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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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들소' 김권 "윤제훈처럼 소신 있는 배우 되겠다"SBS '풍문으로 들었소'서 '을'의 반란 이끈 윤제훈 역(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성공에 집착하기보다는 신념을 지니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우직하게 하는 사람이 용기를 내 '갑'에게 도전할 때 우리 사회에 조그마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는 의미 아닐까요." 최근 종영한 SBS TV '풍문으로 들었소'에 출연한 배우 김권(26)은 자신이 맡았던 배역 윤제훈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극중 윤제훈은 사법연수원 수석. 판검사든, 로펌이든 원하는 곳을 골라갈 수 있는 '갑'의 위치에 있었지만 '연봉 10억원의 노예'가 되는 대신 월급 200만원의 공익·인권 변호사가 되기를 선택한다. '큰 욕심 부리지 말고 행복한 일을 하자'라는 신념을 가졌다는 점에서 자신과 윤제훈이 꼭 닮았다는 김권을 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처음 받은 대본에는 '연수원 수석'이라는 설명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윤제훈이 어떤 인물인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는데 점차 극이 진행되면서 이 친구가 자신을 옭아매는 기존 권력을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을 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요즘 청년들을 대표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제훈을 비롯한 을들이 모여 사는 '풍문으로 들었소'의 결말에 대해선 "꿈의 한 장면 같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김권은 "거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권력의 '맛'을 본 사람들인데 그렇게 다 한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건 사실 비현실적"이라면서도 "을의 반격이 갑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일이고 작은 상처도 나지 않는 일이지만 꿈과 이상을 추구하는 동지들이 있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 같다"고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다. 2011년 MBC 드라마 '나도, 꽃'으로 데뷔한 김권은 영화 '명왕성'(2013), '응징자'(2013)에 출연해 각각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연기했다. 지난해에는 '불꽃속으로'에 빈곤 속에서 성공을 이룬 주인공 박태형의 아역으로 출연했고 '밀회'에서 신분상승을 위해 상류층의 여자를 이용하는 호스트 역을 맡았다. 안판석 PD-정성주 작가 콤비와는 '밀회'에 이어 연이어 함께 작품을 한 셈. 김권은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감독님이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예뻐해주신다"며 "촬영하면서도 카메라 뒤에서 고개를 끄덕여주시는 감독님 덕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변호사 윤제훈이 아닌 배우 김권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드라마가 끝난 뒤 무얼 하며 지냈느냐는 질문에 "일본 공연을 준비 중"이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2012년부터 1년에 두 차례씩 일본 도쿄에서 소극장 공연을 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우연히 일본 가수와 합동 공연을 한 이후 계속 일본에서 공연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것. 김권은 "연기도 좋지만 무대를 기획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너무 재밌다"며 "지금은 연기에 집중하겠지만 나중에 경력도 쌓이고 무대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아이돌을 했어도 됐을 법한 잘생긴 얼굴을 가졌지만 김권은 그런 종류의 인기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했다. "욕을 먹을 때도 있고 인기를 얻을 때도 있겠지만 그런 부침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걸음마도 제대로 못 하고 있지만요.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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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극 '여자를 울려' 시청률 20% 첫 돌파자체 최고 성적 낸 MBC '복면가왕', KBS2 '슈퍼맨' 위협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김정은·송창의 주연의 MBC TV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가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5분부터 방송된 '여자를 울려'는 전국 기준 20.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주말에 방송된 전회보다 3.6%p 상승한 수치로,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채 학교 앞에서 밥집을 운영하는 형사 출신 아줌마 정덕인의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다룬다. 드라마는 4월 18일 15%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후 답보 상태가 이어지자 지난 주말 정덕인 생모(김해숙 분)를 투입하는 극약 처방으로 시청률 상승에 성공했다. 같은 시간에 방영된 SBS TV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 500회 특집은 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에서는 '웃찾사' 전성기 시절에 활약했던 컬투(정찬우, 김태균)와 리마리오, 양세형, 김기욱 등이 다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오후 9시 10분부터 방송된 KBS 2TV의 경쟁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시청률은 12%로 집계됐다. 요즘 주말 예능가에서 가장 화제인 MBC TV '일밤-복면가왕'(오후 5시 방송)은 11.3%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복면을 쓴 유명인들이 노래 실력으로만 승부를 내는 '복면가왕'은 방송 2개월 만에 '일밤'의 다른 코너인 '리얼입대프로젝트 진짜사나이'(11.5%)와 맞먹는 성적을 기록했다. '복면가왕'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KBS 2TV 육아 예능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전주보다 하락해 13.7%의 시청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뒤이어 방영된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청률은 13.2%로 집계됐다. SBS TV '일요일이 좋다' 코너 중에서는 가족 예능 '아빠를 부탁해'가 5.7%, 빅뱅 대성이 등장한 '런닝맨'이 10.7%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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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 "올드해도, 제 모습 그대로의 '성인 힙합'이죠"미니앨범 '트라우마' 발표…"젝스키스 재결성, 좋은 시기 볼뿐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냥 올드(Old)해요." 힙합 가수 은지원(37)은 생일인 8일 내놓은 미니앨범 '트라우마'를 이렇게 '쿨' 하게 소개했다. 2012년 싱글 이후 2년 반 만에 내는 신곡이자 2009년 5집 이후 6년 만의 앨범인데도 거창한 포장을 하지 않았다.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에 참여했지만 보통 가수들이 '전작과 다른 시도를 했다', '새로운 장르가 담겼다'고 소개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은지원은 "요즘 젊은 친구들의 음악 스타일도 해봤는데 안 맞는 것 같았다"며 "그래서 내가 잘하는 걸 했다. 수록곡이 전반적으로 내 나이에 맞는 '성인 힙합'이다. 그렇다고 '19금'이란 소린 아니다"고 웃었다. 가수로서 오랜 공백기도 힙합 트렌드의 변화와 연결선 상에 있었다. "제가 들었던 힙합과 다른 지금의 트렌드에 공감대가 없었고 이 흐름에 끼어들어 잘해낼 자신도 없었어요. 어린 친구들이 너무 잘 하니까 못 끼어들겠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잘하는 걸 했다"는 그는 미국의 웨스트 코스트 힙합을 좋아하던 음악 취향을 고수했다. 자칫 지금의 음악팬들에겐 '촌스러운' 사운드로 들릴 수 있지만 '이런 비트가 그리웠다'는 평도 있다. 첫 트랙 '왓 유 아'(What U Are)에선 '올드 스쿨 힙합'의 문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90년대 초 미국 서부에서 태어난 지-펑크(G-funk) 스타일로, 드럼을 이용한 브레이크 비트와 묵직한 베이스 선율에 리드미컬한 랩 플로우(흐름)가 흘러나온다. "힙합으로 치면 제가 앞으로도 추구하고 싶은 장르예요. 지-펑크스타일이나 재즈 힙합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은지원은 어린 시절부터 자라온 환경을 회상하며 이 곡의 랩 가사를 썼다. "가사의 대상이 이성 같지만 사실 음악이다. 뻔하고 형식적인 말일 수 있는데 음악 때문에 지금껏 버텨온 것 같고 할 줄 아는 것도 이것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트라우마'에선 랩 대신 노래를 했다. 그는 "내가 멜로디를 만들다 보니 부르고 싶었다"며 "젝스키스 시절 보컬도 하지 않았나"라고 웃었다. 보사노바와 힙합 리듬이 조화된 '익스큐즈'(Excuse)와 알앤비(R&B) 장르의 '소울메이트'(Soulmate) 등 전반적으로 수록곡들은 가볍게 리듬을 탈 수 있는 곡들이다. 그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전작을 죽 들었는데 내 노래는 자면서 못 듣겠더라"며 "그래서 편안하게 들을 음악을 하고 싶었다. 감수성이 풍부해졌는지 눈물이 많아졌고 편안한 음악이 좋아진다. 요즘 몇몇 후배들이 고함치듯 랩하는 걸 보면서 '왜 어린 애들이 화가 많지?'란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웃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유독 "요즘 젊은 친구들이", "이제 나이가 들어서"란 말을 반복했는데 어느덧 그룹 젝스키스로 데뷔한 지 18년이다. 지금의 후배 그룹들에겐 '아이돌 조상'인 셈. 1997년 데뷔한 젝스키스는 1990년대 그룹 H.O.T와 쌍벽을 이루며 1세대 아이돌 그룹 시대를 이끌었다. "사실 그때 전 아이돌 그룹을 할 생각이 없었어요. 강성훈과 둘이 듀엣을 하는 줄 알았거든요. 물론 젝스키스는 제 인생의 큰 기회가 됐죠." 수년째 소문이 돈 젝스키스 재결성에 대해선 "참여 의사가 있고 멤버들이 좋은 시기를 보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당시 소녀 팬들의 우상이던 그는 2000년 젝스키스 해체 이듬해 솔로로 나서며 힙합 뮤지션으로 전향해 관심을 모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란 '프로필'도 화제가 됐다. 2007~2012년 KBS 2TV '1박 2일'에 출연하면서부터는 철부지 캐릭터의 '은초딩'이란 별명이 붙어 '대세' 예능인으로 떠올랐다. 그 사이 여성 래퍼 길미와 힙합그룹 '클로버'로도 활동했지만 방송인의 이미지에 치우쳤다. 지금 그는 단발성 출연 외에 고정 MC를 맡는 예능 프로그램은 없다. 방송을 한 템포 쉬며 본업으로 돌아왔지만 이번 앨범으로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의외다. 그는 "퍼포먼스를 해야 하는데 많은 후배 앞에서 하려니 쑥스럽다"며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대신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7일 홍대에서 팬클럽 '원카인' 창단식 겸 생일파티를 열었고 콘서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제 프로듀싱 팀도 있고 몰래 음악 작업을 많이 했지만, 확실하지 않으면 섣불리 못 내겠단 생각에 시간만 흘러 아까워요. 이젠 꾸미지 않고 제 모습 그대로의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요. 가장 자연스러운 옷을 입은 것 같죠. 타이거JK 형과도 우리 힙합을 공감하는 세대를 위한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음악하길 잘 했느냐고 묻자 또 그다운 간결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잘 했다, 못 했다'란 생각은 이제 무뎌졌다"며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음악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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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림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단 생각뿐이었죠"배우 송재림(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수목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이루오 역을 연기한 배우 송재림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6.7 xanadu@yna.co.kr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서 매력적인 연하남 연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달 끝난 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배우들 면면만 보면 '기라성'이라는 수식어로도 부족한 작품이었다. 김혜자와 장미희, 채시라, 도지원, 서이숙 등 연기 경력으로나 역량으로나 첫 손으로 꼽히는 40~70대 중장년 여배우들이 두루 포진했기 때문이다. 이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던 배우 송재림(30)은 나이에서나 연기력에서나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극 중 이루오 역을 맡았던 송재림은 박정하게 평가하면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시청자들에게 풋풋함과 설렘을 안겨주면서 본디 맡은 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송재림을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시작할 때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는 송재림은 한결 마음의 짐을 던 모습이었다. 사진=KBS "연기 교과서를 쓰신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려니 처음에는 덜컥 겁부터 났어요. 비워두고, 열어두고, 튀지 않고, 조용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배우 송재림(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수목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이루오 역을 연기한 배우 송재림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6.7 xanadu@yna.co.kr송재림이 분한 이루오는 여느 국내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이 그러하듯이 뭇 여성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외모와는 달리 여자에게는 무관심하고 까다로운 인물이다. 이루오는 자신의 도장에서 우연히 만난 정마리(이하나 분)와 투닥거리던 끝에 어느 순간 그녀에게 빠져든다. 극 중에서 남성미를 발산하는 송재림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는 이하나를 바라보노라면 자연스레 눈에서 '하트'가 떠오른다는 여성 시청자들이 많았다.송재림은 3살 연상인 이하나와 연기하면서 설레지 않았느냐는 짓궂은 물음에 "하나 누나가 정말 털털해서 달콤한 장면을 찍을 때도 무안함을 느끼는 일이 없었다. 카메라 밖에서 오히려 더 친했을 정도"라고 답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이루오와 정마리의 영원한 사랑을 우리에게 약속하는 대신, 이루오가 혼자 유학을 떠나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 아쉽지 않았을까.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와 우리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감정선 자체가 달랐다고 봐요.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빈틈없는 그물망처럼 전개됐지만, 우리는 젊은 에너지에 맞게 좀 더 헐겁게 전개됐잖아요. 그래서 너무 닫힌 결말로 갔으면 이야기 균형상 맞지 않았을 것 같아요." 모델 활동을 먼저 시작한 송재림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것은 지난 2012년 MBC TV 퓨전 사극 '해를 품은 달'을 통해서다. 송재림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단 생각뿐이었죠"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수목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이루오 역을 연기한 배우 송재림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시작할 때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는 송재림은 말했다. 2015.6.7 xanadu@yna.co.kr이훤(김수현 분)의 호위 무사 운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연기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던 상태라 "촬영현장에서는 바들바들 떨었다"고. 이후 MBC TV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 송재림은 그 덕에 인지도도 높이고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이미지가 바뀐 건 '우결'의 힘이 가장 크죠. '우결'에 함께 출연한 김소은은 여우같이 생겼는데 허를 찌르는 털털함이 있어요." '착하지 않은 여자들'과 이제 결별한 송재림은 연기가 가장 즐거운 일이기에 두 달 이상 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잰걸음으로 계속 가는 게 제 연기의 모토에요. 어떤 특정한 캐릭터로 붕 뜨고 싶지 않네요."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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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야마가타 "한국은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나라"6일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 공연차 내한"한국 분단 이해하고 싶어 비무장지대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한국 관객은 제가 곡을 쓰는 데 영감을 불어넣어 줘요. 공연 때마다 그들과 뭔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죠. 그래서 한국을 자주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한국 방문은 벌써 일곱 번째. 야마가타는 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에서 프리실라 안, 케렌 앤, 김윤아 등 여성 뮤지션 8명과 무대에 오른다. 그는 벌써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너무 흥분된다"는 글을 올리며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야마가타는 이날 공연 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제 노래를 따라부르는 한국 관객을 보면 제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느껴진다"며 "정말 '판타스틱'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심지어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의 역사나 분단 문제를 이해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발라드와 포크, 얼터너티브 록을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야마가타는 '비 비 유어 러브'(Be Be Your Love)란 곡이 광고에 삽입되면서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연이어 그의 히트곡을 부르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비 비 유어 러브'는 원래 그의 대표곡이 아니었다고 한다. 야마가타는 "그렇게 미는 곡이 아니었는데 한국에서 너무 인기가 많아 깜짝 놀랐다"며 "너무 연주를 안 해 코드도 잊어버렸는데 한국 공연에서 다시 익혔다"고 말했다. "사실 어제도 다른 분이 '비 비 유어 러브'를 부르는 것을 들었어요. 어떤 노래가 나오기에 '좋다'하고 계속 들었는데 알고 보니 제 노래더라고요. (웃음) 이렇게 다양하게 제 노래를 불러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그는 사진작가 김중만과 인연이 깊다. 야마가타를 '나의 뮤즈'라 부르는 김중만은 그의 앨범 '체서피크'(Chesapeake)의 재킷 사진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사실 둘의 만남은 야마가타의 두 번째 한국 콘서트에서 처음 이뤄졌다. 야마가타의 음악에 감동한 김중만은 그에게 자신의 사진집을 전했다. 야마가타는 "그 사진들이 너무 아름다워 숨을 쉴 수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김중만 선생님은 왠지 전생에서 만났을 것 같은,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예요. 제가 한국에서 이렇게 유명한 것은 김중만 선생님 덕도 있어요. 여기저기 제 이야기를 하고 다니시거든요." 야마가타는 주로 사랑하면서 느끼는 단절과 이별, 그리고 외로움을 주제로 곡을 쓴다. 그는 곡을 쓸 때 좋은 스토리가 담긴 가사를 가장 중요시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곡으로 만들어내고, 듣는 이에게 이해시키는 작업은 뮤지션인 저에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 과정의 핵심이 가사라고 생각해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계 4세인 야마가타는 부모님이 4살 때 이혼하는 바람에 새어머니, 새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이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그의 음악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을까. "엄마는 이탈리아계, 아빠는 일본계였구요. 새어머니는 금발머리에 남부 출신이었고, 새아버지는 뉴저지 출신 유대인이었어요. 그런 다양한 환경과 문화 아래서 저는 조건 없는 사랑을 배웠어요. 그런 점이 다른 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죠. 또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노래를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야마가타는 스티비 원더, 카니예 웨스트, 데미안 라이스 등을 영향을 받은 뮤지션으로 꼽으며, 한국 뮤지션 중 래퍼 MC스나이퍼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MC스나이퍼는 아주 '쿨'하다"며 "사실 가사는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노래에서 에너지를 느낀다"고 했다. 레이첼 야마가타는 오는 11월께 4 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동안 같이 작업했던 존 앨러지아와 함께 프로듀싱에도 나섰다. 그는 새 앨범이 발매되면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며 한국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저는 한국 관객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요. 저의 노래가 슬프고, 외롭고, 고립된 분들에게 공감됐으면 해요."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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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위!아래!> '화촉' 원빈·이나영 vs '추락' 배창호(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이번 주 연예계는 영화계 인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톱스타 배우 원빈·이나영의 결혼과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영화감독 배창호의 사고 소식으로 떠들썩했던 한 주였다. 원빈(38)과 이나영(36)은 지난달 30일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의 한 밀밭 오솔길에서 한 폭의 그림 같은 결혼식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반면, 영화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을 통해 1980년대를 풍미하며 시대정신을 논했던 배창호(62) 감독은 영화 제작에 대한 강박관념과 수면장애로 지하철 승강장에서 선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 위(↑)! = 조용하고 소박한 백년가약, 원빈·이나영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은 취재진과 팬들이 수없이 몰려든 가운데 북적대며 치러졌던 여느 톱스타들의 결혼식과는 완전히 달랐다. 인생에 한 번뿐이라는 백년가약에 가족과 친지, 소속사 식구들 외에 동료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는 단 한 명도 초청되지 않았다. 둘은 함께 예식이 열릴 들판을 찾고, 테이블에 놓일 꽃 한 송이까지 손수 결정하며 몇 달간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했다. 원빈의 턱시도와 이나영의 웨딩드레스는 이나영과 10년 넘는 친분을 쌓은 디자이너 지춘희 씨가 제작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이들이 원한 예식은 조용하고 경건한, 결혼의 본질적이고도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이었다. 5월의 청명한 하늘 아래 푸른 밀밭을 걸어나오며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평생을 묵묵히 지켜봐 주신 양가 부모님의 축복을 받고, 결혼서약을 나누는 모습은 한 편의 영화와 다름없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는 초원 위에 가마솥을 걸어 초청된 하객 40여명과 함께 따뜻한 국수를 나눠 먹었다. 결혼식에 초청된 하객 가운데 한 명은 "예식은 소탈하고 낭만적인 한 편의 영화 같았다"고 전했다. 원빈·이나영의 결혼식은 호화스럽고 허례허식이 가득한 한국의 혼례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아래(↓)! = '한국의 스필버그' 영화감독의 추락, 배창호 배창호 감독은 지난 1일 오전 이른 시각 서울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열차가 진입하는 가운데 철로로 추락했다. 그는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얼굴 등에 비교적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치료를 받은 직후 일반병실에 입원했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만큼 배 감독이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배 감독과 그의 가족은 각각 경찰과 언론에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강박관념과 수면장애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신한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배 감독도, 그의 가족도 아직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투신이든 실족이든 그의 사고 소식이 퍼지자 인터넷 등에서는 안타까움과 충격이 뒤섞인 반응이 나왔다. 배 감독을 충무로에 조감독으로 데뷔시킨 이장호 감독을 비롯해 영화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이 배 감독을 찾아와 위로했다. 배 감독은 1982년 대종상 신인감독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1983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1985년 대종상 감독상, 1987년 황금촬영상 감독상을 받은, 1980년대 충무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영화산업 전반이 충무로 제작사 중심에서 대기업 계열 투자배급사와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원로 감독들이 대부분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 배 감독은 꾸준히 독립영화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나 상업영화 제작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배 감독은 1980년대 '한국의 스필버그'라는 별명을 얻은 영화계에 살아있는 전설"이라며 "예민하고 자존심이 강한 그가 한국 영화산업의 격변 속에 작품 활동이 막히면서 받았을 좌절과 비애는 엄청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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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 KBS 정치드라마 '어셈블리'서 국회의원 역(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배우 김서형(42)이 다음 달 15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에 캐스팅됐다. 5일 홍보사 와이트리컴퍼니에 따르면 김서형은 '어셈블리'에서 공화당 대변인이자 비례대표 초선의원인 홍찬미로 등장할 예정이다. 홍찬미는 미모와 지성은 물론, 남다른 카리스마와 수완이 탁월한 인물로 최인경 캐릭터와 경쟁 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어셈블리'는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의 유쾌한 성장 이야기와 현실 정치에 몸담은 사람들의 애환과 고뇌를 사실적으로 그려낼 휴먼 정치 드라마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의 정현민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airan@yn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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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졸피뎀' 투약 에이미 출국명령 취소소송 기각방송인 에이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박준석 판사는 방송인 에이미(본명 이에이미)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을 상대로 '출국명령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에이미의 청구를 5일 기각했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미국 국적인 에이미에게 올해 초 출국명령 처분을 내렸다. 출입국관리법은 외국인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석방되면 강제출국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에이미는 지난해 9월 의사처방 없이 얻은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복용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물었다. 2012년에도 프로포폴 투약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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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합니까> ①"가요계 영어사용, 외국진출에 필수"<안효진>(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국내 가수들이 약 10년 전부터 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면서 우리 가요계에는 영어 사용이 일상화됐다. 이제 소나무나 여자친구 등 한국어로 이름을 지은 그룹을 찾기가 어렵다. 노래를 만들 때부터 한글과 영어 제목을 함께 구상하고, 후렴구에 영어 표현을 넣는 일은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이처럼 가요계에 갈수록 영어가 흘러 넘치는 현상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한 편에서는 국내 가요계의 영어 사용을 국외 시장과 팬을 염두에 둔 전략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브라질에서 열정적인 공연 선보이는 샤이니 영어로 된 가사나 제목이 세계 팬들이 케이팝에 더 쉽게 접근하고 콘텐츠를 이해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다. 다른 쪽에서는 영어가 과도하고 불필요하게 섞이다 보면 오히려 가사 흐름을 끊고 감정을 살릴 수 있는 여지를 막는다고 지적한다. 한국어로도 의미와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음에도 영어 표현을 고집할 이유가 없으며, 결국 영어 남용은 한류의 매력을 훼손한다는 지적이다. 그룹 포미닛과 비스트가 속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안효진 실장으로부터 4일 가요계 영어 사용을 옹호하는 입장을 청취했다. ◇ 안효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실장 케이팝은 이제 한국에서만 소비되는 콘텐츠는 아니다. 가요계에서 노래에 영어 표현을 쓰는 일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케이팝 부흥기가 도래하면서 그런 흐름이 좀 더 본격화된 것 같다. 원더걸스 '텔미'나 '노바디', 투애니원 '론니'처럼 리듬감에 맞아떨어지는 영어 표현을 쓴 곡들이 많이 나오고, 또 이 노래들이 각국에서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요즘은 외국에서 사용되는 서비스와 플랫폼에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급하려면 기획 단계부터 영어 제목을 함께 만드는 건 필수적인 작업이 됐다. 일부 그룹은 노래 후렴구에 외국 팬들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영어 가사를 반드시 넣는다고 들었다.국내에서 외국 영화가 개봉될 때 우리 정서와 문화 차이 등을 고려해 한글 제목으로 바꾸지 않나. 이처럼 케이팝에 영어를 쓰는 건 케이팝을 접하는 세계 팬들이 노래를 쉽게 이해하고 노래 콘셉트를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으로 봐야 한다. 외국에서 현지 케이팝 팬들을 자주 만난다. 이들이 케이팝에 매력을 느끼는 요인을 따져보면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듣는 사람 누구에게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대중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가사의 가장 큰 역할이다. 한국어로만 가사를 짓는다고 해도 그 가사가 무조건 우리 어법에 맞거나 음악적으로 잘 된 가사라고 할 수 없다. 영어 가사라도 적재적소에 운율에 맞게 사용했다고 하면 더 전달력에서 뛰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곡 전체 가사 흐름을 방해하거나 아무런 맥락 없이 들어가는 영어를 사용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여전히 외국 팬 사이트 등에서 케이팝 가사 중 의미 없는 영어 표현이 있다고 지적하는 글들도 여러 차례 봤다. 외국인들도 알아듣지 못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영어 표현이나 단어를 쓸 때는 장르를 막론하고 문제가 된다. 케이팝 종사자들이 앞으로 그런 부분을 좀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인 것은 맞다. 현재는 가사를 쓰는 작사가들이 잘못된 영어 표현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자체 검수를 한다. 그다음에 각 회사에서 외국 콘텐츠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2차 검수를 한다. 곡 느낌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작사가들 판단이 크게 작용한다. 그래도 영어 표현이 문법상 큰 오류가 있거나,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안 좋게 해석될 여지가 있으면 수정을 거친다. 예전보다는 검수 과정이 훨씬 강화됐다.영어가 많이 쓰이는 배경을 두고 가요계가 노랫말을 예전처럼 고민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가요계는 갈수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가사를 쓴다. 단순히 영어 한두 마디가 가사 등에 포함됐다고 해서 그 진정성을 폄하 당하는 건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물론 가요계가 한국어로도 노래 감성을 잘 전달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 공감대 형성에 도움될 수 있는 수준에서 영어 표현을 쓰고, 한국어 가사 부분에는 더 진정성을 담을 수 있도록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점은 동감한다. 하지만, 요즘은 꼭 발라드 장르가 아니더라도 한국어와 영어 가사 모두 기교를 부리거나 어법에 맞지 않는 합성어를 쓰기보다는 담백한 내용으로 승부를 겨룬다는 점도 알아줬으면 한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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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 청춘의 사랑…SBS 새 월화 '상류사회'(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려는 여자와 돈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려는 남자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8일 처음 방송하는 SBS TV 새 월화드라마 '상류사회'는 제목에서 보듯 진부하다면 진부한 주제를 노골적으로 그린다. 태진 퍼시픽 그룹의 막내딸 장윤하(유이 분)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 줄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해 집안 몰래 백화점 푸드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 그렇게 찾은 사랑이 바로 본사에서 파견 나온 최준기(성준 분) 대리. 하지만, 사실 준기는 "가난하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로, 자신의 신분 상승을 위해 의도를 감춘 채 윤하에게 접근한 것.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버리려는 윤하와 돈을 갖기 위해 모든 걸 버릴 수 있다는 준기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드라마의 큰 줄기다. 장윤하의 정략결혼 상대이자 최준기의 친구인 유민그룹 3남 유창수 역에는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이, 착하고 밝은 장윤하의 친구 이지이 역에는 영화 '인간중독'으로 이름을 알린 임지연이 캐스팅됐다. 막내딸 윤하에게 정략결혼을 강요하는 어머니 민혜수 역에는 고두심이, 준기의 헌신적인 어머니 이민숙 역에는 양희경이 출연한다. 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최영훈 SBS PD는 기형도 시인의 시 '쥐불놀이' 중 '사랑을 목발질하며 나는 살아왔구나'라는 시구를 인용하며 "이 시대 청춘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절름발이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사랑을 통해 청춘들의 애환을 그리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성준은 "요즘 젊은 사람들의 사랑에는 전제조건이 많다. 어떻게 보면 사랑에 있어서는 겁쟁이인 것"이라며 "준기에게 사랑은 '도구'일 뿐인데 극이 흘러가면서 도구가 아니라 사랑의 힘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2013년 말 방송된 SBS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영훈 PD와 하명희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오는 8일 밤 10시 첫 방송.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