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유일한 섬 처녀 아영 씨의 ‘시금치 일확천금’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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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유일한 섬 처녀 아영 씨의 ‘시금치 일확천금’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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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24년 5월 20일(월) ~ 24일(금) 오전 7시 50분 KBS 1TV


(국민문화신문)  유에스더 기자 = 목포에서 뱃길로 50분을 가야 닿을 수 있는 전남 신안군 도초도엔 작은 섬마을을 들었다 놨다 하는 왈가닥 아가씨 권아영 씨(32)가 산다. 도초도 소신 마을에서 유일한 미혼여성인 아영 씨. 예쁘장한 얼굴에 붙임성 좋은 털털한 성격까지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섬에서 나고 자라 늘 ‘도시 여자’를 꿈꿨던 아영 씨는 대학에 진학하며 섬을 떠났다. 졸업 후에는 인천에 있는 한 물류센터에서 현장관리직으로 일했던 아영 씨는 일밖에 모르는 소문난 악바리였단다. 결국, 부정맥에 원형탈모, 성대결절까지 악착같이 버텼던 시간은 온몸의 이상 신호로 다시 돌아왔다. 2년 전, 직장생활에 지쳐 잠시 쉬어가려고 고향에 온 아영 씨. 그런데, 아버지 흥열 씨(63)까지 갑자기 아프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고향에 정착하게 됐다.

 

그때 아영 씨 눈에 들어온 한 줄기 희망이 있었으니, 바로 시금치 농사였다. ‘섬초’로 유명한 도초도 시금치에서 장밋빛 미래를 본 것이다. 한 철만 열심히 일해서 유유자적 여유롭게 사는 게 MZ 농부 아영 씨의 꿈이다. 시금치 농사지으랴, 축사 일 도우랴, 아버지 김 양식 일손 거두랴… 거기다 염전 아르바이트까지. 도초도 똑순이 아가씨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금치 농사도 끝난 어느 봄날, 아영 씨의 가슴이 뛰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났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설레는 섬 처녀 아영 씨의 봄날을 따라가 본다.

 

#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사실은 애물단지?

2년 전, 아영 씨가 돌아온 뒤 가족의 일상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도시에서 살다 온 딸이 잘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바닷일도 척척, 트랙터 운전도 척척이다. 허리가 안 좋으신 부모님을 대신해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아 스스로가 이 집안의 기둥이자, 가장이란다.

 

처음엔 강아지 2마리와 고양이 1마리와 함께 돌아왔던 딸. 그런데 지금은 동네 유기묘들까지 데리고 오면서 동물 식구가 무려 6마리로 늘어나 버렸다. 혼기가 꽉 찼는데도 다음엔 뭘 심을까 궁리만 하고, 혼자 잘 먹고 잘살 생각뿐인 딸. 섬에 선보겠다는 총각이 줄을 섰는데도, 통장에 1억이 찍히기 전엔 연애도, 결혼도 생각이 없단다. 게다가 성질은 어찌나 불같은지 일하다가 조금만 안 맞아도 소리를 빽 질러버리기 일쑤다. 티격태격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도초도 권 씨네는 언제나 전쟁 같은 봄날이다.

 

# 섬 처녀 아영이 봄바람 났네

시금치를 출하하는 날, ‘내 새끼들’이라며 정성스레 농사지은 시금치들을 보내는 아영 씨. 시금치 농사를 지으며 한 철만 열심히 일하고,나머지 계절은 유유자적 살고 싶었던 아영 씨.


시금치가 ‘금치’, ‘돈치’가 되어 돌아오길 바랐건만 농사는 그리 만만치 않았다. 비가 많이 왔던 올해 수확량이 현저히 줄어버려 아영 씨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염전 아르바이트까지 시작했다. 하지만,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긍정의 아이콘 아영 씨는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며 애써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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