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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언어 달라도 똑같은 사람…소통 기회 많아지길"서울 속 다문화 이야기(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건강한 다문화서울 토크 콘서트'에서 방송인 박수홍(오른쪽부터)과 이파니, 샘 오취리, 독일 시민활동가 카리나 등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서울시 다문화 토크 콘서트서 출연자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처음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추워서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한국이 열대지방인 줄 알고 가볍게 입고 왔는데 그때가 3월이었는데도 바람이 장난 아니더라고요."19일 '건강한 다문화서울 토크 콘서트'가 열린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 활짝라운지.게스트로 나선 아프리카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의 구수한 입담에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이방인으로 살아온 게스트의 생생한 경험담에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호응을 아끼지 않았다.이날 콘서트는 서울시가 다문화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처음으로 마련했다.2시간 남짓 이어진 콘서트는 재기 넘치는 입담, 흥겨운 음악, 웃음이 함께한 자리였다. 동시에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이주민의 이야기를 통해 다문화를 한층 가까이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콘서트는 100여 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SBS TV 'K팝 스타'로 얼굴을 알린 가수 이미쉘의 축하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MC 박수홍의 진행 아래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가나 출신 샘 오취리, 독일 시민활동가 카리나 슈마허, 케냐 유학생 다니엘 가드너, 브랜드 스타일리스트 윤혜미, 방송인 이파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게스트가 무대에 섰다.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출연자들은 각자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온 경험담을 풀어놓았다.건강한 다문화서울 토크콘서트 한국 생활 4년째인 독일인 카리나 슈마허 씨는 "한국이 대부분 독일이랑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지하철에서 90% 이상의 사람이 휴대전화를 보는 것이나 사람들이 잘 꾸미고 다니는 점이 신기하게 여겨졌다"고 이방인의 눈에 비친 한국을 설명했다.6년 전 케냐에서 한국에 온 다니엘 가드너 씨는 "서울 버스가 낯설었다"며 "케냐 버스는 음악이 많이 나오고 승객들이 춤을 추기도 하는데 서울은 그렇지가 않아서 다르게 느껴졌다"고 돌아봤다.나이를 중시하는 한국의 문화도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 가드너 씨는 "케냐에서는 나이 차가 나도 친구를 하는데 여기는 '형'이라고 부르더라"며 "처음에는 '오빠'라는 단어의 뜻도 몰랐다가 지금은 '오빠'라고 들으면 기분이 좋다"고 수줍게 웃었다.샘 오취리 씨 역시 "처음에는 나이를 따지는 게 신기했는데 이제는 만나면 먼저 나이를 물어보게 된다"고 달라진 점을 전했다. 외모나 문화는 다르지만 게스트들은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이미쉘 씨는 "혼혈이라는 이유로 안 좋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다문화가정도 나와 다른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런 자리가 계속 마련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샘 오취리 씨는 "피부와 문화는 다르지만 똑같은 사람"이라며 "예전보다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에 관심이 많아져서 기쁘지만 더욱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청중이 참여하는 '쌍방향 토크쇼'로 진행된 만큼 다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솔직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서울 속 다문화 이야기를 만나세요" 토크콘서트 열려 국제결혼에 대한 MC의 질문에 한 달 전 캐나다 사람과 결혼했다는 한 여성 관객은 "문화와 언어는 다르지만 순수한 마음은 통하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신랑과는 입맛이 달라 외식할 때는 푸드코트 가서 각자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고 웃었다. 또 다른 중년 남성은 "다른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게 수고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국제결혼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면서도 "정말 둘이 사랑한다면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이 마지못해 동의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토크쇼 후에는 미니 콘서트가 이어져 분위기를 돋웠다.인디밴드 유니콘은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함께 합창곡과 기타 연주를 선사해 청중의 아낌 없는 박수를 받았다.행사장을 찾은 중국동포 박연희(55) 씨는 "여러 나라 문화를 배우며 토크와 이야기까지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 이런 행사가 꾸준히 이어져 다양한 외국인 주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주민이 정체성을 지키면서 다함께 행복하게 사는 게 서울을 발전시키는 길"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이해를 돕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다문화서울 토크 콘서트'는 다음 달 17일 서울시청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두 번째 콘서트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배우 이상윤,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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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친척 없다'…韓, OECD중 가장 심각한국,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에도 삶의 질은 바닥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남권 기자 = 한국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표를 따졌을 때 물질적 삶은 나아졌지만 삶의 질은 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5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구당 순가처분소득, 금융 자산, 고용 등은 금융위기로 휘청거린 2009년 이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물질적 토대는 좋아졌지만 사람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OECD 국가들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은 사회관계망, 건강 만족도, 대기질 부분에서 꼴찌를 기록했고 안전하다는 느끼는 정도도 최하위권이었다. ◇ 한국, 물질적 삶 개선…"성장둔화 선진국 대비 상대적 우위"한국의 가구당 순가처분소득은 2013년 기준 2만270 달러로 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20위였다. 절대 수치로 보면 OECD 평균(2만7천410 달러)에 미치지 못하지만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순가처분소득 증가율을 보면 한국이 12.28%로 가장 높았다. 멕시코(11.73%)와 노르웨이(8.13%)가 한국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2011년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30.27%), 아일랜드(-18.11%), 스페인(-11.08%), 이탈리아(-9.32%) 등 유럽 국가들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정규직 근로자의 연평균 총소득 증가율도 한국이 7.3%로 30개국 가운데 1위였다. 가구와 근로자 소득에는 각국에서 그 나라의 화폐로 실제로 살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PPP(구매력평가) 환율 개념이 적용됐다. 2009년 한국의 고용률(15∼64세)은 62.94%로 OECD 평균(64.94%)보다 2%포인트 낮았지만 지난해(65.35%)에는 OECD 평균(65.88%)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OECD는 독일과 함께 한국을 금융위기 이후 물질적 토대가 나아진 대표적인 나라로 꼽았다. OECD는 "한국은 2009년 이후 가계 수입·금융 자산·고용의 증가, 장기 실업률 감소 등 대부분의 물질적 웰빙 지수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금융위기 이후 물질적 지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OECD 국가 대부분이 저성장기에 진입한 선진국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수석 연구위원은 "이미 성장이 정체 단계인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성장 속도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절대적인 소득은 선진국보다 낮은 상태여서 따라잡으려면 한국이 빠른 성장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했다. OECD에 재정위기로 휘청거린 유럽 국가들이 많다는 점도 한국의 성장을 돋보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물질적인 토대는 좋아졌지만 한국 근로자의 남녀 소득 격차가 20%를 넘은 점은 개선 과제다. 한국은 에스토니아, 일본, 이스라엘과 함께 OECD에서 남녀 소득 격차가 큰 나라로 꼽혔다. OECD는 소득 상위 20%의 수입이 하위 20%의 6배나 되는 소득 불평등도 한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 사회관계·건강·대기질 '꼴찌'…안전도 최하위권'사회 관계 지원'(2014년) 항목에서 한국은 OECD 34개국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와 관련한 점수에서 한국은 72.37점을 기록해 OECD(88.02점) 평균에 크게 못 미친 것은 물론 회원국 중 최저였다. 특히 한국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의 점수는 93.29점으로 OECD 평균(93.16점)보다도 높았지만 30∼49세(78.38점)에서 점수가 급격하게 낮아졌다.50세 이상의 점수는 67.58점으로 1위인 아일랜드(96.34점)보다 무려 30점 가량 낮았다. 주관적 건강 만족도에서도 한국은 최하위였다. 한국 사람들의 건강 만족 지수는 2009년 44.8점에서 2013년 35.1점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밤에 혼자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 역시 한국(61점) 순위는 34개국 중 28위로 하위권이었다. 폭행에 따른 사망자 수에서는 한국이 인구 10만명당 1.1명으로 14위를 차지했다. 공기 등 환경 부문에서도 한국의 성적은 저조했다. 초미세먼지(PM-2.5) 노출도(2010∼2012년 평균, 인구 가중치)는 23.83으로 OECD 회원국 중에 가장 높았다. 수질 만족도(77.90점) 역시 34개국 가운데 26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개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한국이 10점 만점에 5.80점을 기록해 OECD 34개 회원국과 러시아, 브라질을 포함한 36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29세 6.32점, 30∼49세 6.00점, 50대 이상 5.33점 등 나이가 들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연구위원은 "주거와 사교육비 부담이 높은 한국에서 여유있는 삶을 살기는 힘들다"며 "경쟁에 내몰리다보니 사회 전체적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깨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 어린이들,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짧아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은 OECD에서 가장 짧은 하루 48분이다. 이 중 아빠가 같이 놀아주거나 공부를 가르쳐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하루 3분, 돌봐주는 시간도 3분이다. OECD 평균은 하루 151분이고 이 중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47분이다.한국의 경우 돌보기에 통학 시간이 제외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극히 짧은 수준이다. 이웃나라 일본 어린이들만 해도 아빠와 함께 놀거나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12분으로 한국보다 많다. 익히 알려진 대로 한국 어린이들은 학업성취도에서는 OECD 최상위권이다. 15세 이상 읽기능력은 2위, 컴퓨터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은 1위다. 성인이 돼 투표할 의향이 있는 14세 청소년의 비율이 3위에 이를 정도로 사회의식이 높다.그러나 15∼19세에 학교를 다니지 않고 취업도 않고 훈련도 받지 않는 방치된 비율이 터키, 멕시코 등에 이어 9번째로 높았다. 14세 청소년 중 지난 12개월간 사회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낮았고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자원활동을 한 비율은 최저였다. 한국에서 학생들의 대외 활동이 상대적으로 제한됐음을 시사한다.어린이 1인당 가처분 소득은 18위로 OECD 평균보다 조금 높았다. OECD는 북유럽 국가들과 함께 한국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가계 지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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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레스피아 하루 처리 15만㎥ 가능해져용인시는 수지처리구역 하수유입량을 처리하기 위한 수지레스피아 증설공사를 모두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지레스피아의 증설사업은 2012년 7월부터 시작됐다. 각종 도시개발사업으로 수지처리구역(수지구 7개동, 기흥구 4개동)에 하수유입량이 늘어 이에 미리 대비한 것이다. 15만㎥ 규모의 지하토목구조물과 하루 11만㎥의 하수처리시설을 갖춘 수지레스피아에 유입펌프장과 침전지, 여과지, 방류수조, 기계 및 제어계측 설비를 설치해 하루 4만㎥ 규모를 더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증설시설에는 기존시설과 동일한 공법(5-STAGE BNR공법)을 적용해 운영효율도 높였다. 사업비는 국도비 95억원 포함해 모두 151억 7,400만원을 들였다. 시는 10월 말부터 4개월 간 종합 시운전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증설분(4만㎥/일)을 정상가동, 수지권역 각종 개발사업 준공에 따른 신규 하수유입 처리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수지레스피아는 처리시설 대비 하수 유입량 초과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금회 증설로 원활한 하수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성복천 등에 재이용되는 처리수 수질도 개선되고 시민 삶의 질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수지레스피아는 지하에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이 가동 중이고 상부에는 12만㎡규모의 체육공원과 죽전2동주민센터, 스포츠센터, 포은아트홀 등이 있다. 하수처리시설은 2008년 7월부터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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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벨상 日가지타 "고교때 전교 250등도…의문·꿈 가져라연합뉴스 단독인터뷰서 노벨상 꿈꾸는 한국학생들에 조언노벨상 낳은 환경으로 연구실 전통의 분위기·개방성·국제공동연구 꼽아"한국 기초과학 양성 위해선 두터운 연구자층 필요"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이세원 특파원 =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의문'과 그것을 풀겠다는 '꿈'을 가지십시오. 연구자에게 1등이니 2등이니 하는 것은 없으니 1등이 아니라고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꿈을 가진 이상은 공부해야 합니다."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가지타 다카아키(梶田隆章·56) 일본 도쿄(東京)대 교수는 15일 도쿄 분쿄(文京)구에 있는 도쿄대 혼고(本鄕) 캠퍼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노벨상을 꿈꾸는 한국의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이처럼 '단순한' 조언을 했다.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가지타 교수지만 고교 시절 한때 성적이 중하위권이었다고 소개했다. 전통있는 상위권 고등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한때 같은 학년 학생 405명 중 250등 정도의 성적이었고, 지방 국립대인 사이타마(埼玉)대학 시절에도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쿄대 대학원에 진학한 뒤 소립자 물리학에서의 실험과 관측이 자신의 '길'이라고 결정한 뒤부터 "12년간 옆길로 빠지지 않고 연구한 것이 결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가지타 교수는 노벨상을 받게 된 환경적 요인에 대해 대대로 내려오는 도쿄대 연구실 내부의 자긍심 충만한 분위기, 연구 의지를 가진 학생과 연구자는 어느 학교 출신이든 받아들여 함께 연구하는 개방성, 다국적 학자들의 팀 작업 등을 꼽았다. 그는 우선 자신이 몸담은 도쿄대 대학원의 연구실에 대해 "(앞 세대에서부터 내려오는) 분위기의 계승이 있다고 본다"며 "자기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연구 성과를 낸다는 그런 기분을 다들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내가 몸담고 있는 도쿄대 우주선(線)연구소는 슈퍼가미오칸데(노벨상 수상으로 연결된 중성미자 연구에 사용한 대규모 지하 장치) 같은 큰 장치를 책임지고 운영하지만 연구는 전국의 연구자와 함께 하는 시스템"이라며 "학교가 어디 출신이냐에 관계없이 연구를 할 수 있고,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모두 참가한다"고 전했다. 가지타 교수는 기초 과학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기초과학은 세계 각국 사람들이 경쟁도 하지만 협력해서 이제까지 인류가 몰랐던 것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라며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의 기초과학 분야 지원에 대해 "기초과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더 지원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어느 정도는 지원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정의 한계도 있어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연구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 같다"며 "대학원생이 된 다음 '포스닥'으로 연구원이 되는데 그 임기가 종료되면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소개한 뒤 "잘릴 염려없이 안심하고 연구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고 소개했다. 특히 자신이 해온 연구는 절대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는 것이라며 장기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쪽으로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가지타는 일본 기초과학의 미래에 대해 "특별히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학생 여러분들이 연구자로서 해 나가려는 동기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낙관했다. 또 자신의 노벨상 수상으로 "일본의 여러분이 기초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참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기초과학 양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기초과학을 하려는 연구자가 많이 나와서 그런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며 여러 곳에서 기초 과학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초과학자들의 층을 어느 정도 두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지타 교수는 함께 연구한 한국인 학자에 대해 "슈퍼가미오칸데에서 5∼10명 있었고 현재 진행중인 중력파 연구에 10∼20명이 참가중"이라고 소개한 뒤 한국 학자들의 연구 자세는 "대단히 진지하다"고 소개했다.◇ 가지타 다카아키 1998년 기후현 다카야마(高山)시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중성미자 진동의 발견'을 발표하며 세계 물리학계를 뒤흔들었다. 중성미자 진동이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임을 규명한 이 연구는 '중성미자에는 질량이 없다'는 그 이전까지의 소립자 물리학계 '정설'을 뒤집은 대발견이었다. 사이타마(埼玉)현에서 나고 자라 사이타마대를 졸업했다. 도쿄대 이학부 조교, 도쿄대 우주선(線)연구소 조교, 조교수를 거쳐 1999년 정교수가 된 뒤 2008년 4월부터 도쿄대 우주선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슈퍼 가미오칸데'에서 관측한 데이터 해석의 책임자로서 미일 양국 연구자를 통솔하기도 했다.2002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인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89) 도쿄대 특별 영예교수가 그의 스승이다. (취재보조: 이와이 리나 통신원)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가지타 교수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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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공영자전거 2018년까지 5,740대 도입수원시는 14일 시청 상황실에서 수원시 공영자전거(Suwon bike 반디클)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을 비롯한 안전교통건설위원회 시의원,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민선6기 시민약속사업인 공영자전거 도입을 위하여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에 걸쳐 5,740대를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5km 미만의 단거리 자동차 이용수요를 공영자전거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부시장은 “먼저, 2016년에 성균관대역, 영통역 생활권에 스테이션 88개소 자전거 1,820대를 우선 도입하고, 2017년에는 수원역 및 시청역 영향권에 스테이션 57개소 자전거 1,180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마무리가 되는 2018년에는 광교중앙역, 고색역 영향권 등 전지역에 스테이션 135개소 자전거 2,740대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영자전거, 키오스크, 거치대, 통합관제 및 수리센터 등 국내외 사례의 장단점을 접목해 수원 고유의 브랜드를 창출할 것”이라며, “공영자전거 도입 및 스테이션 선정에 따른 각동 순회 설명회와 의견수렴을 거쳐 공영자전거 이용률 제고를 위한 대 시민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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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유류창고 화재 신속대처(용인=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지난 7일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오산리에서 발생한 유류창고 폭발화재는 용인소방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으로 대형 사고를 막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용인소방서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유류창고는 지하 1층, 지상 2층 면적 2천800㎡ 규모의 위험물 시설로서 일반취급소 2개, 옥내저장소 2개, 옥외저장소 7개, 지하탱크저장소가 2개소가 위치하고 있으며 저장된 전체 위험물은 423.8톤이다. 이날 화재는 창고에 보관된 톨루엔, 솔벤트, 메틸알콜 같은 석유화학제품의 연속적인 폭발로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화재발생 지점 주변에 설치된 지하탱크저장소에는 100만리터의 위험물이 저장되어 있어 연소확대 될 경우 폭발 및 다량의 유독가스로 인한 화재발생 지점 반경 800M이내 주민들의 피해가 있을 수도 있었던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되었다. 용인소방서장은 23시경 대응2단계를 발령하여 인근 10여개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압과 동시에 주변으로 연소확대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화재 발생 5시간30분여 만인 오전 3시 5분께 큰불이 잡혔고, 오전 3시 43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그리고 사고를 신속하게 처리하였던 결정적인 사항은 평상시 용인시청, 경찰서,한전등과 주기적인 긴급구조훈련을 실전처럼 실시한 결과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었다. 아울러 화재를 진압중에 유독가스 피해가 예상된 오산리 마을 주민의 안전을 위하여 반경 1Km내 주민에게 대피 권고하여 주민 200명은 능원초등학교와 능원리 마을회관으로 이동 대피시켰으며 한강환경유역청에서 1차적 대기 환경을 측정한 결과 유독가스는 검출되지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대피 권고를 한 주민들은 다시 귀가조치 하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찬민 용인시장은 이번 대형사고를 초동조치부터 마무리까지 적극 대처해준 용인소방서 직원들에게 격려했다. 이날 화재를 지휘한 서석권 서장은 “관내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토록 철저한 예방활동과 대형 사고시에 유연하게 대응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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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향한 어깨동무, 야학인들이 모였다.― 「제1회 전국야학 어울림 한마당 」 개최 ― (용인=국민문화신문) 최은영기자 = 전국의 야학에서 공부하는 늦깎이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0월10일 토요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초등학교 강당에서는 제1회 전국야학 어울림 한마당이 열렸다. 전국야학협의회, 신갈야간학교, 수원제일평생학교가 함께 주관한 행사로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후원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경남 포항열린학교, 경북 경주한림학교, 경산우리학교, 전북 전주주부평생학교, 충남 당진 해나루시민학교, 경기도 의정부 노성야간학교, 수원제일평생학교, 용인시 신갈야간학교 등 전국에서 400여명의 교사와 학습자가 참여하였다. 포항의 한 학습자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새벽 3시에 집을 나섰다고 한다. 윤명호 전국야학협의회 부회장(신갈야간학교 교장)은 “정이 넘쳐나는 도시 <사람들의 용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 총 15회의 전국 야학인 한마당이 있었습니다. 체육대회와 문화제를 하였는데 이번에 신갈에서 ‘전국야학 어울림 한마당’으로 다시 모이게 되어 매우 기쁘고 뜻 깊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예쁜 글씨 쓰기, 글짓기 부문의 백일장이 있었다. 예쁜 글씨 쓰기에서 용인시장 상(금상)을 받은 강옥자(신갈야간학교)씨는 “부족한 것을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글짓기 부문에서는 경북 경주 한림학교 손순희씨가 “어머니”라는 시로 금상을 차지하였다. 학습자들은 문해 골든벨에서 그동안의 학습실력을 뽐내었고 2인3각, 선생님 공받으소 등의 놀이를 하며 어울림의 하루를 보냈다. 권옥자(62세)씨는 “나 혼자만 못 배워서 고생하는 줄 알았는데 늦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니 힘이 난다. 나도 하면 될 것 같다.”고 하면서 “교복도 입어보고, 운동회도 하고, 다른 학교 학생들도 만났다. 오늘 참석하기 위해 대리근무자를 사서 넣고 왔는데 그러길 잘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영도 전국야학협의회 회장(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은 “전국의 야학은 약60여개, 학습자는 4800여명이다. 한 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격려가 된다. 이제 제1회로 다시 시작하였으니 지속하도록 힘쓰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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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복자매, 이별 39년 만에 미국 병원서 '기적 상봉'한 병원 같은 층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다 DNA 검사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고아원을 거쳐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한국 출신 이복 자매가 이별 39년 만에 미국 병원의 같은 층에서 일하다가 기적처럼 상봉했다.신복남(46·미국 이름 홀리 호일 오브라이언)씨와 신은숙(44·미건 휴즈)씨는 미국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의 닥터스 병원 4층에서 근무하다가 둘 다 한국에서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한 환자의 말을 듣고 친해져 유전자(DAN) 검사를 받은 끝에 지난 8월, 자매라는 믿기 어려운 결과를 접했다. 지역 신문인 새러소타 헤럴드 트리뷴은 신 씨 자매의 불가사의한 상봉을 10일(현지시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복남 씨는 어릴 적 어느 날 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만 남겨 두고 계모를 따라 두 살 아래 이복동생 은숙 씨와 함께 야반도주했다.양육을 포기한 계모는 복남 씨와 은숙 씨를 보육원에 맡겼다.동생 은숙 씨가 5살이던 1976년 먼저 미국 뉴욕 주 킹스턴에 있는 한 가정으로, 언니 복남 씨는 9살이던 1978년 미국 버지니아 주의 알렉산더에 있는 가정으로 각각 입양됐다.새 가정에 입양된 후 복남 씨는 동생을 찾고자 미국인 새어머니는 물론 지금은 이혼한 전 남편을 통해 은숙 씨의 행방을 백방으로 수소문했다.그러나 자매의 생물학적인 자료가 해당 보육원에 남아 있지 않던 탓에 그때마다 복남 씨의 노력은 허사였다.나중에 알게 됐을 때 약 300마일(약 483㎞) 떨어진 곳으로 각각 입양된 신 씨 자매는 드넓은 미국 땅을 고려하면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소재 자체를 알 수 없던 탓에 서로 존재를 잊고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다.복남 씨는 1991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획득해 버지니아 주에서 일하다가 전 남편을 따라 2005년 새러소타로 옮겼다. 수 년간 재활 병동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몇 차례 지원서를 낸 끝에 올해 1월 7일 닥터스 병원에 취직했다.미국인 새 아버지의 병환 탓에 킹스턴에서 살다가 1981년 플로리다 주 베니스로 터전을 바꾼 은숙 씨는 2002년 간호조무사가 됐다.여러 병원에서 일하던 은숙 씨는 닥터스 병원으로 먼저 옮긴 남성 동료의 도움으로 구직 인터뷰를 거쳐 올해 3월 1일 언니인 복남 씨가 두 달 먼저 자리를 잡은 닥터스 병원 4층에 합류했다.한국 출신 간호조무사가 두 명이나 새로 왔다는 소식은 환자들 사이에서 먼저 퍼졌다.복남 씨는 한 환자에게서 "한국에서 왔다는 또 다른 간호사가 있으니 한 번 만나보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은숙 씨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은숙 씨의 결혼 전 성(姓)이 자신과 같은 것을 눈여겨본 복남 씨는 한국, 잃어버린 가족 등의 연결고리를 찾아 은숙 씨와 함께 점심도 먹고 공통점을 비교하며 금세 친해졌다.잃어버린 동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복남 씨는 은숙 씨에게 DNA 테스트를 해보자고 권유했고 캐나다에서 DNA 검사 장비를 사들여 유전자를 채취한 뒤 이를 8월 초에 보냈다.지난 8월 17일. 캐나다의 검사 기관은 복남 씨에게 둘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답변을 전자메일로 보냈다.복남 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지느냐"며 "너무 흥분되고 기뻐서 동료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환자를 돌보던 은숙 씨는 복남 씨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내게 언니가 있었다니. 하느님 세상에"라며 충격에 빠졌다고 돌아봤다.자식 없이 혼자 살던 복남 씨는 일약 두 명의 조카를 둔 이모가 됐다. 그간 홀로 외롭게 보내던 휴일도 동생을 만난 뒤 달라졌다.그는 감격스러운 눈물을 흘리면서 "하느님은 반드시 계신다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인생에서 좋은 일은 해서 이런 기적이 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왼쪽이 동생 은숙 씨, 오른쪽이 언니 복남 씨(새러소타 헤럴드 트리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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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대림동 중국인 거리'…노점상 없고 범죄 줄고몰라보게 달라진 대림동 중국인 거리(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중국인 노점상 30여곳으로 몸살을 앓던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대림역 12번 출구 거리 모습(왼쪽)과 경찰이 '등대치안' 캠페인을 벌이고 나서 깨끗하게 정리된 지난 8일 거리 모습(오른쪽). 2015.10.11 2vs2@yna.co.kr서울 영등포경찰서 대림역 주변 '등대치안' 캠페인 효과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8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대림역 12번 출구 앞 거리는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중국어 간판 사이로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가 진동했다.한글날 사흘 연휴를 앞둔 이날 양꼬치집과 샤부샤부집 등 중국 음식과 술을 파는 상점에는 손님으로 가득 찼다. 길거리를 쉴새 없이 오가는 행인들의 수다 소리는 대부분 중국어였다. 이곳이 중국인 밀집 지역이라는 사실은 금방 실감이 났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 거리 수백여m 좌우를 가득 채웠던 노점상들을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대신 경광등을 켠 경찰 순찰차가 분주히 지나다녔다.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이곳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이곳은 중국동포와 중국인들이 먹을거리와 옷가지를 파는 노점상 30여개로 가득 차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날 정도로 좁은 거리에 노점상이 가득하니 행인들도 어깨를 부딪치기 일쑤였다. 이러다 보니 사소한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건물에서 임대료와 세금을 내고 장사하는 업주들에게 노점상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자연히 이들 사이 크고 작은 싸움은 일상 풍경이었다.이 거리에 경찰이 '실력행사'에 나선 것은 지난달 1일부터다. 범죄로 어둡게 얼룩진 이 거리를 환하게 밝히겠다는 취지로 영등포경찰서는 '등대치안' 캠페인을 시작했다.경찰은 매일 밤 기동순찰대와 방범순찰대, 형사과, 외사과, 교통과 등 경찰관 40∼70명을 이곳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이 일대 대림2동은 범행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른바 '핫 스팟'(Hot Spot)으로, 주요 진입로마다 검문소가 설치됐다.경찰은 영등포구청과 함께 노점상 단속을 벌이는 한편, 인근 도로에서는 수시로 음주단속을 벌이기도 했다.또 지역 주민과 함께 지저분했던 이 일대 거리를 청소하고, 외국인 자율방범대와 공조해 골목 곳곳 순찰 활동도 병행했다.등대치안 효과는 한 달 사이에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일단 범죄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경찰이 등대치안을 시작한 지난달 대림·대림3파출소 지구대에 내려진 '코드0'(최고 긴급) 사건은 15건, '코드1'(일반 긴급) 사건은 262건이었다.코드0 사건은 작년 동기 42건에서 64% 줄었고, 코드1은 작년(563건)에 비해 53% 감소했다.출동에 촌각을 다툴 만한 강력 범죄 발생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다.특히 대림2동의 5대 범죄(살인·강도·절도·폭력·성폭력)는 지난달 43건(절도 19건·폭력 23건·추행 1건)이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 59건(절도 24건·폭력 35건)에 비해 16건 줄었다.담배꽁초 투기·무단횡단·노점상 등 경범죄 적발 건수도 경찰이 집중 단속을 벌이면서 점차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지난달 대림1·2·3동에서는 기초질서 위반 행위가 모두 300건 단속됐는데, 1∼15일에는 192건이었지만 16∼30일에는 108건이 단속돼 43% 감소했다.인근 상인들도 불과 한 달 사이에 거리가 몰라보게 바뀌었다며 만족하는 분위기다.상인 박모(35)씨는 "일단 노점상이 사라지니 눈에 띄게 깔끔해져서 만족한다"며 "거리가 혼잡하니 밤마다 소란과 시비가 끊이지 않아 불안했는데 경찰이 수시로 순찰하니 그런 모습도 사라졌다"고 말했다.다른 상인 장모(51·여)씨도 "차가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노점상으로 혼잡했는데 한 달 사이에 몰라볼 정도로 거리가 변했다"며 "경찰의 단속이 하루 이틀로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히 계속됐으면 한다"고 했다.민경천 영등포서 생활안전과장은 "노점상을 비롯한 기초질서위반 행위는 일시적으로 집중단속한다고 해서 근절되지 않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등대치안 캠페인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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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뉴욕의 한글전도사 "어린이들이 정체성 찾아가는 게 기쁨"11년째 한글 가르치는 김수진 교사 "죽기 직전까지 한글 가르칠 것"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어린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이 교사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입니다" '뉴욕의 한글 전도사'로 불리는 김수진(46) 교사는 569돌 한글날을 앞둔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삐뚤삐뚤 한글을 그리던 어린이들이 서서히 글자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바로 잡아가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과 보람을 이야기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12년 전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11년 전 뉴욕 플러싱에 있는 한 교회의 한글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국어 교사를 했다는 이유로 한글교사를 맡았다"는 그가 한국계 어린이들에게서 처음 느낀 것은 안쓰러움이었다. "한국인의 모습도, 미국인의 모습도 볼 수 없었어요. 언어도 완벽하게 하지 못하고. 어두운 면을 많이 느꼈어요"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한글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신감'을 가르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한글을 가르쳤으며,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같이 즐길 방법을 하나씩 개발해 어린이들과 어울렸다.설이나 추석 등 명절을 맞아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했고, 3·1절 등에는 역사 이야기도 나눴다. 뉴욕한국학교 고등반 교실에서 추석 전날 학생들과 함께 윷놀이를 하고 있는 김수진 교사(오른쪽에서 세번째)김 교사의 노력은 어린이들이 변해가는 것으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한글을 깨우치고 한국 문화를 알아가면서 어린이들이 밝아지기 시작했어요.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더 적극적이고 활발해졌어요"때마침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은 한글을 배우는 어린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비 한국계 친구들로부터 한국에 대한 질문을 받는 가 하면 한류스타의 이름을 써 달라는 요구까지 받는 상황이 됐다.김 교사는 "어린이들이 자신감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책임감까지 느끼는 것을 봤다"면서 "한글 교육이 단순히 글자 깨우치기가 아니라 인생의 책임감을 불어넣는 수단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그는 지금은 3개 기관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주중에는 뉴욕시 공립학교인 브롱크스 차터 스쿨(Bronx Charter Shool for Better Learning)에 출근한다. 이 학교에는 한국계 학생이 한 명도 없으며 한글수업을 듣는 400여 명은 흑인, 스페인계가 대부분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한글을 배우는 학생은 2배 늘어난 것이다.토요일에는 미국 동부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학교인 뉴욕한국학교에서 한글과 한국 문화를 전파한다. 이 학교에는 비 한국계도 많이 다니며 특히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계를 사위나 며느리로 맞은 외국인 부부, 나아가 한국과 아무 상관없는 순수 외국인 가정도 다닌다고 김 교사는 귀띔했다.작년 9월부터는 매주 수요일에 퀸스도서관에서 2시간 동안 비 한국계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친다. 김 교사는 '한글 전도사'라는 평가에는 손사래부터 쳤다. 한글을 잘 가르치고 한글에 대한 애정이 훨씬 많은 사람도 많다면서 자신은 비교도 안 될 정도라고 겸손해했다.그는 한글교육을 '사랑'이라고 말했다. 세종대왕이 글을 읽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백성을 사랑해 만든 글자라는 설명과 함께 한글을 가르치는 게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전하는 사랑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죽기 직전까지 한글을 가르치면서 사랑을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