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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협상 결렬…노동계, 공익위원 중재안 거부제11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공익위원 '5천940∼6천120원' 인상안 제시…8일 저녁 협상재개노동계 "저임금 근로자 좌절시키는 턱없이 낮은 금액" 주장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이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7일 저녁부터 8일 새벽까지 11차 전원회의를 열어 근로자위원들과 사용자위원들이 제시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 절충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노사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위원회는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으로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3일 근로자위원들과 사용자위원들이 제시한 최저임금 1차 수정안에 이어, 2·3차 수정안이 제시됐다. 당초 시급 1만원을 주장하던 근로자위원들은 1차 수정안 8천400원에 이어 이번 협상에서 8천200원(2차 수정안), 8천100원(3차 수정안)을 잇따라 내놓았다.올해 최저임금인 시급 5천580원으로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용자위원들은 1차 수정안 5천610원에 이어 5천645원(2차 수정안), 5천715원(3차 수정안)을 제시했다.양측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이날 새벽에는 공익위원안 제출이 요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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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이젠 안녕! 평택 농산물 열기 후끈~『행정자치부 청사에서 지난 3일 평택농산물 직거래』 메르스의 진원지로 주목받던 평택시는(시장 공재광) 지역경제를 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 동안 조용했던 평택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왁자지껄 이다. 평택 농산물 뭐가 있나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등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평택은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식당에는 사람을 찾아 볼 수가 없었고 거리에서나 버스 등에서 마스크 물결로 가득 차 있던 평택이 더 이상 그런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메르스에서 점차 벗어나 안정 속으로 서서히 귀환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평택시의 남다른 열정으로 한 달여 동안 집에도 가지 못하고 집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메르스를 챙긴 공재광 시장이하 공직자와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해서가 아닐까 평가해 본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하여 금요일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구내식당을 벗어나 너도 나도 전통시장으로 달려가 순댓국 한 그릇에 지역경제도 살리는 그야말로 평택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훈훈하다.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온정을 표시하며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과 직거래장터를 개설하여 평택농산물의 판매 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고 각종 구호물품이 답지하는 등 각 기관, 단체 및 개인 등이 애정을 가지고 평택사랑과 메르스 극복 의지 덕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행정자치부(장관 정종섭) 에서도 평택을 돕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하고 있어 화제다. 청내 구내식당에서 평택 슈퍼오닝 쌀을 구입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6.16일에는 행자부 직원들이 솔선수범하여 평택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펼쳐 슈퍼오닝 쌀 등 2,500천원의 농산물을 구매하였다. 또한 지난 3일 금요일 서울청사 1층 로비에서 평택 농산물 직거래 특별 판매장을 개설하여 4,000여 직원과 민원인 등을 대상으로 평택시에서 생산되는 통합브랜드 슈퍼오닝 농산물과 로컬푸드 등 다양한 농산물 등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행정자치부 정종섭 장관 및 공재광 평택시장이 만나 평택 농산물의 안전성을 집중 홍보하였고 선물용으로 슈퍼오닝 쌀 4kg짜리 100개를 구입하기도 하였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평택에 애정을 가지고 어려움을 같이 하려는 정종섭 장관 등 행정자치부 직원 등에게 평택시민을 대신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평택이 이렇게 빨리 안정화를 되 찾아가는 모습들은 타기관 등에서도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평택 살리기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영원히 평택시민 마음속에 소중하게 간직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한편 평택시는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통해 2015.7.3일 현재 27개 품목 237,581천원의 평택시 농ㆍ특산물 팔아주기 운동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이로 인해 체험 농가 등 농업인에게는 가뭄에 단비가 내리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지역경제가 완전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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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산업생산 0.6%↓…3개월 연속 감소(2보)광공업생산 1.3%↓…소매판매 보합재고율 127.3%, 77개월 만에 가장 높아(세종=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5월 전체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올해 산업생산은 지난 2월 2.2%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3% 감소했다. 통신·방송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와 반도체 등이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1.1% 줄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7%포인트 하락했다. 재고율은 127.3%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해 7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지난달에 비해 변동이 없었다. 설비투자는 한 달 전보다 1.3% 감소했고,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은 2.0%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수출 출하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자동차 수출과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부진했다"면서 "제조업 지표가 안좋아졌다"고 말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관련해선 "메르스가 5월 말부터 나타나 소비 등에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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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는 일용직 계약 종료…법원 "부당해고 아니다"(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일 단위로 근로계약을 한 아르바이트 근로자에게 더는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통보한 것을 부당한 해고로 볼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반정우 부장판사)는 서울의 A호텔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 판정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김모씨는 2013년 12월 인력공급업체를 통해 A호텔과 일 단위로 근로계약을 하고 뷔페식당에서 주방 보조, 청소 등을 했다. 3개월여간 근로계약이 이어지다 이듬해 3월 호텔 측은 인력공급업체를 통해 김씨에게 더이상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김씨는 호텔의 이런 통보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 서울지방노동위는 김씨에게 근로계약 갱신에 대한 정당한 기대권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나 중앙노동위원회는 김씨가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에 해당하므로 이 통보가 해고에 해당하며 그 해고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하지 않았으므로 부당해고라고 봤다. 호텔이 불복해 낸 소송에서 법원은 김씨의 근로계약서에 계약기간이 1일이고 1일 단위로 근무가 종료된다고 명시돼 있으므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중노위 결정이 틀렸다고 판단했다. 또 호텔 측이 김씨에게 2, 3일치 급여를 모아서 지급했다고 해도 김씨의 근로를 일 단위로 평가해 급여를 지급했으므로 일급제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계약 갱신에 관해 정한 바 없고, 주방 보조나 청소 등 업무는 단순한 보조업무라 상시적, 지속적 업무로 보기 어렵다"며 "아르바이트 직원 상당수가 언제든지 일을 그만둘 수 있어 일 단위 근로계약을 체결한 점 등을 보면 김씨에게 근로계약 갱신의 정당한 기대권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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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덜 보인다 했더니" 5월 인구이동 40년새 최저수도권 쏠림 완화 추세 속 전·월세 거래 감소 영향(세종=연합뉴스) 김동호 박초롱 기자 = 올해 5월에 이사한 사람 수가 같은 달 기준으로 4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5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60만6천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이런 이동자 수는 매년 5월 수치로만 따졌을 때 1975년 5월(48만명)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수도권 쏠림현상이 예전보다 완화되면서 직장·학교 때문에 이사하는 것이 추세적으로 줄고 있는 데다가 지난달엔 전·월세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의 전·월세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11만6천387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3.7% 감소했다. 봄 이사철이 끝난 데다가 전·월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는 추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 사무관은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면서 직장이나 학교 때문에 이사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며 "인구이동 규모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19%로 작년 같은 달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 이사한 사람 가운데 시도 내 이동자는 69.4%, 시도 간 이동자는 30.6%로 1년 전보다 각각 0.2%, 4.0% 포인트 감소했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 인구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7천519명), 세종(3천215명), 강원(1천362명) 등 9곳으로 순유입됐다. 서울(-1만1천676명 대전(-1천432명) 등 8곳에서는 순유출됐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혼인 건수는 2만4천7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900건) 증가했다. 이혼은 8천800건으로 8.3%(800건)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3만8천1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4%(900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2만3천600명으로 8.3%(1천800명) 증가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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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주요 전철역과 학교 등에 열화상카메라 30대 긴급투입경기도가 오늘(24일)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전철역과 메르스 발생병원 인근 초등학교에 열화상카메라 30대를 긴급 투입하고, 도 공무원을 현장에 직접 배치해 메르스 예방 홍보 활동을 벌이는 등 메르스 극복을 위한 대 도민 예방 및 치료안내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도는 24일부터 수원역과 수원 시외버스터미널, 성남 모란역, 안양역, 부천역, 산본역, 철산역, 의정부역 등 도내 7개 주요 전철역과버스 터미널에 열화상카메라 16대를 설치하고 도 공무원 3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들은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2개조로 나눠 출퇴근 직장인, 학생 등 전철이용객을 대상으로 열화상카메라 모니터링, 손소독 실시, 메르스 예방 안내 홍보물 배부 등 메르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도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도는 최근 폐쇄조치가 내려진 구리 모병원 인근 14개 초등학교에 열화상 카메라를 긴급 투입해 지역주민들을 안심시키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4일 오전 8시 30분 구리시 A초등학교를 방문, 열화상 카메라 설치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박영순 구리시장, 안승남 경기도의회 의원, 이복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이 함께했다. 남 지사는 이날 “열화상카메라가 정상적인 학교 운영과 부모님과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는데 활용됐으면 한다.”며 “지난 주말부터 긴급하게 준비해서 구리지역 학교에 설치했는데 열화상카메라를 추가로 준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야구장, 축구장 등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또 “메르스는 질병에 대한 대응이 기본이고 질병 대응을 잘해서 공포심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학교현장 방문에 이어 남 지사는 이날 9시 30분부터 구리시보건소에 마련된 구리시 메르스 대책본부에서 시 대응 상황을 보고 받았다. 남 지사는 “지난 주말부터 동네병·의원과 약국이 함께 물샐틈없는 촘촘한 메르스 방역망을 구축했는데 아직 동네 약국까지는 전달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동네 약국이나 병·의원에서 케어하지 말고 인근 외래거점병원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시장님과 보건소에서 적극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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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작황부진 가격급등…메르스에 인력난 농민 '울상'(서산=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주요 밭작물이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았으나 가뭄에 일손 부족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6쪽마늘과 양파, 감자 등의 농산물은 전국적인 생산면적 감소로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역 대표 농산물인 6쪽마늘은 상품 1 감자 가격도 40%가량 올랐다. 하지만 심한 일교차와 강수량 부족으로 작황이 불량해 생산량은 10∼20% 감소하고 상품성까지 좋지 않다는 게 농민들의 반응이다. 더 큰 문제는 인력난이다. 농촌지역에는 60∼70대 노인이 주를 이루고, 젊은 사람들은 건설현장이나 서비스업으로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일당 9∼10만원에 식비와 교통비까지 줘도 마늘을 비롯한 밭작물 수확은 작업이 고되 선뜻 나서는 이가 많지 않다. 여기에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농촌 일손을 도우려는 기업체와 단체, 대학생 자원봉사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산시와 농협, 군부대 등에서는 농촌 일손돕기와 관정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난 해결에는 역부족이다. 서산시 관계자는 "생산량 감소는 차치하더라도 가뭄에 메르스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농촌 일손돕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 공무원 600여 명은 이달 말까지 마늘, 감자, 양파 수확 등 농촌 일손돕기를 부서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기업체와 유관기관 및 단체를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주요 밭작물이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았으나 가뭄에 일손 부족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산시 문화관광과 직원들이 19일 인지면 산동리 일대 마늘밭에서 제철을 맞은 6쪽마늘 수확을 돕고 있다.<<서산시 제공>>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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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한달> ⑤ 한국경제 '엎친데 덮친격'…성장률 2%대 추락 우려메르스 확산 여파로 한산한 인천공항(연합뉴스 자료사진) 관광·호텔·유통·항공업계에 직격탄…자동차·전자 확산 조짐 기업 활동 위축…삼성그룹 28년만에 신입사원 수련회 무기 연기 (서울=연합뉴스) 이상원·전준상·고웅석·이유미 기자 = '엎친 데 덮친 격' 우리나라 경제계의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엔화약세 등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쇼크까지 겹치자 휘청이고 있다. 여행과 항공업계 등은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 피해는 자동차와 전자 등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3개월간 지속되면 사회적 비용이 20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산업현장 보건에 신경 써달라고 업계에 주문하는 한편 회의행사와 생산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메르스의 늪에서 탈출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직격탄 맞은 관광·호텔·유통·항공업계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고 내국인도 국내 여행이나 나들이를 꺼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6일까지 우리나라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중심으로 무려 11만7천810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따라 이달 1∼10일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인 9만명 감소했고, 관광수입 손실액은 약 1천100만 달러(약 1천221억원)에 이른다고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를 인용해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오가는 30여개 노선 가운데 홍콩, 상하이, 심양 등 17개 노선의 운항횟수를 18일부터 한 달동안 왕복 169차례 감축하기로 했다. 일본 도쿄를 오가는 노선 운항도 왕복 12차례 줄인다. 아시아나항공은 11일부터 30일까지 중국 6개 노선과 대만 1개 노선 등 총 7개 노선의 운항을 왕복 52차례 줄이기로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달들어 서울시내 특급호텔의 외국인 투숙자가 평소에 비해 50∼70% 하락하는 등 호텔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 크루즈선도 잇따라 입항을 취소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외국 크루즈선 21척이 부산항과 인천항 입항 계획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들 크루즈선의 관광객은 약 5만명이다. 1인당 평균 지출액 117만원씩 총 585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수출, 생산, 투자 등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산한 고궁(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월 들어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6% 늘어나며 호조세를 띠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르스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6월 첫째 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지난해 5월 첫 번째, 두 번째 주와 비교해 각각 25.0%와 7.2% 떨어졌다. 업체별로 보면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롯데백화점(기존점 기준)의 매출은 작년동기에 비해 4%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5.4%, 신세계백화점은 8.7% 떨어졌다. 이들 백화점은 메르스 여파 등을 고려해 기존 한 달 가량이던 여름 정기세일을 축소해 17∼24일간만 진행하기로 했다. 이마트(-9.1%), 홈플러스(-6.8%), 롯데마트(-7.8%) 등 대형마트도 상황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롯데 아웃렛 매출은 10% 가량 급락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인 등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면세점은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되는 모습이다. 6월 2주차(8∼14일)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작년동기에 비해 27%나 감소했다. 유커 특수를 누렸던 화장품 업종의 매출도 명동 상권을 중심으로 많게는 두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한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는 경향 때문에 놀이공원·수족관·극장·워터파크 입장객과 대중교통 이용객도 급감하고 있다. 한 대형리조트의 경우 메르스 여파에 따른 매출손실액이 70억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업종에서는 메르스 때문에 문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5월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됐던 고용 부문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가뭄까지 겹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은 급등하고 서민들의 고통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메르스까지 겹쳐서 민간소비가 하반기에도 살아나기 힘들 것 같다"면서 "메르스가 현 단계에서 조금 더 확산되면 생산활동과 소득에 영향을 미치게 돼 경제적 충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는 건설업체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메르스 감염 우려 탓에 견본주택 개관을 미루는 등 분양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GS건설[006360]과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문을 열 예정이던 부천 옥길지구 자이와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견본주택 개관을 19일로 늦췄고, 충북 청주시 대농지구의 롯데캐슬시티 오피스텔과 부산 부전동의 골든뷰 센트럴 파크도 개관 일정을 연기했다. ◇ 기업들, 단체행사 줄줄이 연기…'조심 또 조심' 화장품 가게(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그룹은 지난 4∼5일 덕유산리조트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메르스의 확산 우려 때문에 28년만에 처음으로 벌어진 일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원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 1명이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자 자택에 격리 조치했다. 지난 2일부터는 메르스 발병국 출장을 제한하는 등 방지 재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조치는 삼성만의 일이 아니다. 주요 기업이 거의 예외없이 비슷한 조치를 취하며 메르스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각 공장에 최고경영자(CEO)급 임원을 급파해 메르스 대책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또 고객과의 접촉이 있을 수 있는 모든 거점에 특별 방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경기, 서울, 강원 등 메르스 확진자 발생 15개 권역 소속 500여개 전 영업소에 먼저 항균 마스크 4만여 개를 긴급 배포했다. 시승센터와 서비스센터 등 고객이 방문하는 주요 거점에서 특별 방역도 실시 중이다. 아울러 경기권역 영업소에 탈취살균제를 긴급 배포하고 영업직원과 서비스 주재원이 관내 법인택시업체를 방문해 무상 항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조만간 용인, 수원 지역 서비스를 마치고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대구 등 서비스 지역을 늘려갈 계획이다. LG그룹은 전자와 화학, 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의 사내 게시판에서 메르스 증상 정보를 안내하고 중동 지역 출장이나 다수가 모이는 장소 방문 등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여의도 트윈타워 1층에는 5대의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처럼 출장이나 단체행사 차질, 감염자 격리 등 메르스 사태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 "메르스 쇼크 이겨내자" 메르스 사태가 쉽게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전경련과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기중앙회, 경총 등 경제5단체는 지난 11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들 단체는 "상시적인 산업현장의 보건·안전 수칙을 점검하고 일상적 차원의 회의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의연히 대처해 나가겠다"면서 아울러 연초에 계획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한미비즈니스포럼, 평창하계포럼 등 6∼8월에 계획된 국제회의 등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행사를 취소할 경우 소비 위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수살리기 추진단'을 구성했으며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전통시장 물건 구매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각 지역 상의에 각종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경제는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메르스 때문에 경제심리가 위축돼 돈 흐름이나 국민의 활동이 둔화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일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경제 심리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항 찾은 크루즈선..승객 '안내려'(연합뉴스 자료사진) ◇ 몸살 앓는 한국경제…성장률 2%대 추락 우려 한국 경제는 메르스라는 변수가 나타나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양상이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가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되면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소는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르스 사태가 6월 말까지 종결되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은 4조425억원, 7월 말에 끝나면 9조3천377억원에 달하고, 석달째인 8월 말까지 갈 경우 20조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격리자·감염자 발생으로 인한 노동 손실액이 늘어나고 물류서비스, 음식숙박업, 오락 수요 등이 대폭 감소하며 투자와 소비, 수출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메르스 사태가 한달 가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15%포인트 떨어지고 3개월간 지속되면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다수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를 간신히 넘는 점을 고려하면 메르스 탓에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메르스 충격 등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2.8%로 대폭 낮췄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메르스 여파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5%로 인하하면서 지난 4월 3.1%로 내렸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음 달에 다시 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경제 전문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정부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쌍끌이 부양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점검해 추가로 경기를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메르스와 가뭄 피해를 고려한 경기보완책을 이달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leesang@yna.co.kr chunjs@yna.co.kr freemong@yna.co.kr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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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받아 생성되는 유해 단백질 분해과정 규명(대전=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성되는 유해한 단백질이 세포 안에서 분해되는 원리와 과정을 밝혀냈다.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환의 억제와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오태광)은 15일 난치질환치료제연구센터(WCI) 김보연 박사와 서울대 권용태 교수팀이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기는 단백질응고체에 결합하는 'p62'(Sequestosome-1)라는 단백질이 이 단백질응고체 제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 6월 1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스트레스 상태에서 자가포식(autophagy)에 의한 단백질응고체 분해 과정. 세포가 바이러스 침입이나 기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구조적으로 잘못 형성된 단백질이 모이고(①~③) 곧바로 p62라는 중개단백질과의 접착을 통해(④) 뭉치게 된다(⑤). 여기에 단백질 분해에 필수적인 유비퀴틴이라는 단백질 조각이 붙고(⑥) 응집체를 형성하게 됨으로써 단백질 소각장 역할을 하는 리소솜(Lysosome)의 분해작용으로 오토파지(자가포식)에 들어가게 된다(⑦). 세포 내에는 수명이 다하거나 손상된 단백질을 폐기처리하는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과 세포 내부에 응집된 단백질응고체나 손상된 세포 소기관을 분해해 재활용하는 자가포식시스템이 있어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물체의 생존과 항상성을 유지해 준다.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은 유비퀴틴이라는 작은 단백질이 손상된 단백질에 결합, 프로테아좀에 의해 분해되도록 하며, 자가포식시스템은 세포에 해가 되는 물질이나 손상된 세포소기관을 세포 내 이중막으로 둘러싸서 분해하고 재활용한다. 노화나 유전적 변이, 세포 내 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생성된 유해성 단백질 쓰레기가 쌓이면 신경세포 손상이 일어나 파킨슨병, 헌팅턴병 같은 등 퇴행성 뇌질환과 각종 신경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단백질응고체가 p62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내 소각로 역할을 하는 리소좀에 전달된다는 데 착안, 단백질응고체가 분해되는 과정을 조사했다. 그 결과 p62는 단백질의 특수 부위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스트레스에 의해 생성되는 단백질응고체를 제거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단백질응고체 분해과정을 조절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발굴, 헌팅턴병 원인 인자인 헌팅턴 단백질응고체 쓰레기를 배양세포에서 제거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한 신약 개발 등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보연 박사는 "이 연구는 신경퇴행성 질환ㆍ암ㆍ면역계 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선택적 자가포식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밝힌 것"이라며 "새로 발굴한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한 자가포식 조절을 통해 변성 단백질의 비정상적 축적으로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 암, 당뇨병, 염증 질환, 심혈관 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난치질환치료제연구센터 김보연 박사(왼쪽)와 서울대 의대 권용태 교수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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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8년만에…美소고기, 수입 1위 눈앞(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김아람 기자 = 지난 2008년 광우병 논란 속에서 가까스로 수입이 재개된 미국산 소고기가 8년만에 호주산이 차지하고 있는 수입 소고기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2008년 당시 미국산 소고기는 '촛불집회'로 상징되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만큼 '믿지 못할 고기'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많은 식당이 사용하면서 호주산보다 비싼 가격에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 2008년 수입재개 후 처음 호주산 따라잡아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축산물 검역실적 통계에 따르면 5월 초순(1~10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모두 2천527t으로 호주산(2천475t)을 앞질렀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 관계자는 "한국에서 미국산 소고기가 호주산보다 많이 수입된 것은 지난 2008년 6월 미국 소고기 수입 재개 결정이 내려진 이후 약 8년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국산은 2001년 '소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LA갈비' 등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호주산과 큰 격차를 벌이며 1위를 달렸지만, 2003년 미국내 광우병이 확인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수년동안 추가 광우병 사례가 나타나지 않자 미국은 한국에 재수입을 요구했고, 200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수차례에 걸친 한·미 정부간 소고기 수입조건 협상 끝에 결국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관련 위험을 놓고 논란이 커지면서 촛불집회 등 대규모 수입 반대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재개방 직후인 2008년 말, 수입 위생조건 타결을 기다리며 밀려있던 미국산이 한꺼번에 들어와 일시적으로 호주산을 앞선 적은 있지만, 이후 줄곧 미국산은 '위험하다'는 인식 탓에 최근까지 호주산에 밀려 고전해왔다. ◇ 호주산보다 30%이상 비싼데도 수입 급증 미국산이 거의 호주산을 따라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완벽하게 2003년 이전의 '왕좌'를 탈환한 것은 아니다. 5월 전체 누적 수입(검역)량을 비교하면 호주산(1만2천251t)이 여전히 미국산(1만639t)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 호주산보다 훨씬 비싼 미국산 쇠고기 가격을 감안하면 미국산 소고기의 1위 등극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국농무부(USDA) 발표 기준 5월 평균 미국산 소고기 지육 가격은 536.03달러(100㎏당)로 작년 같은 기간(418.52달러)보다 28%나 뛴 상태다. 가뭄에 따른 곡물(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다. 호주산과 비교해도 미국산 소고기 가격 수준은 높은 편이다. 올해 1~4월 소고기 통관 실적을 바탕으로 단가를 비교하면 미국산 가격은 t당 7천988달러로 호주산(6천49달러)보다 32% 정도 비싸다. 따라서 앞으로 곡물가 안정 등과 함께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조금만 낮아져도 국내 수요는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큰 셈이다. ◇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들이 주요 고객 이처럼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고급 스테이크 전문점이나 한국식 고기구이집 등 식당들이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현재 '프리미엄 전문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자처하는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 구스테이크 528, 구스테이크 733, 더반 프라임스테이크 하우스, BLT 스테이크, 볼트 82, 스타셰프 바이 후남, 블랙스톤, 프리가, 라쿠치나, 이트리, 립 스테이크 등이 모두 미국산 소고기를 취급하고 있다. 더 스테이크 하우스 바이 빕스, 빕스, 붓처스컷, 더 플레이스, 애슐리 등 대형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역시 미국산 소고기를 쓴다. 아울러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나타났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작년 12월 갤럽과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10명 중 5명은 "미국산 소고기를 먹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의 비율도 44.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양지혜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지사장은 "맛과 품질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는데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한만큼, 앞으로 더 좋은 품질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shk999@yna.co.kr,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