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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남북적십자 실무접촉 내달 7일 개최 제안"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정부는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 달 7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28일 밝혔다.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대한적십자사는 오늘(28일) 오전 9시50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김성주 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강수린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정 대변인은 "통지문에서 우리 측은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추석 계시 상봉을 포함한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 달 7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가질 것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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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 진정성 이산상봉이 첫단추"…남북관계 신중론남한에 거주하는 어머니가 북한에 살고 있는 딸의 손을 꼭 잡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협상은 지금부터 시작…하나하나 차분하게 풀어나갈 것"NSC도 신중기조 재확인…"5·24 등 기존 입장변화 없다" 朴대통령은 개혁·경제 행보로 신속 전환 무게중심 이동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통해 안보위기를 해소한 청와대가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속도를 조절하며 '숨고르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여론의 관심은 후속 남북회담 및 5·24 조치 등 의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남북관계를 관리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로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꼽고 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7일 남북간 합의사항 중 우선순위와 관련, "당장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할 일이 한두 개가 아니며 하나하나 풀어가야 한다"면서 "마치 금방이라도 5·24 조치를 해제할 것처럼 하면 이상하다"고 말했다.청와대가 이산가족 상봉을 우선 과제로 보는 것은 이산가족들이 고령이라는 점 외에 남북간 6개 합의 사항 중 군사적 긴장 완화 관련 내용 외에 이산가족 상봉이 내용이 가장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큰 합의사항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남북이 합의한 당국회담이나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문제는 구체 사항을 앞으로 남북간 협의를 통해 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산가족의 경우 실무적 준비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남북은 이를 위해 다음 달 초에 적십자 회담을 갖기로 한 상태다.그러나 이산가족 상봉도 합의대로 이행될지는 실제 상봉행사가 열리기 전까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 지적이다. 북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행사가 예정일 직전 취소되거나 연기된 적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2013년 9월 25~30일 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키로 합의했으나 직전(21일)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시기적으로 실무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10월 중순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점도 변수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을 계기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만약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계기로 남북간 대치 국면이 다시 조성되게 되며 이산가족 상봉도 불발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는 첫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인식이다. 여기에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 당국 회담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북한의 호응이 있어야 합의를 이행할 수 있는데 북한의 적극적 호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안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금강산 관광 중단이나 5·24 조치는 각각 박왕자씨 사건이나 천안함 사건에 따른 대응으로 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나아가 급격한 남북 관계 개선 추진 전망에도 불구, 북한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실제 남북관계에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북한이 추가 도발해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국면으로 원위치될 경우 현재의 호의적 여론이 비판 여론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신중 기조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이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합의에도 국민적 관심이 쏠린 남북관계 관련 행보가 아닌 경제·개혁 행보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흐름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간 협상은 앞으로도 계속되니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청와대) 내부 기류가 있다"면서 "(남북 간) 협상은 끝난 게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는 남북 당국 회담 등도 시간을 갖고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합의 이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합의사항 이행과 정부의 대북 기조 등과 관련해 포괄적인 논의를 했다. NSC 상임위는 5.24 조치 및 금강산 관광 문제 등에 대해선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점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참모는 "이제 겨우 급한 불을 끈 것으로 어떻게 할지 설계도 하고 차분하게 해야 한다"면서 "이는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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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남북회담 체계화 작업 착수…"회담 준비·검토"(종합)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연합뉴스 자료사진)"회담서 5·24 조치도 다뤄질 수 있어"…천안함 사과 문제도 논의될듯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정부가 26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당국회담은 언제, 어떤 급으로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미래 관련된 사항은 지금 현재 준비 중이고, 검토 중이기 때문에 자세히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이 판문점 고위급 접촉에서 공감한 당국 회담의 정례화와 관련, 남북 회담의 체계를 설계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정부 때까지는 총리급 회담 밑으로 통일부와 국방부 등의 장관급 회담과 차관급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진행되는 등 남북 회담 체계가 가동됐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로는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회담 체계가 무너졌다. 북한이 요구하는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문제도 앞으로 개최될 남북 당국 간 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변인은 "5·24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국 간 회담이 열리고 그 밑에 하부의 여러 가지 회담들이 제기되면 5·24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북쪽이 제기할 사항으로 생각된다"며 "그러면 그때 가서 충분히 대화로서 다뤄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5·24 조치 해제와 연계된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 혹은 유감 표명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회담에서 다뤄질 사항이기 때문에 (지금)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북측의 지뢰도발 유감 표명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관례에 따라서 당연히 그렇게 표현이 들어간 것"이라며 "그것은 당연히 국제적으로 사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전날 조선중앙TV에서 지뢰도발과 관련 '근거 없는 사건'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구구절절이 얘기하지는 않겠다"며 "합의문에 나와 있는 것이 정답이다. 앞으로 북한이 이 합의사항을 잘 이행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정 대변인은 개성공단 출입경과 관련 "비상시에는 개성공단 인력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며 "지금은 정상화됐기 때문에 26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인력이 다시 출입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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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뢰도발 유감표명…南 대북확성기방송 중단(종합3보)남북, '무박 4일' 43시간 마라톤협상 끝 극적타결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내달초 적십자 실무접촉남북, 당국회담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내 개최북한 준전시상태 해제…남북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 활성화靑 "확성기 중단과 연계해 도발방지 약속…일관된 원칙으로 협상한 결과""北, 박근혜정부서 불안·위기조성 통하지 않는다 확인했을 것"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김호준 기자 =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남북한이 22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무박 4일간 43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 합의를 이룬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한은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키로 해 북한의 잇단 도발로 최고조에 달했던 군사적 긴장 상태가 완전해소 국면에 들어갔다. 또한, 남북은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추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 ▲민간교류 활성화 등에도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 최고위급 접촉인 이번 협상에는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새벽 남북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협상 과정에서 난항도 많았지만, 인내심을 갖고 협의해 합의했다"며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을 공식 발표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DMZ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남북이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도 공동보도문에 명시됐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및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한, "그동안 북한은 우리 국민에게 불안과 위기를 조성하고 양보를 받아내왔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도 확인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고,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는 진통 끝에 이날 오전 0시55분 최종합의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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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사흘째 '피말리는 샅바싸움'…정회 거듭, 거센 설전도남북 고위급접촉(연합뉴스 자료사진)고위급접촉, 1차 10시간 이어 2차 18시간 이상 지속서울·평양서 훈령받아…수석대표간 '일대일' 접촉도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남북이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위기를 피하기 위한 해법을 놓고 판문점에서 24일 현재 사흘째 '사생결단'의 담판을 계속하고 있다.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재개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장관과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간 남북 고위급접촉이 이날 오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을 기준으로 자정을 넘겨 장장 18시간째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전날 새벽 4시15분까지 거의 10시간에 걸쳐 1차 협상을 벌인 데 이어 사흘째 지루한 마라톤협상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과거 남북간 협상은 밤을 새우는, 이른바 '무박 2일'의 협상은 다반사였지만 두 번씩이나 밤을 꼬박해가며 사흘째 마라톤협상을 벌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공개된 지뢰폭발 당시 영상(연합뉴스 자료사진)그만큼 이번 협상이 치열함을 방증하는 셈이다.북측은 심각한 체제위협과 이른바 '최고존엄'(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모독으로 여기는 대북 심리전 방송의 즉각적인 중단과 확성기 철거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대북 심리전 방송은 북한의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내 지뢰도발로 재개된 것인 만큼 지뢰도발에 대한 시인과 사과, 책임자 처벌 등 재발방지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북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1차 접촉은 물론 2차 접촉에서도 정회를 거듭하는 한편 때로는 남북 간에 얼굴을 붉히며 거센 설전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당장 시급한 사안인 남북간 군사적 위기해소를 위한 해법 논의에서부터 이산가족 상봉,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조치 등 남북 정상회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남북 간 현안이 논의되면서 협상 분위기도 '업 앤 다운(up and down)'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트를 타는 모습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연합뉴스 자료사진)북측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우리 측은 북핵 문제를 거론했을 가능성도 크다. 또 밀도 있는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기 위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간 일대일 수석대표 접촉도 협상장이 아닌 평화의 집 별도 공간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협상장에서의 남북간 접촉은 우리 정부가 실시간으로 협상상황을 알 수 있지만 별도 공간에서의 접촉은 완전 비공개로 열리는 것이다.양측이 각각 서울과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기 위해 장시간 협상을 멈춘 채 대기하는 상황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부터 협상 방향을 직접 지휘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협상 진행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판문점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며 사흘째 지루한 협상을 하는 상황이지만, 서로 합의도출을 위해 샅바를 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남북이 사흘째 만나는 것 자체가 일부 진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사흘째인 이날 중으로 모종의 타협안이 나오든지, 양측 대표단이 육체적으로 지쳐 있는 만큼 잠시 휴지기를 가진 다음 3차 접촉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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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워치콘' 격상해 북한군 감시…"동시다발 교전까지 대비"(종합)긴장감 흐르는 통일대교(파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남북이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고위급 접촉이 예정된 23일 파주시 통일대교에 장병들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2015.8.23 leesh@yna.co.kr대북 확성기 방송 계속 틀어…북한군도 병력·화력 증강상태 유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중에도 양측 군이 대치하는 최전방에는 최고 수준의 긴장이 흐르고 있다.우리 군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북한군의 동향을 샅샅이 살피고 있다. 군 관계자는 23일 "북한군은 남북간 고위급 접촉 중에도 최전방 부대에 증강 배치한 화기를 발사 대기 상태로 유지하고 병력도 완전군장을 꾸려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 21일 최고사령부가 전방 부대에 발령한 '전시상태' 명령을 낮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북한군은 전시상태에 돌입하면 '완전무장'을 갖추고 불시에 작전 진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군은 우리 군이 가동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즉각 타격할 태세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은 지난 20일 포격도발 때 사용한 76.2㎜ 평곡사포(직사화기)를 전진 배치하고 포병부대도 갱도에서 나와 사격 준비를 마친 상태다.통일대교 지나는 주한 미군(파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남북이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고위급 접촉이 예정된 23일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주한미군이 탑승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2015.8.23 leesh@yna.co.kr이에 대응해 우리 군은 고위급 접촉과는 상관없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늘 새벽에도 최전방 11개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가동했으며 오늘도 방송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대북 확성기 방송이 지난 4일 발생한 북한군의 지뢰도발 사건에 대한 대응 조치인 만큼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는 한 방송을 계속한다는 것이다.우리 군은 11곳에서 운용 중인 고정식 확성기보다 성능이 뛰어난 이동식 확성기도 필요에 따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 21일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우리 군은 북한군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도발을 걸어올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교전이 벌어질 가능성까지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신속·정확·충분'의 원칙으로 보복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대기 중인 육군 다련장 로켓(연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남북이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기로 한 23일 경기도 연천군 중서부전선에서 육군 다련장 로켓 차량이 비상 대기하고 있다. 2015.8.23 andphotodo@yna.co.kr합동참모본부는 전날 한미연합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에서 '2'로 격상하고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샅샅이 보고 있다"며 "거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우리 공군이 전날 F-15K 전투기 4대로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할 때 F-16 전투기 4대를 함께 띄워 대북 연합방위태세를 과시한 미군이 이보다 훨씬 위협적인 전략자산을 투입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작년 2월 미군이 정기 훈련차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를 서해 직도 상공에 출격시키자 북한은 극도의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군은 브래들리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아파치 헬기, A-10 폭격기 등 주한미군의 최신예 무기가 투입되는 한미 양국 군의 '통합화력 격멸훈련'도 이번 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모든 경계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훈련 계획에도 전혀 변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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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접촉 새벽 4시15분 정회…오후 3시 재개(종합)남북 고위급 접촉 정회…오늘 오후 3시 재접촉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민경욱 대변인이 2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이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고위급 접촉을 22일 전격적으로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조율하지 못하면서 23일 오후 3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15.8.23 srbaek@yna.co.kr 10시간 밤샘 논의…"쌍방 입장 검토후 입장차 계속 조율""최근 사태 해결방안과 남북관계 발전방안 폭넓게 협의"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이한승 기자 = 남북은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 등으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22일 저녁부터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을 진행했으나 사태 해결과 관련한 최종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북은 고위급 접촉을 일단 정회한 상태에서 서로 입장을 검토한 뒤 23일 오후 3시에 고위급 접촉을 재개키로 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23일 새벽 긴급 브리핑에서 "남북은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23일 새벽 4시15분까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진행했다"면서 "남북은 오늘 새벽 4시15분에 정회했으며 쌍방 입장을 검토한 뒤 오늘 오후 3시부터 다시 접촉을 재개해 상호 입장의 차이에 대해 계속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고위급 접촉 의제와 관련, "이번 접촉에서 쌍방은 최근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고위급 접촉을 정회, 재개키로 하면서 서로 조율한 발표 문안을 만들었고, 이를 민 대변인이 그대로 전했다. 다시 서울로..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남북관계 상황을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22일 오후 6시부터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려 10시간 넘게 이어졌다. 회담을 마친 23일 오전 4시 55분께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앞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차량이 서울로 향하고 있다.2015.8.23 nsh@yna.co.kr 남북은 고위급 접촉 초반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 북한의 지뢰도발에 대응해 우리가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우리측은 북한에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에 대한 사과·재발방지를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뢰도발 등을 부인해온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우리측은 이산가족 문제 등 인도주의적 사안과 북핵 문제 해결 필요성 등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방안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문제를 제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사안에 대한 이런 입장차로 남북은 10시간 가까이 진행된 마라톤협상에도 불구하고 최종 합의문 채택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재개될 고위급 접촉의 전망도 불투명하지만 남북이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정회한 상태로 '서로간의 입장을 검토한뒤 상호 입장 차이를 계속 조율'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합의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남북간 대화가 이어지면서 지뢰도발(4일)과 이에 따른 우리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대북 확성기를 겨냥한 북한의 포격도발(20일)과 최후통첩 등으로 최고조로 치달았던 한반도 긴장 국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문점 고위급 접촉에는 우리측에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계기에 인천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담을 한 적이 있으나 정식 회담은 이번이 처음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이뤄진 남북간 최고위급 접촉이라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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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한미 연합훈련 일시중단후 재개…안보공약 확고"(종합2보)"미군 대비태세 강화…북한 평화·안정 위협하는 도발행위 중지하라"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한·미 양국이 현재 진행 중인 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고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데이비드 시어 국방부 동아시아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 군이 북한 포격도발에 대한 공조를 위해 지난 19일께 일시로 훈련을 중단했으나 다시 예정대로 재개했다"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은 지난 17일 시작해 28일 끝날 예정으로 돼 있다. 앞서 AP 통신 등은 미국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훈련이 중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어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 앞서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지난 4일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행위(지뢰 도발을 지칭)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현재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반도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 측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어 차관보는 이어 "북한은 현재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우리는 북한에 대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언행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시어 차관보는 미군의 대응과 관련해 "미군은 현재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연합훈련의 일환이자 대북 억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어 차관보는 특히 "우리는 이번 훈련을 북한의 대비태세를 높이는데 이용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 실시의 결과로 우리는 한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공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조 내용에 대해 "우리 군 사령관들이 한반도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현 상황에 대한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국 측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오는 10월 추가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우려하고 있으며, 우리는 위협의 수준에 대해 한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의 도발을 중지하고 한반도에 평온을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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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확성기 타격 준비 움직임…76.2㎜ 견인포 DMZ 내 배치"군 소식통 "정전협정 위반…후방지역 포병부대 움직임도 포착돼"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대북 확성기 철거를 요구한 시한인 22일 북한군은 확성기 타격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군은 확성기 타격 준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 직사화기(평곡사포)인 76.2㎜ 견인포를 비무장지대(DMZ)에 배치했고 후방지역 포병부대도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이 소식통은 "우리 군은 무인기 등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 20일 서북전선 포격 도발 때도 76.2㎜ 직사화기를 비무장지대 안으로 끌고 와 군사분계선(MDL) 남쪽 비무장지대로 포탄을 발사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한 바 있다. 북한군 연대급 부대에 편제된 76.2㎜는 견인포로 평소에는 비무장지대 밖에 배치된다. 비무장지대에 이런 중화기를 배치하는 것은 정전협정 위반이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확성기를 타격한다면 76.2㎜ 직사화기를 활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보유한 122㎜ 방사포는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확성기를 타격한다면 76.2㎜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게다가 76.2㎜는 직사화기이기 때문에 우리 군이 보유한 대포병레이더로 원점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 관계자는 "확성기를 타격한 수단의 원점이 파악되지 않으면 피해상황을 고려해 상응하는 북한군 표적에 대해 대응사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열어 48시간(22일 오후 5시)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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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대북감시태세 '워치콘' 상향 조정(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한미 군 당국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한미연합사령부가 을지프리덤가이던(UFG) 연습 기간 발생한 북한군의 화력 도발로 워치콘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대북 정보감시 자산이 증강 운영되고 정보분석 요원 수도 평시 대비 2∼3배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정찰위성과 유·무인 정찰기 등 정찰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단계로 발령되는 워치콘은 평시에는 5단계를 유지하지만, 상황이 긴박해지면 점차 4, 3, 2, 1등급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군 소식통은 "UFG 연습과 북한군의 전방지역 포격 도발이 겹치면서 워치콘을 평소보다 한 단계 상향 조정해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