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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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EXID 하니, 악성 루머에 법적 대응(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의 소속사가 멤버 하니에 대한 악성 루머와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는 17일 "하니에 대한 허위 사실이 담긴 증권가 정보지가 퍼져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에 피해 사실을 접수했으며 추후 경찰에 명예 훼손을 한 루머 유포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어 "법적 절차를 밟고자 하니의 실명이 담긴 블로그와 카페 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증권가 정보지에는 하니와 한 남자 배우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소속사는 "전혀 사실이 아닌 루머여서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이 이를 접하고 사실인 양 받아들여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엑스아이디는 지난해 '위 아래'로 음원차트 1위를 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걸그룹 이엑스아이디(왼쪽에서 네번째가 하니)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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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귀성길은 유재석·김연아와 함께 가고파"KBS 쿨FM, 설 맞아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이번 설 귀성길에 옆자리에 앉았으면 하는 유명인으로 방송인 유재석이 첫손에 꼽혔다. KBS쿨FM(89.1㎒)은 성인 남녀 2천여명에게 '귀성길 당신의 옆자리에 앉았으면 하는 유명인'을 물었더니 유재석을 꼽은 비율이 7.7%로 1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4.2%로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 따졌을 때 남성들은 유재석(6.5%), 가수 아이유(6%), 그룹 미쓰에이 수지(4.7%)와 함께 앉길 희망했고, 여성들은 유재석(9.6%), 김연아(4.7%), 박재범(1.8%)을 동승자로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물었을 때 여성의 1/3이 외국여행(29.9%)을 원했다. 남성은 고향과 친척 방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26.1%로 1위를 기록했다. 명절 스트레스의 주원인을 묻는 조사에서는 남성은 경제적 부담(32.8%)을, 여성은 음식 준비 등 가사 스트레스(3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2015년 현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요는 최근 MBC TV '무한도전-토토가'에도 등장했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팝송은 비틀스의 '렛잇비'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오는 18일부터 방송되는 KBS쿨FM 설특집 '5일간의 특별한 음악여행'을 앞두고 KBS방송문화연구소가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인터넷에서 실시했다. 남녀 합해 2천102명이 참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4%포인트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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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70%' 유동근-전인화 "우린 사실 무덤덤해요KBS '가족끼리 왜이래'·MBC '전설의 마녀'로 주말 안방극장 동반 인기결혼생활 26년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나이들수록 고마움 커져"(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러기도 쉽지 않다. 남편은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로 시청률 40%를 넘어서고, 아내는 MBC TV 주말극 '전설의 마녀'로 시청률 30%를 넘겼다. 두 작품 시청률을 합하면 70%다. 반면에 SBS TV가 방송 중인 두 편 주말극은 모두 시청률이 2%대다. 결코 시청률이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부부가 주말 안방극장에서 주연으로 쌍끌이 인기몰이 중이니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동근(59)-전인화(50) 부부다. 1989년 결혼해 올해 결혼생활 만 26년째인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를 최근 이틀 간격으로 잇달아 만났다. 촬영 스케줄이 다르고 바빠서 함께 만날 수 없었던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따로따로 인터뷰한 두 사람이 마치 서로 입을 맞춘 듯 이구동성을 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매사에 고마움이 더 커집니다." 부부는 일심동체였다. ◇ "시청률요? 우리 성격이 사실 좀 무덤덤해요" 2014년은 유동근의 해였다. 초반에는 KBS 1TV '정도전'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성계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그는 이어 '가족끼리 왜이래'의 자상한 두부장수 아버지 차순봉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KBS는 연말 2014 연기대상을 그에게 안겼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전인화는 '전설의 마녀'에서 복수심을 품은 재벌가 첩 차앵란 역으로 남편의 인기에 보조를 맞췄다. 각기 다른 드라마임에도 이들 부부가 극중에서 맡은 역할이 모두 차씨라는 점도 공교롭다. 하지만 부부는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과 인기에 대한 축하에 무덤덤해했다. "고마운 일이죠. 하지만 나나 집사람이나, 우리 성격이 그런 거에 크게 반응하지는 않아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합니다. 좀 무덤덤한 스타일이죠. 금방 분위기에 휩싸이는 스타일이 아니에요."(유동근) "너무 감사하죠. 하지만 우리 마음의 기본자세가 솔직히 그런 것에 크게 기뻐하고 들뜨지 않아요. 아빠(유동근)가 연기대상을 받아도 막 기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꾹 누르는 스티일이죠. 시청률 2%가 나오는 작품도 다 똑같이 열심히 만드는 거잖아요. 제 다음 작품 시청률이 그럴 수 있는 거고요. 그저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죠."(전인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얘기. 두 사람이 지금껏 주연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이렇듯 평정심을 유지하고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린 변화가 많은 사람이 못돼요. 늘 그 자리에 있는 스타일이죠. 집사람도 전인화라는 깨끗한 그릇을 늘 가져가는 사람입니다."(유동근) "스타라고 해봤자 별 게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아니까요. 어차피 연기할 때가 아니면 나도 한 사람의 주부이고 엄마로 돌아가잖아요. 인기라는 게 다 부질없다는 것을 아니까 아빠랑 나는 일희일비하지 않아요."(전인화) ◇ 2002년에도 '명성황후'와 '여인천하'로 쌍끌이 인기 유동근-전인화의 쌍끌이 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KBS 2TV '명성황후'와 SBS TV '여인천하'로 나란히 그해 연말 KBS연기대상과 SBS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두 드라마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화제작이었고, 각기 흥선대원군과 문정왕후를 연기한 이들 부부의 빼어난 연기는 안방극장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사실 그때 더 화제가 됐던 것 같은데 그때도 우린 너무 좋아라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지금 시청률이 귀한 시기에 각자의 작품이 잘돼서 더 고마움을 느끼죠."(전인화) 둘은 상대의 작품에 대해서도 많은 말을 했다. "제가 '가족끼리 왜이래' 팬이에요. 어쩜 그렇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지 나를 돌아보게 해요. 또 죽음을 징징 짜지 않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전인화) "'전설의 마녀' 같은 드라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당위성, 개연성, 상식선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막장도 다 같은 막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유동근) 1980년 데뷔한 유동근과 1985년 데뷔한 전인화는 연기에 대한 욕심으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집사람이 나한테 연기를 가르쳐달라고 했죠. 근데 뭐 나라고 가르쳐줄 게 있나. 그래도 그렇게 대사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유동근) "아빠가 나보다 한참 위라서 그런지 굉장히 어른스럽게 날 리드했어요. 아마 또래였으면 오래가지 못했을 거에요."(전인화) ◇ "자식들과 대화 많이 해…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죠" '가족끼리 왜이래'의 차순봉은 물론이고, '전설의 마녀'의 차앵란도 자식 때문에 속을 끓인다. 유동근-전인화는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올해 딸이 23세, 아들이 22세로 둘 다 대학생이다. "전에는 고민이 있어도 나도 아이들에게 말하는 게 좀 그랬고, 아이들도 아빠의 고민을 알려고 하지 않았어요. 근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편하게 속을 터놓는 게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알게 됐죠. 요즘 아이들과 대화 많이 해요. 아이들이 다 커서 이젠 그게 되더라고요."(유동근) "애들이 중고등학생일 때는 내 뜻대로 애들을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어요. 근데 애들을 키우며 나도 성장을 했어요. 아이들은 내 소유물이 아니고, 아이들이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아빠도 저를 따라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내 마음에 안 드는 일을 한다고 해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배필을 데리고 와도 충분히 대화를 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어찌 말리겠어요. 아이들이 선택을 하면 그 후부터는 그 선택을 응원해주는 게 어른들의 역할인 것 같아요."(전인화)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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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진,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밟는다(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배우 김윤진이 영화 '국제시장'으로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김윤진 소속사 자이온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6일 "윤제균 감독과 함께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7일 베를린행 비행기를 탄다"고 말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5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했으며, 김윤진이 출연한 '국제시장'은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김윤진은 "국제영화제에 내가 출연한 영화로 참여하기는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처음"이라며 "경쟁부문이 아니라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영화제를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8일 포토콜과 기자간담회, 영화 상영 무대인사, 집행위원장이 직접 개최하는 파노라마 리셉션 등에 참석하고 9일 독일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영화의 밤'에 참석해 독일 현지 교포들과 만날 계획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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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보고있지?"라면서도 채널고정하는 '압구정 백야'>임성한 '막장' 요소 골고루 갖춰… 초반 부진 딛고 15% 돌파 임 작가 드라마 특유의 중독성 발휘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우리 둘 다 환자예요. 고쳐야 하지 않겠어요?" MBC TV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 백야(박하나 분)가 자신을 버린 어머니 서은하(이보희)에게 야멸치게 내뱉는 말은 작품에 대한 일각의 진단처럼 읽힌다. '압구정 백야'는 '막장 드라마'를 하나의 장르로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다. '당연히' 임 작가의 전작들처럼 황당무계한 설정과 자극적인 이야기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드라마의 초반부에는 시청률도 부진하자 이제 '임성한표 막장'도 한물 갔다는 '섣부른' 분석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중반부를 넘긴 현재 드라마 시청률은 15%까지 올랐고 온라인에서도 '막장은 막장인데 재미있다'는 감상평이 자주 눈에 띈다. "이걸 왜 보고있지?" 하면서도 정작 TV 리모컨을 못 돌리게 하는 '압구정 백야'다. 도대체 그 비결은 뭘까. ◇ "임성한 한물갔다" 했더니 소리소문없이 시청률 회복 '압구정 백야'는 임 작가가 MBC TV '오로라 공주' 이후 약 1년 만인 작년 10월부터 선보인 드라마다. 9.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압구정 백야'는 2회 7.9%, 3회 7.1%, 4회 7.7%, 5회 8%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17일 방송된 제9회는 지상파 일일드라마치고는 참담한 수준인 6.6%까지 내려앉았다. 드라마가 긴 호흡으로 가는 120부작임을 고려해도 MBC TV '보고 또 보고'(1998~1999), '온달 왕자들'(2000~20001), '인어아가씨'(2002~2003)와 SBS TV '하늘이시여'(2005~2006)를 통해 큰 인기를 끌었던 임 작가로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인 셈이다. 시청률만 부진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별다른 화제를 불러 일으키지 못한 '압구정 백야'를 두고 임 작가의 흥행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방송가 안팎의 중평이었다. 그렇게 부진하던 '압구정 백야'는 그러나 어느샌가 소리소문 없이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작년 말부터 탄력을 받은 시청률은 이제 15% 전후를 오간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74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15.3%로 집계됐다. ◇ '인어아가씨'와 '하늘이시여'의 조합…한결같은 내용과 구성 '압구정 백야'는 이야기의 큰 얼개부터 작은 장치까지 임 작가의 전작들을 답습한다. 백야가 자신을 버린 어머니 서은하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는 '인어아가씨' 은아리영의 복수극과 꼭 닮았다. '인어아가씨'에서는 은아리영이 가정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복동생 약혼자를 가로챘다면 '압구정 백야'에서는 백야가 어머니의 의붓아들인 조나단(김민수)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다. 헤어졌던 딸을 며느리로 맞아들이게 되는, 기함할만한 설정은 정반대 상황이긴 하지만 이는 또 '하늘이시여'와 연결되는 지점이다. 전작들보다 덜하지만, 백야 친오빠인 백영준(심형탁)이 방송 3주 만에 뜬금없이 숨지는 등 급변하는 이야기 전개도 '압구정 백야'를 '막장'으로 분류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압구정 백야'에서도 임 작가 작품 특유의 기괴한 색채가 뚜렷이 드러난다.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백야와 친구들이 스님과 기생, 무당 복장을 한 채 클럽을 찾는 모습을 내보내더니 부부싸움 해결책으로 108배를 권하는가 하면 백야의 결혼 소식을 접한 장화엄(강은탁)이 코피를 흘리게 한다. 임 작가가 비극의 전조로 곧잘 사용하는 귀신도 지난 23일 방송에 어김없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꺼림칙하게 만들었다. 처음 보는 얼굴의 신인들이 대거 포진한 것도 전작들과 꼭 같다. 감정을 극대화해서 표출하는 장면이 많은 백야도 부족하지만 장화엄과 장무엄 형제로 분한 강은탁·송원근 등을 비롯한 그외 신인들의 연기력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모든 신이 무표정, 무감정이다. 근데 이런 그들의 연기도 은근히 익숙하게 느껴지는 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다. ◇ 글루텐 뺨치는 임성한표 중독 "우리 먹은 것들, 다 밀가루 음식, 글루텐이야. 글루텐 중독되듯이 그렇게 우리 (서로) 중독된 것 같아." 지난달 16일 방송에서는 백야에게 반한 조나단이 난데없이 글루텐을 빌려 고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나친 글루텐 섭취가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 차진 식감에 밀가루 음식을 끊지 못하듯이 임 작가의 작품도 '막장' 요소를 골고루 갖췄음에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압구정 백야'는 특히 주인공 백야의 복수극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제작진은 모녀이면서 고부 사이가 될 백야와 서은하의 독기를 한껏 끌어올리면서 몰입도를 올리고 있다. 이보희는 옛일을 반성하는 듯하다가도 끝까지 거짓말만 일삼고, 악독한 어머니에서 교양 넘치는 사모님으로 돌변하는 서은하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백야가 남자 주인공인 장화엄이나 조나단과 등장할 때보다 서은하와 맞붙을 때 더 흥미롭다는 애청자들의 이야기가 자주 눈에 띈다. 백야가 서은하에게 자신이 친딸임을 밝힌 지난 65회 방송은 오로지 두 주인공의 다툼으로만 30분을 채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MBC 홍보국은 "탄탄한 이야기에다 복수 코드 등 임 작가의 히트작 노하우가 다 녹아있는 것이 가장 큰 시청률 반등의 원인"이라면서 "박하나와 이보희의 연기 케미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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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김래원 "대본이 너무 좋아 화가 난다"뇌종양으로 죽음 앞둔 박정환 검사 연기 "대본이 좋아 연기 더 잘하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솔직히 그런 생각도 잠깐 했어요. 박정환, 이제 그냥 좀 내려놓지. 그만 내려놓고 가족과 남은 시간을 보내지. 그런데 박정환은 아무래도 A형인 것 같아요. 무지하게 집요하네요." 김래원(34)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런데 웃음에도 졸음이 묻어났다. "집 나온 지 2박3일 만에 오늘 집에 들어간다. 잠은 쪽잠을 다 합쳐 네다섯시간 잔 것 같다"는 그를 27일 인터뷰했다. SBS TV 월화극 '펀치'에서 뇌종양으로 죽을 날을 받아놓았지만, 마지막 시간과 힘을 짜내 복수와 응징에 매진하고 있는 박정환 검사로 살아가는 그다. 드라마 첫회에서 바로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은 박정환은 이제 한달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배역에 맞게 나날이 살이 빠지고 있어 안그래도 커다란 눈이 더욱 커진 김래원은 '얼마나 힘드냐'는 질문에는 "에이, 괜찮다. 뭐 이쯤이야"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이어 "근데 대본이 너무 늦게 나오는 게 문제"라며 "대본이 너무 좋은데, 그래서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 이 대본을, 이 좋은 대사들을 더 잘 해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좋은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연기자로서의 욕심을 한껏 실은 투정 아닌 투정이었다. ◇ "살고 싶다. 1년만, 아니 3개월만. 예린이 입학식 너무 가고 싶어" '추적자' '황금의 제국'과 함께 박경수 작가가 쓰는 '펀치'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가진 자들의 파워게임을 날카롭게 해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말의 향연이 펼쳐지는 대사가 한줄한줄 압권이다. 그런데 세 작품 모두 대본이 '최대한' 늦게 나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방송 2~3일 전 대본이 나오면 제아무리 베테랑이라도 연기의 100%를 살리긴 힘들 법도 하다. 김래원은 "예를 들어 아픈 장면에서 예전같으면 진짜 아픈 게 뭔지 표현을 했을텐데 지금은 바빠서 그저 아픈 척을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근데 아무래도 '엄살'인 것 같다. 극중 이태준 검찰총장을 연기하는 조재현은 앞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래원이가 정말 좋지 않나? 박정환을 잘해주고 있다. 느낌이 산다"고 칭찬했다. 김래원도 "작가님과 도중에 한번 잠깐 통화를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연기 중 지난 20일 방송된 11부 도입부의 오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박정환의 병을 엄마가 결국 알게된 후 박정환이 방에 들어가 오열하는 장면이다. 박정환은 "살고 싶다"며 울었고, 또 울음을 삼켰다. "그 장면 몇 테이크 안갔는데 마음에 들게 나왔어요. 진짜 절절하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그런 연기를 할 여유가 없을 것 같아 걱정됩니다." ◇ "무슨 인생이 이러냐. 그놈들 벌주고 나도 벌 받는다. 그래야 떠날 수 있어. 견뎌야지. 그놈들 두고 떠나는 거 내가 정말 못견디겠다." 박정환은 이제 서서히 기력이 떨어질 때도 됐지만 여전히 멀쩡해보인다. 살은 엄청나게 빠졌지만 그럴수록 눈빛은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김래원은 "작가님이 한번 이런 얘기를 하셨다. 사자의 왕은 죽기 전날까지도 날이 서 있다고. 박정환이 그런 것 같다. 오히려 뒤로 갈수록 더 막나가고 있다. 윗사람한테 더 반말도 많이 한다"며 웃었다. "박정환이 앞에 놓인 일이 많아서인지, 일을 할 때는 자신이 시한부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아서 연기하는 데는 편해요. 한두 장면 정도 고통에 신음하는 장면들 빼고는 박정환은 강합니다. 그래서 나도 강한 것 같아요. 캐릭터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계속 의식하면서 연기하면 힘들었을텐데 박정환은 거의 티를 내지 않아 편해요." 실제로 박정환은 아픈 티를 내는 것은커녕, 순간순간 벽에 막히고 생각지도 못한 변수에 좌절할만한 순간에도 놀랍도록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태준 검찰총장과 윤지숙 법무장관을 끌어내리려고 돌진하지만 번번이 무릎이 꺾인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죽을 날 받아놓은 사람으로서는 너무 힘든 것 아닐까. "내 딸 예린이를 괴롭히잖아요. 내 아이의 엄마를 옥살이시켰잖아요. 그리고 지금 이대로 무너지면 그들이 박정환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울 테니까요. 박정환이 죽은 뒤 이태준이 영웅이 되는 것은 못보겠는거죠. 내 딸이 볼 교과서에 이태준이 영웅으로 나오는 건 안되는거죠." ◇ "좋은 세상 만드는 데는 대가가 필요해. 예전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펀치'에는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다. 야망은, 욕심은 사람을 순식간에 바꾼다. 덜 나쁜 사람이 있을 뿐, 티끌 하나없는 깨끗한 사람은 '환상'이다. 박정환 역시 이태준의 '밑'을 닦아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 자기가 뒤통수를 맞으니 복수의 칼을 가는 것이다. 김래원은 "작가님이 우리 드라마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 모든 기관, 모든 직장의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그리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정환이 그리 떳떳한 입장이 아닌 것은 맞아요. 시한부가 안됐으면 이태준과 똑같이 살았을 겁니다.(웃음) 하지만 우리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깨끗함을 유지해왔던 하경(김아중 분)이도 딸을 건드리니까 원리원칙을 어기게 되는 것처럼 그리 간단하게 말을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작가님이 어떻게 풀어낼지 저도 궁금합니다." 그는 "대본이 어렵다. 한번 읽으면 이해가 안된다. 두어번은 들여다봐야 분석이 된다. 그런데 다 말이 되고 너무 좋다. 나도 매번 보면서 깜짝깜짝 놀란다"며 "그나마 지금까지는 완성도를 유지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더 시간에 쫓기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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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세월호 추모곡 발표…"가슴이 찢어졌다"25일 '캔 유 히어 미?' 공연…"지난 6월 만들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가슴이 찢어지고 참담해 두달 간 고개를 숙인 채 살았습니다. 그때의 심정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배우 최민수(53)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래를 발표했다. 최민수는 지난 25일 홍대 롤링홀 20주년 콘서트 무대에 자신의 밴드 36.5℃와 함께 올라 세월호 추모곡 '캔 유 히어 미?'(Can You Hear Me?)를 불렀다. 노래는 '가슴에 못질하여 십자가에 걸어놓듯/ 멀고먼 눈동자는 서쪽으로 지고있네/ 변한 것은 없었지만 모든 것은 변해있지/ 모두가 알고있는 추락하는 진실속에…'라는 가사로 구성된다. 최민수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에 만든 곡"이라며 "4월 세월호 참사가 난후 두달간 하늘을 못봤다. 가슴이 찢어지고 참담해서 고개를 숙인 채 살았다. 그러다가 그 마음을 담아 10분40초짜리의 연주곡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캔 유 히어 미?'의 도입부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방송뉴스의 오디오를 편집한 소리를 넣었다. 최민수는 "뉴스 오디오를 편집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특히 엄마의 울음소리가 너무나 아팠다"면서 "세월호를 잊지말자는 마음으로 곡을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홍대 공연장에서 그저 웃고 떠들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록을 들으며 신나게 점핑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이 노래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최민수는 지난해 말 2014 MBC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의 문희만 검사 연기로 자신에게 수여된 황금연기상을 거부하면서 후배 백진희를 통해 "문희만입니다.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렇죠? 그래서 죄송스럽지만,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 합니다"라는 말을 대독하게 해 화제를 모았다. 시상식 다음날 그가 사실은 세월호 때문에 수상을 거부했던 것이라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그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민수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극중 역할인 검사로서 잘한 게 없다는 것을 위트있게 표현한 것인데 너무 일이 커져서 당황했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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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이국주 등 코코엔터 개그맨 함께 새 기획사 설립제이디브로스…"김대희도 후배 미지급 출연료 자비로 해결 동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김대희·김준현·이국주·김지민·조윤호 등 최근 폐업한 연예기획사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개그맨 40여 명이 함께 새로운 기획사를 설립했다. 이들은 김대희를 주축으로 신생 기획사 제이디브로스를 설립했다고 26일 밝혔다. 제이디브로스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 소식 이후 저희 40여 명의 연기자가 다 같이 모여 개그맨 김대희를 주축으로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고 밝혔다. 김대희는 "힘든 시기에 불평 없이 기다려준 후배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소속사 없이 활동하고 있는 연기자들의 힘든 부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연기자들끼리 똘똘 뭉쳐 작지만 우리들의 회사를 만들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준호의 자리는 항상 비워져 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마무리 되어 우리와 함께 하길 기다리고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제이디브로스는 김대희가 김준호와 함께 후배 연기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일부 연기자들의 미지급 출연료 문제를 자비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코코엔터테인먼트는 공동대표 김우종 씨가 수억 원의 공금을 횡령해 해외로 달아난 사건으로 지난 24일 폐업을 발표했다. 회사는 문을 닫았지만 이 회사의 콘텐츠 부문 대표로 개그맨 후배들을 이끌어왔던 김준호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횡령사건으로 발생한 개그맨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자비로 해결 중이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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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이종석 "배우라 말하긴 창피해…모자란 점 많아""연기 잘하려 한때 아등바등…조수원·박혜련과 다시 하고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배우라고 말하기는 창피해요. 배우로 불리고 싶지만 누가 절 '배우 이종석'이라고 소개하면 아직 민망해요. 저 스스로 모자란 점이 너무 많이 보이거든요." 언론용 발언인가 싶었지만, 그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배우 이종석(26). 그는 TV에서만큼은 극을 혼자 이끌고 갈 수 있는 흔치 않은 재목이다. 그가 연기자로 활동한 지난 5년간 남긴 대표작도 꽤 여럿이다. 특히 SBS TV '너의 목소리가 들려'('너목들')의 박혜련 작가·조수원 PD와 1년여 만에 다시 만난 SBS TV '피노키오'는 지난 15일 종영하기 전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구석에 자리한 카페에서 만난 이종석은 '피노키오'를 통해 한결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피노키오'를 하기 전까지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컸어요. 연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아등바등하고 있더라고요. 열등감도 느꼈고 무엇보다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던 것 같아요." 작년 봄 방영된 SBS TV '닥터 이방인'이 그 고비였던 모양이다. "'닥터 이방인'에서 원톱 배우가 되니 왠지 모를 부담감이 어깨에 짐처럼 얹어졌어요. 작품에 임하는 태도도 정말 진지했죠." 이종석이 점점 지쳐가고 있을 때 '피노키오' 제작 소식이 들려왔다. 웃음 넘쳤던 '너목들' 현장이 그리웠던 그는 '닥터 이방인'을 끝내고서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너목들' 스태프와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도 좋았지만, 또래 배우인 박신혜·이유비·김영광 등과 함께하는 촬영 현장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고. "현장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4명이 모이면 웃음 때문에 엔지(NG)도 많이 났죠. 특히 이유비가 정말 웃겨서 참기 어려웠어요. 박신혜는 정말 똑 부러지는 친구라서 전반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죠." 이종석이 분한 기하명은 사연이 많은 인물이다. 어린 시절 자극적인 언론 보도로 가족이 풍비박산 난 기하명은 정체를 숨긴 채 '최달포'라는 이름으로 살았다. 기자가 된 기하명이 기성 언론의 잘못된 관행과 사회 부정의에 용감하게 맞서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박수를 보냈다. "처음에는 기하명·최달포 캐릭터가 뚜렷한 특징이 없는 것 같아서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데 회를 거듭하고 과거 상처가 하나 둘 밝혀질수록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감정을 살려야 하는 장면도 정말 이입이 잘 됐어요." "11부와 12부 대본을 읽을 때는 계속 눈물을 흘렸다"고 전한 이종석은 "박혜련 작가가 쓴 대본의 힘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편안한 사람들과 일한 덕에 마음이 편안해졌고, 연기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는 이종석은 박혜련·조수원 팀과 다음에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내보였다. '피노키오'의 흥행 요소 중 하나는 실제 연인으로 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웠던 이종석과 박신혜의 풋풋한 로맨스 연기였다. 이종석은 "사귀는 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얼굴이 약간 달아올랐다. "저는 연애 이야기만 나오면 정말 당황해요. 가령 실제로 여자친구가 없는 상황에서 여자친구가 없다고 밝혀도 왠지 거짓말을 하는 느낌이에요." 이종석은 16살에 모델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고 2010년 SBS TV '검사 프린세스'로 정극에 데뷔했다. 이종석은 "(연기 활동에도) 출신 성분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모델 이종석이라고 불리는 건 창피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저를 배우로 온전히 인식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모델 출신 배우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 갇힌다고나 할까요." 학창시절 모델로 활동하는 자신이 또래들보다 더 어른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종석은 그 탓에 친구를 많이 만들지 못해 후회한다고 말했다. 외롭다는 속마음을 숨기지 않은 이종석은 이야기 끝에 한 여자 연예인과 모든 것을 털어놓을 정도로 깊이 사귀었으나 끝내 헤어졌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이종석은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던 중 "시트콤에 출연했을 때 말고는 극 중 부모님 두 분이 다 있었던 적이 없을 정도로 사연과 상처 많은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유독 그런 캐릭터들을 고른 이유를 물었더니 "그런 캐릭터들은 사연이 밝혀질수록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잘 생겼다기보다는 예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종석은 이날 문득 "언젠가 '남자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게 누아르 같은 무거운 느낌의 영화가 어울릴지 생각해보면 아직 물음표가 생기긴 해요. 제가 잘하는 것부터 하자는 생각에 말랑말랑한 역부터 하고 있어요. '남자 영화'는 제게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이종석은 다음 달 초순 예정된 해외 팬미팅과 다양한 작품 검토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다음 작품은 영화를 하고 싶어요. 영화는 특히 작품을 혼자서 끌고 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관상'처럼 많은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싶어요."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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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문화> ⑪ 방송연예, '별그대'에서 '차이나머니'까지'별그대' 열풍 중국 뒤흔들어·차이나머니 물밀듯 들어와외국인 예능 대세·프로그램 해외 포맷수출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2014년 방송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계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열풍에서 시작해 '차이나 머니' 공세로 막을 내렸다. 2013년 12월18일 시작해 올해 2월27일 끝난 '별그대'가 중국에서 초대박을 치면서 이를 계기로 중국 대륙에서 한류 붐이 다시 한번 활활 타오르게 됐고, 이와 발맞춰 전세계, 전방위적으로 손을 뻗어나가고 있던 차이나 머니가 한국 대중문화계 속으로도 적극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스타들의 중국 진출이 이어졌고, 탕웨이-김태용, 채림-가오쯔치 등 한-중 스타들이 국경을 넘어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한-중 문화계가 한층 가까워졌다. 여기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오랜 기간 일본을 향해 있다 '별그대'를 기점으로 빠르게 중국 쪽으로 선회 중이던 한류의 나침반 바늘은 완전히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예능계에서는 한국말 잘하는 주한 외국인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선보였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세운 한국 프로그램의 해외 포맷 수출이 본격화됐다. ◇ 드라마 中수출 회당 1만→28만 달러…스타들 중국 진출 러시 한류 드라마의 중국 수출가는 '별그대' 덕분에 올 한해 가파르게 급등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회당 1만 달러(약 1천만 원) 정도에서 중국에 팔리던 한류 드라마의 수출가는 지난해 10월 한류스타 이민호·박신혜 주연의 '상속자들'이 회당 3만 달러에 팔리고, 뒤이어 '상속자들'의 후광을 입은 '별그대'가 4만 달러 선에서 팔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별그대'가 중국에서 초대박을 치면서 이후 한류 드라마의 수출가는 빠른 속도로 치솟았고, 11월 시작한 이종석·박신혜 주연의 '피노키오'가 회당 28만 달러(약 3억1천만 원)에 판매되면서 한류 드라마 대 중국 수출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21부작인 '별그대'가 중국 수출로 8억 원의 수익을 얻었는데, 불과 1년 만에 '피노키오'(20부작)는 62억 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스타들은 중국으로 향했다. 이민호, 김수현, 전지현, 박해진 등이 중국 광고시장 인기 모델로 부상하고 송혜교, 김태희, 송승헌, 비, 권상우, 손태영, 이준기, 김하늘, 박시후, 김범 등은 중국 작품을 촬영했거나 촬영을 앞두고 있다. 또 채림과 추자현은 아예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한편에서는 소후닷컴이 150억 원을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에 투자해 지분 6.4%를 확보하는 등 차이나 머니가 국내 기획사·제작사와 손잡는 경우가 속속 생겨났다. ◇ 프로그램 포맷 수출 활기…미국 시장까지 넘봐 중국 내 한류가 다시 불붙으면서 한류를 적극적으로 배우자는 움직임도 커졌다. 단순히 한류를 수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류의 노하우를 배워 중국 콘텐츠의 힘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개그콘서트' '아빠 어디가?' '런닝맨' '꽃보다 할배'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 등의 포맷이 중국에 수출돼 올해 중국 버전으로 제작되거나 제작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또 포맷 수입과 함께 관련 PD와 스태프도 중국으로 초청해 제작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별그대'의 장태유 PD 등 드라마 PD들도 잇달아 중국 드라마, 영화 연출을 위해 짐을 쌌다. 미국에도 포맷이 수출됐다. 드라마 '굿닥터'와 '별에서 온 그대'가 각각 미국 지상파인 CBS와 ABC에, 예능 '꽃보다 할배' 역시 지상파인 NBC에 각각 포맷이 팔렸다. 드라마의 경우는 미국 버전으로 탄생하기까지 많은 단계를 거쳐야하지만, 그 스토리가 미국 시장에 팔린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꽃보다 할배'의 경우는 내년에 미국 버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외국인 예능 대세…'왔다! 장보리' '미생' 인기 올해는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을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볼 수 있었다. JTBC '비정상회담'과 MBC '헬로! 이방인'은 아예 외국인들로 속을 채운 프로그램이고, MBC '일밤-진짜 사나이'·'나혼자 산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의 프로그램에도 외국인들이 출연해 감초 역할을 했다. 또 가나 출신 샘 오취리의 경우는 tvN 농촌 드라마 '황금거탑'에도 출연했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 채널 tvN이 '꽃보다 할배'에 이은 '꽃보다 누나'와 '꽃보다 청춘'의 잇단 히트,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내세우며 기존 예능의 허를 찌른 '삼시세끼'의 성공으로 주가를 높였다. '별그대' 이후 한동안 침체의 늪에 빠졌던 지상파 드라마는 MBC '왔다! 장보리'와 '마마', KBS2 '가족끼리 왜이래', KBS1 '정도전' 등 연속극으로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미니시리즈 드라마 가뭄 속에서 월화극이 KBS1 '가요무대'에 시청률 1위를 뺏기는 상황이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이 하향세를 걸었다. 케이블에서는 tvN '미생'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 tvN '연애 말고 결혼'· '고교처세왕', OCN '나쁜 녀석들' 등도 회자됐다. ◇ KBS 사장 해임·대만 뒤흔든 이영애 선행 등 KBS는 5월 청와대와 사장의 보도·인사 개입 의혹 제기로 노조가 파업까지 하는 한 달여의 홍역을 치른 끝에 결국 길환영 사장이 해임되는 사태를 겪었다. 역대 공영방송사 사장 중 세번째 해임 사례였다. 한류스타 이영애는 서울에서 사고로 일찍 태어난 대만 아기를 위해 병원비 1억 원을 쾌척하는 등 몰래 선행을 베푼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만을 뒤흔들었다. 최근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됐던 대만에서는 이영애의 선행으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으며, 대만 저우다관(周大觀)문교재단은 이영애를 세계생명사랑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편, '영원한 공주' 배우 김자옥이 암투병 끝에 63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고, 1980년대 스크린의 섹시 스타 김진아도 암으로 51세에 생을 마감했다.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