원이 파면·해임·강등 등 중징계를 요구한 429건 중 110건이 한 단계 이상 낮은 수준의 징계로 처리된 것이다.설동훈 전북대 교수는 "공무원들에게 일반인 이상의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공직비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실망감은 더욱 크다"며 "비리, 횡령 등의 범죄는 목전의 이익과 이해관계에 눈이 멀어 반복하는 만큼 내부 자정능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창엽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공직비리를 근절하려면 공무원들의 자질과 소양에 대한 끊임없는 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들이 국민과 주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공직사회에 일탈을 묵인하고 일벌백계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하다"며 "징계를 받더라도 소송 등을 거치면 감경해주는 등의 분위기를 깨고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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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 사업 해결 물꼬 트고, 일자리 창출에 진력2014년 7월 1일, 민선 6기 수원시장 취임식에서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의 품격을 더 높이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수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민선 6기 수원시는 3년 동안 얼마나 달라지고 발전했을까? 민선 6기 3주년을 맞아 그간 성과를 3주(20·27일, 7월 4일)에 걸쳐 연재한다. 첫 번째로 ‘수원시의 선도적 정책’, ‘민생’ 분야 성과를 살펴본다.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 실마리 풀어 수원시 숙원사업 해결의 물꼬가 잇따라 트였다. 먼저 최대 현안인 ‘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은 지난 2월 국방부가 군 공항 예비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한 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발표 직후 염 시장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전 절차에 임하겠다”며 “이전 예비후보지 발전을 최우선에 두고, 해당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밑그림을 그렸던 수원컨벤션센터는 지난해 9월 마침내 첫 삽을 떴다. 경기 남부 MICE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수원컨벤션센터’는 광교택지개발지구 내에 건립된다. 지하 2층, 지상 5층, 전체면적 9만 5460㎡ 규모로 컨벤션센터와 광장으로 조성된다. 2019년 3월까지 부대·지원시설(호텔, 백화점 등)을 건립하고, 2020년 9월 컨벤션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MICE’는 ▲Meeting(기업회의) ▲Incentive travel(포상 관광) ▲Convention(국제회의) ▲Exhibition(전시회)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국제회의·전시회 개최, 컨벤션 센터 운영, 관광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하는 융복합산업을 말한다. 2015년 4월에는 대법원, 기획재정부, 경기도가 ‘수원고등법원·고등검찰청 설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수원고등법원 설치 관련 법률안’이 2014년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수원시는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에 이어 6번째로 고등법원이 설립되는 도시가 됐다. 고등법원은 2019년 문을 연다. 지난해 2월에는 취업난 등으로 힘겨워하는 청년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청년정책관’을 신설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청년들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만들어가는 ‘수원형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초 생태교통 축제인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2회 축제가 열렸고, ‘제3회 생태교통 세계축제’는 오는 10월 대만 가오슝 시에서 개최된다. 일자리 17만 개 창출 목표, '일자리아젠다 8' 선정 염 시장은 민선 6기 취임사에서 “일자리 창출은 모든 시민의 가장 큰 바람”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 예산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염 시장은 ‘미스터 일자리 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일자리 창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민선 6기, 지역 일자리 17만 개 창출’을 목표로 세운 수원시는 2014~16년 지역 일자리 11만 6291개를 창출해 애초 목표치(9만 8000개)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수원시는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으며 대외적으로 일자리 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는 ‘일자리아젠다 8’을 선정, 76개 핵심전략을 발표하며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자리아젠다에 대한 부문별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일자리정책과, 청년정책관, 노인복지과 등 13개 부서에서 76개 핵심전략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수원형 일자리아젠다는 ▲청년 친화적 일자리(청년 일자리)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촉진(여성 일자리) ▲취업을 통한 사회활동 활성화(중장년 일자리) ▲취약계층의 고용기회 확대(사회통합 일자리) ▲양질의 공공 일자리 확대(공공 일자리) ▲성공 창업 지원서비스(생산적 일자리) ▲맞춤형 일자리 고용서비스(고용 서비스) ▲미래일자리 전략산업 육성(일자리 산업) 등이다. 수원시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일 공공일자리 사업’, 청년 해외취업 지원사업, 청년 몰 조성 등 다양한 정책으로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염 시장은 지난달 집무실에 수원시 일자리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했다. 일자리창출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새 정부 기조에 발맞춰 일자리정책을 더 꼼꼼하게 챙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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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청문회…野 '논문 표절·낙하산 인사' 거센 공세한국당 의원들, '도덕성·전문성' 송곳 검증민주, "지명 축하한다" 인사…정책검증 위주 질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15일 진행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초반부터 야당의 강도 높은 공세가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야당 의원들은 논문 표절, 부당 공제 등의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전문성 부족·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하며 김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김현미 후보자 '진중한 답변'(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6.15 superdoo82@yna.co.kr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오전에 도덕성을, 오후엔 전문성을 검증하겠다"며 김 후보자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의 논문에 "인용부호도 출처표시도 없다. 후보자가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며 호통을 쳤다. 김 후보자는 이에 "처음 쓰다 보니 여러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며 "제 논문이 많이 부족하고 내세우기 어렵지만 표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변명으로 일관한다"며 "후보자가 쓴 석사 논문은 대부분이 다른 사람의 논문을 베꼈고 그야말로 표절의 대표 사례인데 후보자 스스로 부끄러워서 각종 선고 공보나 경력에 석사학위를 스스로 뺀 거 아니냐"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우현 의원은 논문 표절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 '문자 폭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이거(청문회) 끝나고 (문자)폭탄이 올 것"이라며 "우리 당 의원들에게 청문회 때 폭탄이 오고 촛불 이후에 몇천 통 왔는데 검경이 수사하고, 비겁하게 전화로 협박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국토부 장관으로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공세 수위를 높여 나가기도 했다. 박완수 의원은 "후보자야말로 전문성이 없는 분으로 문재인 대선 캠프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장관 지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박맹우 의원 역시 "후보자가 기재위 시절 당시 최경환 의원이 부총리 될 때 한 말이 '대선 때 몸담았다는 이유로 전문성 없는 사람들이 낙하산으로 간다. 이른바 '선피아'다'라고 질타했는데 지금 상황과 어떻게 다르냐"며 따져 물었다. 전문성 부족 지적이 나온 가운데 조정식 위원장이 "국토위 오고 싶었는데 못 오셨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이번에 국토위를 지망에 썼는데 안 돼서 돌아갔다"고 답했다. 배우자의 스카이라이프 회사 특혜 취업 등의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이에 "남편은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14년 다니고 명퇴를 했으며 거기 들어가서 어떤 정치 활동을 했는지는 나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 후보자의 청문회는 전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의 청문회가 '훈훈하게' 끝난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한국당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노트북 바깥면에 "협치 파괴", "보은·코드 인사", "5대 원칙 훼손"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붙이고서 청문회에 임했다. 한국당 국토위 의원들은 김 후보자 청문회에 앞서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보은인사·코드인사를 즉각 중단하고 스스로 세운 인사 5대 원칙까지 위반하며 인사참사를 초래한 데 대해 즉각 국민들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5대 인사원칙에 위배됐다며 김 후보자의 의견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제가 인사청문회 대상자로 대상자 위치에서 다른 분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자유한국당, 오늘도 피켓팅(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현아 의원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노트북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규탄 피켓이 걸려 있다. 2017.6.15 superdoo82@yna.co.kr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정책 검증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질의에 앞서 "청문대상 된 거 축하드린다"(안호영 의원), "여성 최초 국토부 장관 지명을 축하드린다"(윤관석 의원) 등의 인사말을 건넸다.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질의 과정에서 "열심히 말고 적극적으로 신념을 갖고 해달라", "겸손한 태도는 좋지만 철학과 신념은 말해야 한다" 등의 당부의 말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정 의원이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전신)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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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성공한 한인 1.5세들의 영상 '멘토를 만나세요'뉴질랜드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하는 이준섭(47) 씨가 주류사회에서 활약하는 한인 1.5세들이 후배들에게 경험과 조언을 전하는 영상 '멘토를 만나세요'(Meet Your Mentors)를 제작했다. 멘토로 등장하는 이는 노동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변호사 안진(33), 뉴질랜드와 한국 양쪽에서 프로 골프선수로 활약하는 나운철(22), 오클랜드 공립병원 마취과 의사 박혜원(29), 파헬벨의 캐논을 록 버전으로 연주한 영상이 유튜브에서 6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실력파 기타리스트 임정현(32) 등 네 명이다. 오클랜드 시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영상을 만든 이 씨는 14일 "멘토들은 중도 입국으로 정체성 혼란과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1.5세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조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상은 오클랜드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인 청소년들이 각각 멘토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질의·응답을 벌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박 변호사는 "정치가가 되는 길은 다양해 이전 직업이 무엇이었나를 따지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그들의 삶에 관심을 두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프로 무대에도 입성한 나 프로는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게 있으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즐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과정에 충실하면 좋은 결과는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성실을 강조했다. 의사 박 씨는 "의학적인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에 대한 애정으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뉴질랜드에서는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뉴질랜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 같아 정체성 혼란을 겪은 덕분에 음악적 깊이가 더해졌다는 임 씨는 "자신에게 솔직한 음악을 해야 청중도 공감한다"고 경험을 털어놓았다. 영상에서 한인 청소년들은 "직업에 대한 조언뿐만 아니라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줘 큰 격려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13분 분량에 한글 자막을 넣은 이 영상은 오는 17일 주오클랜드 한국총영사관 주최 '2017 진로 멘토링 워크숍'에서 첫 상연을 한다. 이후 한민족 한글학교, 오클랜드 한국학교, 오클랜드 타카푸나 고교 등에서 공개된다. 이 씨는 재외동포재단과 외교부가 주최한 '2015 재외동포 UCC 공모전'에서 '뉴질랜드의 첫 한국인 이야기'로 우수상을 받은 이래 한인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1세대들의 이야기인 '우리의 첫 이민자들'(Our First Immigrants)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에는 뉴질랜드에서 자식을 다 키우고 경제적인 안정을 찾은 40대 후반 이상의 한인들을 위한 '인생 2막 재취업'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 성공한 한인 1.5세들이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멘토를 만나세요'가 제작됐다. 오른쪽은 멘토로 출연한 기타리스트 임현정(위쪽 좌), 변호사 안진(위쪽 우), 의사 박혜원(아래쪽 좌), 프로골퍼 나운철(아래쪽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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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관심있나요? 한상기업 인턴십 순회설명회재외동포재단(이사장 주철기)은 국내 청년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한상기업 청년채용 인턴십'(이하 한상 인턴십) 프로그램 지원자 모집을 위해 국내 순회 설명회를 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한상 인턴십은 재외동포 경제인이 참가하는 세계한상대회를 통해 구축된 한상네트워크를 활용해 청년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려고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설명회는 지난 8∼9일 광주 조선대·전남대·5·18 기념문화센터를 시작으로 서울 코엑스(10일), 부산 이비스앰배서더호텔(11일), 대구 영남대·경북대(12일)·엑스코(13일)에서 개최됐다. 오는 14∼15일에는 대전 한남대·충남대·대림관광호텔에서 열린다. 재단은 설명회 참가자들에게 한상 인턴십 프로그램 소개, 해외 취업 관련 질의·응답, 일대일 상담 등을 진행한다. 한상 인턴십은 오는 18일까지 모집하며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1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인턴 기간 매월 100만 원의 지원금과 보험·국내 사전 교육비 등이 지원된다.주철기 이사장은 "청년 실업난 해소에 기여하면서 차세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인턴십의 취지"라며 "열정과 도전정신을 갖춘 국내 청년들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한상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상 인턴십 3기 지원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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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입문 32년만에 대통령상…'남도민요' 지킴이 손양희"경기민요는 양은냄비, 남도민요는 가마솥 같다"…恨 토해낸 7전8기, 창원서 국악예술단 이끌어 신동이라 불렸던 소녀는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나이가 돼서야 그토록 갈망하던 상패를 가슴에 품었다. 남도민요를 열창 중인 손양희씨 [손양희씨 제공=연합뉴스] 경남도 판소리보존회 회장인 국악인 손양희(49)씨는 최근 '제28회 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인 종합대상을 받았다.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후보이기도 한 그는 이날도 내륙도시 대구에서 수궁가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7전 8기. 8번의 도전 끝에 찾아온 귀중한 결실이었다. 판소리 대통령상 수상은 경남 국악인으론 최초라 더 뜻깊다. 어릴 때부터 타고난 재능과 판소리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받아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살았다. 그렇다고 평생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손 씨가 국악 세계에 발을 딛게 된 것은 10살 무렵이었다. TV에서 나오는 국악방송을 보며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판소리 흉내를 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한국무용을 따라 하기도 했다. "어머니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여자가 시집만 잘 가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여자도 자기 일을 하며 주도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죠. 피아노와 한국무용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더 마음이 쏠린 한국무용을 택했어요." '천부적 소질이 있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한국무용에 두각을 드러낸 그였다. 우리나라 최고 무용가가 꿈이었던 그에게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시련이 닥쳤다. 일찍 남편을 보낸 뒤 홀로 세 자녀를 부양하던 어머니가 사업이 어려워지며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이다.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무용은 커녕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이렇게 살 순 없다'는 생각에 수면제를 한 움큼 삼키기도 했다. 가난과 절망에서 손 씨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어머니의 등'이었다. 언젠가 무심코 바라본 어머니의 등에서 세 자녀를 부양하는 가장의 책임감과 외로움을 읽고 온종일 울었던 적이 있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그는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평생 우리 뒷바라지를 했으니 이제는 내 차례다'라고 굳게 마음먹었다. 이제는 놓았다고 생각한 국악인의 꿈도 다시 가슴에 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무료 강습소를 찾아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어디 하소연하지도 못한 채 응어리진 한을 판소리로 토해냈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주말엔 꾸준히 레슨을 받고 주중엔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던 손 씨는 1995년 인생의 반환점을 맞게 됐다. '제6회 대구 전국국악제' 판소리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것이다. 인터뷰하는 국악인 손양희(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국악인 손양희씨가 경남 창원시의 손양희 국악예술단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5.28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중요무형문화재 안비취 명창이 '키워줄 테니 같이 서울로 가자'고 청했다. 그런데 손 씨는 당돌하게도 '난 선생님과 달리 경기민요가 아닌 남도민요를 하고 싶다'며 거절했다. "비유하자면 경기민요는 양은냄비와 같아요. 금방 끓어오르는 양은냄비처럼 경쾌하고 신명 나죠. 반면 남도민요는 가마솥과 같아요. 은근하면서도 묵직하게 달궈지는 게 여운이 오래 가죠. 저는 경기민요보다 남도민요를 배우고 싶었어요. 경기민요 명인인 안비취 선생님의 권유도 그래서 거절했고요." 그의 기억은 이어진다. "당시 안비취 선생님 옆에서 같은 심사위원 자격으로 앉아 있던, '제비 몰러 나간다'로 유명한 박동진 명창이 이 모습을 보고 껄껄 웃더라고요. 안비취 선생님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죠." 이후 창원에서 생활하며 남도민요를 갈고닦은 손 씨는 각종 전국 국악대회에서 연달아 수상하며 착실히 경력을 쌓아 나갔다. 2005년 '제16회 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는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1995년 수상을 계기로 다니던 공기업에 사표를 내고 창원에 문을 연 개인 교습소는 어느새 단원 30여명 규모의 '국악예술단'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한계도 느꼈다. 경력이 쌓일수록 판소리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었으나 지금까지 받은 상으로는 힘이 달릴 때가 많았다. 국악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인 '대통령상'을 받고 더 나아가 무형문화재가 되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것도 이 무렵이다. 2004년부터 대통령상 대회를 준비한 그는 서울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 보성 소리축제 등에 총 7번 관련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대통령상을 받은 대구 대회는 몸이 안 좋아 '무대에 오르는 것에 의의를 두자'는 마음으로 갔어요. 그런데 예지몽이었는지 대회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꿈에 나와 제 손을 잡고 다른 정치인들과 함께 제집에 들어오셨죠. 공연할 때는 모든 걸 내려두고 편한 마음으로 했는데 덕분에 더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손 씨의 다음 목표는 남도민요로 무형문화재가 된 뒤 경남에 시립·도립 국악단을 만들고 국립대학교에 국악학과를 설립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다. "판소리는 몸으로 하는 연주라 할 수 있습니다. 몸에서 만물의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죠. 흔히 말하는 '득음'의 경지도 극한의 고비를 수차례 넘기지 않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인고의 세월을 버텨 득음해야 비로소 몸에서 만물의 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바탕 소리'를 다 해내는 그런 삶을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