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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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삼 본고장" 증평·음성 4년째 '자존심 대결'(증평·음성=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충북 인삼의 본고장' 자리를 놓고 증평군과 음성군이 4년째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올해로 25년째 인삼골 축제를 여는 증평군에 음성군이 도전장을 내미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DB>>기선 잡기에 먼저 나선 것은 증평군이다.증평군은 지난달 인삼골 축제 일정(10월 6∼9일)을 확정했다. 24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서둘러 일정을 잡았다. '미루나무 숲'으로 널리 알려진 증평읍 보강천 일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증평 인삼을 시중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직판장과 인삼 튀김·설렁탕 등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운영된다. 우수 인삼 전시관, 인삼 즉석 경매장, 홍삼 족욕 체험장도 마련되고 인삼·고구마 캐기, 야외 영화제, 불꽃놀이, 열린 콘서트,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미 전국적 명물로 부상한 '홍삼 포크 삼겹살' 무료 시식회도 열 예정이다.홍삼 포크는 홍삼을 만들 때 나온 부산물을 사료로 먹인 삼겹살 브랜드다.이 축제는 지난달 충북도로부터 유망축제로 선정됐다.이에 맞서 연간 충북 인삼 생산량의 25∼30%를 차지하는 음성군도 같은 달 금왕읍 일원에서 제4회 음성 인삼 축제를 연다. 군은 인삼 축제 때 대도시 소비자를 초청해 음성 인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기로 했다. 서울 청계광장, 자매 결연한 울산 중구청, 서울 동대문구청, 인천 남동구청 등 대도시에서 축제 홍보, 판촉행사도 열기로 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인삼 품평회, 홍삼 인절미 만들기 체험 행사 등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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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에 하루 42만 관객…3·1절 의미 더했다(종합2보)'동주'도 9만6천명 모으며 개봉 이래 최다 관객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일제 강점기의 아픈 한국사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과 '동주'가 1일 3.1절 휴일을 맞아 각각 개봉 이래 최다 관객을 끌어모았다.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귀향'은 이날 전국 875개 스크린에서 3천884회 상영되면서 42만496명(매출액 점유율 37.0%)을 모았다. 누적 관객은 17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귀향'의 종전 일일 최다 관객 수는 나흘 뒤 28일에 기록한 30만4천566명이었다. '귀향'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지난달 24일 23.1%, 25일 26.1%, 26일 29.6%, 27일 29.7%, 28일 31.7%, 29일 34.0%에 이어 이날 37.0%로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다. 국민의 후원과 배우·제작진의 재능 기부로 기적같이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닷새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3·1절을 맞아 일제에 짓밟힌 아픈 역사를 잊지말자는 의미에서 관객들의 발길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귀향'의 조정래 감독과 배우들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이날 서울 일대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통해 일제강점기 청년들이 느껴야 했던 고민과 울분을 그린 '동주'도 이날 9만6천104명(8.6%)이 관람해 지난달 17일 개봉 이래 최다 관객을 끌었다. 5억원 남짓의 저예산으로 만든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가 75만2천211명에 달해 이미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어섰다. 강하늘·박정민 등 주연배우의 열연, 윤동주 시인의 삶과 시를 절묘하게 결합한 시나리오와 절제된 연출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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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함께 객석나눔‘위시존’운영지역사회 문화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용인문화재단-삼성전자 객석나눔 ‘위시존’ 2/27 뮤지컬 아마데우스를 시작으로 수준높은 문화공연 관람기회 제공 용인문화재단은 삼성전자와 함께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공연장 좌석의 일부를 확보하여 수준 높은 문화공연에 초대하는 ‘위시존(Wish Zone)’사업을 운영하고 있다.지난 2011년부터 운영된 위시존 사업은 삼성전자 DS부문 임직원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며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뮤지컬과 오페라,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용인문화재단은 올해 지난 2월27일 프랑스 오리지널팀 첫 내한공연인 뮤지컬 아마데우스에 복지시설 성심원과 해든솔 등 8개 단체 100여 명이 초대되어 공연을 관람하였다. 공연을 관람한 시설관계자는 “공연 관람료가 만만치 않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즐겁고 감동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다.”며, “이런 문화나눔이 확대되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용인문화재단은 삼성전자와 협력하여 다양한 문화공연을 통해 문화예술로 풍요로운 지역사회를 만드는 객석나눔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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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생명수로 원기 회복을"…곳곳서 고로쇠 축제(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해마다 3월이 되면 신비로운 생명수를 선사하곤 하는 고로쇠나무. 꽃이 아닌 약수로 새봄이 왔음을 알리는 봄의 조용한 전령사다. 고로쇠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낙엽활엽교목. 잎은 물갈퀴 달린 개구리의 발처럼 갈라져 있고 5월이면 연한 황록색의 꽃을 피운다. 나무 이름인 고로쇠는 한자어 골리수(骨利樹) 또는 골리목(骨利木)에서 유래됐디고 한다. 말 그대로 '뼈에 좋은 나무'다.이 신비의 생명수로 원기를 되찾으려는 발길이 고로쇠 산지로 이어진다. 나무줄기에 구멍을 뚫어 플라스틱 파이프로 얻어낸 수액은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고로쇠 채취의 계절이 되면 그 축제도 함께 열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얻고자 한다. 지리산, 조계산, 백운산, 덕유산, 운장산 등 유명산을 중심으로 이달 초순부터 중순까지 속속 축제가 개최되는 것. 먼저 남원시 산내면의 지리산 뱀사골에서 3월 5일 열리는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약수제'를 보자. 올해로 28회를 맞을 만큼 그 역사가 깊다.뱀사골 고로쇠는 바닷바람이 미치지 않고 일교차가 큰 해발 500m 안팎의 고지대에 있는 수령 50~60년 된 나무에서만 채취한다. 당도가 높고 칼슘과 망간 등 무기성분이 많은 게 특징. 약수제는 고로쇠 먹고 고함지르기, 길놀이, 약수제례, 지리산골 노래자랑 등의 행사로 진행된다. 행사장에서 와운마을 천년송(천연기념물 제424호)까지 왕복 5km 구간을 걸으며 소원을 비는 '뱀사골 천년송 소원빌기 걷기대회'에도 참여할 수 있다.이번에는 경남 양산의 원동면 배내골에서 열리는 '배내골 고로쇠 축제'. 올해로 11회째인 배내골 축제는 5일과 6일 이틀 동안 배내골 홍보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준비된 프로그램은 고로쇠 수액 빨리 마시기 대회, 떡메치기, 두부 만들기 등. 이어 12일과 13일에는 전북 진안의 운장산에서 고로쇠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운장산 고로쇠 축제'는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의 운일암 광장에서 '100세 인생, 진안고원 고로쇠 먹고 건강하게'를 주제로 마련된다. 증산기원제와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건강걷기대회, 등반대회, 송어잡이, 윷놀이 대회, 고로쇠 비빔밥 만들기, 수액 빨리 마시기, 가수왕 선발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 '덕유산 고로쇠축제'는 인근의 무주군 구천동 덕유산 국립공원에서 14일과 15일 열리게 된다. 고로쇠 맛보기와 고로쇠 채취 체험,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관람하거나 참여할 수 있고 봄철 미각을 돋우는 향토색 나는 음식들도 맛볼 수 있다고.주최측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해발 600∼1천m의 고지대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칼륨과 마그네슘, 나트륨, 망간 등의 영양성분이 더욱 풍부하다고 자랑한다. 이밖에 전남 광양의 백운산 고로쇠약수제(5일)와 경기도 양평단월 고로쇠축제(12~13일), 포항의 죽장고로쇠축제(12일) 등도 가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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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토요일 하루 30만명 관람…손익분기점 돌파(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영화 '귀향'이 지난 27일 하루 3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2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향'은 전날 전국 769개 스크린에서 3천215회 상영되면서 29만6천524명(매출액 점유율 29.7%)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 수는 75만6천665명에 이르러 손익분기점(약 60만명)을 돌파했다. '귀향'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개봉 첫날 23.1%, 이튿날 26.1%, 사흘째 29.6%, 나흘째 29.7%로 갈수록 높아지며 나흘간 1위를 달렸다.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스크린 수와 상영횟수가 점점 늘어난 결과다.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실시간 예매율 29.7%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좌석 수 대비 관객 비율인 좌석점유율도 47%대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런 기세라면 이날 관객 100만명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다.영화는 제작에 착수한 지 14년 만에 7만5천명이 넘는 국민 후원과 배우·제작진의 재능기부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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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신부' 황정음 "열심히, 예쁘게 살겠다" 결혼소감'신부의 미소'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배우 황정음이 결혼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한 뒤 퇴장하고 있다. 황정음은 오늘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이영돈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scape@yna.co.kr4살 연상 사업가와 열애 6개월만에 화촉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6일 결혼식을 올리는 배우 황정음(31)이 "앞으로도 열심히, 예쁘게 살겠다"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이날 4살 연상의 사업가 이영돈(35)과 결혼하는 황정음은 결혼식에 앞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혼 준비하면서 참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정음은 예비 신랑에 대해 "처음에는 외모가 잘생겨서 좋았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상대방을 존중해 주고 마음씨가 되게 예쁘더라. 그래서 너무 좋았다"면서 "매순간 이 사람이랑 평생 예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향후 활동 계획 질문에는 "사실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결혼 준비하다 보니 '역시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건 현장 밖에 없다'는 걸 느꼈다"며 ""빨리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답했다.황정음은 배우 한설아-골퍼 박창준 부부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6개월간 연애했다.이날 결혼식의 주례는 MBC TV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순재가 맡았다. 축가는 JYJ의 김준수와 뮤지컬배우 정선아가 부르며 부케는 배우 박한별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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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위안부 돌풍…'귀향'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삶을 조명한 영화 '귀향'의 돌풍이 거세다. 개봉 첫날 1위로 박스오피스에 진입하고서 정상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실시간 예매율도 1위여서 주말 극장가도 관객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향'은 이달 25일 하루에 관객 12만8천989명(매출액 점유율 26.1%)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다.'귀향'은 개봉일인 24일 15만4천788명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귀향'은 특히 좌석 수 대비 관객 비율인 좌석점유율도 24일 42.5%, 25일 32.1%로 높아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그동안 흥행을 주도했던 '데드풀'은 2위로 내려앉았다. 관객 8만1천314명(매출액 점유율 18.1%)을 동원했다. 가장 많은 스크린(641개)에서 가장 많이 상영(3천53회)됨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는 '귀향'보다 적었다. 좌석점유율이 24일 17.8%, 25일 12.3%로 '귀향'의 절반도 안 됐다.누적 관객 수는 200만명을 넘었으나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디즈니의 야심작 '주토피아'가 관객 7만6천730명을 불러모아 3위에 올랐다. '주토피아'는 이달 17일 개봉한 이래 흥행 대작의 틈바구니에서 꾸준히 2∼4위를 지키며 조용히 관객몰이를 진행하고 있다. 4위부터 8위까지는 한국영화가 주름잡았다.4위는 '윤동주 바람'을 일으킨 '동주'가 차지했다. 윤동주 시인의 삶과 시를 절묘하게 결합한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출판계에서 윤동주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5위는 '검사외전'. 이달 설 연휴 기간 476만명이라는 엄청난 관객동원력을 과시했던 '검사외전'은 새 개봉영화에 밀려 그 열기가 식고 있다.전도연, 공유 주연의 정통 멜로영화 '남과 여'가 개봉 첫날에 7위를 기록했다. 이미연-유아인, 최지우-김주혁, 이솜-강하늘 등 세 커플이 주연한 '좋아해줘'가 7위, '순정'이 8위에 각각 올랐다.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디제이에게 도착한 편지에 얽힌 사연을 들추며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첫사랑과 다섯 친구의 우정을 담은 영화다. 개봉일인 24일에 6위를 기록했다가 두 계단 밀렸다. 주말 극장가도 '귀향'이 흥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데드풀', '주토피아', '동주'가 2위 그룹을 형성하는 1강 3중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25분 현재 '귀향'의 실시간 예매율이 28.7%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주토피아'(15.0%), '데드풀'(14.3%), '동주'(8.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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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들불타고 세계로…봄날에 제주들불축제 '활활'(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먼저 가정부터 해보자. 불이 없다면 어찌 될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불의 사용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인류 생존과 번영이 가능할까? 인류문명의 역사는 불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의 새로운 발견! 그저 두려움의 대상이기만 했던 불을 손에 넣어 사용함으로써 인류는 번창과 문명의 길로 새롭게 접어들었다.태초부터 불은 신성 그 자체였다. 이는 동서를 망라한다.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건넸다는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보듯이 불에 얽힌 신화는 곳곳에서 선명한 불빛을 드러낸다. 불이 두려움이 아닌 생명과 희망으로 인간의 손에 들어온 것은 약 50만년 전이라고 한다.우리 조상들도 정월대보름 등 겨울철이면 다양한 불놀이를 즐겼다. 쥐불놀이가 그 대표적인 사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논둑과 벌판, 산언덕에 불을 놓음으로써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했다. 오름불놓기 조상들의 불놀이가 현대적 축제로 계승되고 있는 제주들불축제. 대대로 내려오던 목축문화를 시대에 맞게 복원해 매년 장엄한 희망의 불꽃잔치를 벌인다.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축제 중 유일한 문화관광축제로 이미 '우수축제'의 반열에 올라 있다.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제주들불축제는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라는 주제로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의 새별오름 일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 오름불놓기, 마상마예공연 등이 나흘 동안 쉴새없이 이어지는 것.모두 68개의 프로그램 중 단연 돋보이는 하이라이트는 셋째날 밤에 새별오름을 뜨겁게 불태우는 오름불놓기. 무려 52만여㎡에 이르는 드넓은 이 언덕은 '샛별처럼 빛난다'고 해 지금의 지명을 얻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제주들불축제는 전통의 목축문화에서 유래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의 농가들은 보통 두세 마리의 소를 기르며 밭을 일궜다. 농한기에는 이들 소를 중산간 지대에 주로 방목했는데 겨울이면 이 방목지와 논밭을 불태워 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도 구제했던 것.이 불놓기를 이 고장에선 '방애'(화입·火入)라고 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이들 산언덕과 들판에 불을 놓음으로써 마치 거대한 산불이 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소와 말들은 해충이 없이 부드럽고 신선한 목초를 먹고 근력도 키우고 살도 찌울 수 있었다.방애의 풍습이 현대적 의미의 축제로 승화해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쥐불놀이 시기인 음력 정월대보름에 맞춰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라는 이름으로 매년 개최돼오다 2013년부터는 경칩 무렵으로 옮겨 현재와 같은 명칭으로 바뀌어 열리고 있다.24절기 중 세 번째인 경칩은 개구리 등 땅속에서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때. 이는 양력 3월 5일 무렵이 된다. 오름불놓기 등 행사를 감안할 때 강풍과 추위, 눈과 비가 많은 편인 정월대보름보다 경칩 무렵이 낫다는 판단에서 이처럼 시기를 옮기게 됐다고 한다. 횃불대행진 축제는 주제에 맞춰 날짜별로 고유 마당을 설정했다. 첫째날인 3일은 '들불 희망이 샘솟는 날'이고, 둘째날인 4일은 '들불 희망이 영그는 날'. 이어 5일과 6일은 '들불 희망이 번지는 날'과 '들불 희망을 나누는 날'로 각각 정해졌다.구체적으로 보면 3일에는 문화예술한마당과 샘샘샘 콘서트가 제주시청 일원에서 열려 분위기를 띄우고, 4일에는 들불 희망기원제에 이어 집줄놓기 경연, 희망 달집 만들기, 희망기원 전도 풍물대행진, 횃불대행진, 희망 달집태우기 등이 펼쳐진다.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5일 저녁에 진행되는 오름불놓기. 참가자들은 30만여㎡의 거대한 산언덕을 불태우는 오름불을 바라보며 한 해의 소망과 안녕을 기원하게 된다. 이밖에 마상마예공연과 도민대통합줄다리기, 희망 대동놀이, 제주농요공연 등이 질펀하게 이어진다.마지막날은 축제의 희망을 함께 나누는 때. 제주 푸드 페스티벌, 희망 나눔 횃불대행진, 넉둥베기('윷놀이'의 제주토속어) 경연 등과 함께 새봄 새희망을 상징하는 묘목도 나눠준다.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달집태우기. 축제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3일간 열렸으나 올해부터 하루가 더 늘었다. 축제기간에는 전국사진콘테스트, 오름트레킹 '새별아 놀자', 제주의 소릿길 체험, 승마 체험, 오름잔디 썰매타기, 쥐불놀이, 전통아궁이 체험, 돌하르방 만들기, 들불 연날리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제주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전통음식 체험 등도 준비해 방문객들이 풍성함을 맘껏 즐기도록 한다. 마상마예 공연듬돌들기 경연 초창기에는 축제가 애월읍 납읍리와 구좌읍 덕천리의 중산간을 오가며 개최됐다. 지금의 새별오름으로 변경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이곳으로 고정돼 열리고 있다. 새별오름은 제주도의 360여 개 오름 가운데 중간 정도 크기로 고려시대 최영 장군이 몽골의 잔존세력을 토벌한 전적지이기도 하다. 축제장은 해발높이가 519m 이상이며 둘레는 2.7km가량. 남쪽 봉우리를 정점으로 작은 봉우리들이 북서 방향으로 타원을 그리며 옹글게 솟아 있다.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35분 정도 소요돼 접근성도 비교적 좋은 편. 물론 무료셔틀버스도 노선별로 운행돼 방문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한다.제주들불축제는 이 고장을 대표하는 국내 축제로 확고히 자리잡은 가운데 세계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정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것은 올해로 11번째. 2006년부터 2014년까지 9년 연속 유망축제 대열에 합류했으며 지난해와 올해는 한 단계 더 뛰어오른 우수축제로 선정됐다.축제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 외국의 공연단도 초청돼 국제적 도약에 힘을 실어준다. 들불축제는 해마다 증가하는 제주도 방문 외국관광객들에게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가 되고 있는 것.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에 오른 만큼 나라별 소원체험을 신설하고 달집 만들기, 듬돌들기, 줄다리기 경연 등 외국인 참여프로그램을 늘리기로 했다.제주시 관계자는 "시민이 주체가 돼 운영하되 안전과 편리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올해는 유료프로그램을 확대해 축제의 재정자립도 향상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문의 : ☎ 064-728-2751~2756(제주시 관광진흥과). http://www.buriburi.go.kr 달집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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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개봉 첫날 15만4천명 관람…빛나는 박스오피스 1위서울 대광고 최태성 교사는 사비 들여 무료관람 행사 진행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삶을 조명한 영화 '귀향'이 개봉 첫날 15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5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향'은 개봉일인 지난 24일 전국 507개 스크린에서 2천114회 상영되면서 15만3천783명(매출액 점유율 23.1%)을 모았다. 이는 같은 날 13만8천57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할리우드 오락영화 '데드풀'의 스크린수(723개)와 상영횟수(3천635회)를 고려할 때 대단히 좋은 성적이다.특히 '귀향'은 좌석 수 대비 관객 비율인 좌석점유율이 42.4%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42.2%)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직전 예매율 1위에 등극한 이 영화는 이날 오전 0시 15분 현재 예매율이 26.3%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다.영화는 제작에 착수한 지 무려 14년 만에 7만5천명이 넘는 국민의 후원과 배우·제작진의 재능기부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투자배급사를 찾고, 상영관을 확보하는데도 한동안 난항을 겪었다. 영화에 대한 언론과 평단의 호평, '귀향'의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온라인 청원이 이어지면서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대형 극장업체가 상영에 동참했다. 이 영화를 홍보하는 시네 드 에피의 김주희 대표는 "국민의 손으로 만들고,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상영관이 확대된 영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4년 동안의 긴 준비기간과 개봉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순간도 순탄했던 적이 없는 이 영화의 첫날 성적이 빛나는 이유다. 특히 현직 고등학교 한국사 교사가 한 달치 월급이 훨씬 넘는 사비를 들여 '귀향'의 상영관을 대관한 일이 화제를 모았다. 최태성(45) 서울 대광고 교사는 서울 강남에 있는 복합상영관의 5개관(434석)을 통째로 대관, 언론사 등을 통해 일반인 무료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그는 교육방송 수능 강의와 지상파 방송 패널 활동을 통해 이름과 얼굴이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최 교사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귀향'이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서 역사 교육자로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한국과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협상을 타결한 것과 별개로, 아픈 과거와 피해자들을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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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 김이나 "나이 들어도 아이돌 가사 쓰고픈 욕심 있죠"노랫말로 가요계 독보적 입지…"조용필 '걷고 싶다' 훈장같은 곡" "작사의 출발은 가수의 캐릭터…선한 가사만 쓰려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이나(37)의 작업실은 스타 작사가의 공간치고는 단출했다. 강남구 역삼동에 아담한 작업실을 마련한 건 "프리랜서 같은 직업이다 보니 출퇴근하는 느낌을 갖기 위해서"라고 했다. 한 달에 적게는 2곡, 많게는 5~6곡씩 가사를 쓴다는 그는 일이 없어도 매일 작업실에 출근한다. "노력파이고 치열하게 사는 편"이라고 했다. 2000년대 말부터 업계에서 이름난 김이나는 현재 가수들의 앨범 재킷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다. 작곡가 중에는 유명인이 많은 반면 스타 작사가는 드문 시장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박주연, 박창학, 양재선, 강은경 등 1990년대 정평이 난 작사가들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고, 미디어 노출이 적었던 '선배들'과 달리 지난해 '김이나의 작사법'이란 책을 낸 뒤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도 출연 중이다. 최근 작업실에서 만난 김이나는 "일에 지장을 받거나 들뜰까 봐 방송을 안 하다가 어느 순간 여유가 생기더라"며 "나름 사람들 웃기는데 일가견이 있는데 방송에서 다 편집된다"고 웃었다. 김이나의 작품 궤적은 광범위하다. 아이유의 '좋은 날'과 '잔소리', '너랑 나'를 비롯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 조용필의 '걷고 싶다', 엑소의 '러키'(LUCKY), 동방신기의 '데스티니'(DESTINY), 가인의 '피어나' 등 가수의 연령과 음악 장르를 아우른다. "그중 '걷고 싶다'는 훈장 같은 곡"이란다. 2003년 성시경의 '10월에 눈이 내리면'으로 데뷔해 지금껏 만든 노랫말만 300여 곡. 지난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저작권대상' 시상식서 저작권료를 가장 많이 받은 작사가로 대상을 받았고 2012~2014에 이어 올해도 '가온차트 K팝 어워드'에서 '올해의 작사가'상을 차지했다. 저작권 수입을 묻자 그는 "어머니와 할머니 생활비를 드리는데 양껏 효도할 수 있을 만큼 번다"고 에둘러 답했다. 음악은 좋아했지만 그가 처음부터 작사가를 꿈꾼 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후 고교 시절 아버지가 있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주립대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첫 직장도 계측기를 납품하는 회사의 마케팅팀으로 음악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음악 비즈니스 관련 일을 하고 싶었지만 창작자가 될 거라곤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작사가의 길로 인도한 건 유명 작곡가 김형석이었다. "전 원하는 게 있으면 뻔뻔스러워져요. 우연히 한 음식점에서 김형석 씨를 만났는데 공연까지 갈 정도로 팬이던 터라 호기롭게 '음악을 배우고 싶다'고 인사했죠. 한번 찾아오라며 작업실 주소를 주셨는데 데모곡도 없이 찾아갔어요. 제가 어설프게 피아노 치는 걸 보시더니 '화성악을 독학한 후 오라'며 돌려보내셨죠. 그런데 제가 홈페이지에 올린 일기와 글을 보시고는 작사를 해보라고 조언하셨어요." 작사가로의 성장에는 유명 프로듀서인 남편, 조영철 에이팝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힘이 됐다. 한때는 "남편 덕에"란 말에 자격지심이 있었다는 그는 "성공할 확률이 높은 음원을 작업할 기회가 남들보다 많았고 남편 덕에 기획 마인드도 갖게 됐다"며 '복'이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김이나는 작사란 시 같은 문학이 아니라 실용음악의 한 영역일 뿐이란 가치관이 확고했다.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이상, 가사는 주인공이 따로 있는 창작물이니 작사가의 자아 대신 가수의 캐릭터에 맞는 말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예쁜 여가수가 '너무 자신이 없다'고 하거나, 모범생 이미지의 남자 가수가 '난 거칠고 나쁜 남자'라고 하면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곡이 사람이라면 가사는 성격, 성질을 보태는 작업"이라며 "그래서 가수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 시작점은 가수이고 내가 아는 사실들에서 출발하지만 한 문장이 나오면 이후 감정을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과정을 거친다. 20% 정도를 논픽션에서 시작해도 80%는 픽션으로 전개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펀치 라인'(핵심적인 한줄), '테마'를 고르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는 게 핵심이다. 그는 가수의 목소리와 궁합이 잘 맞으면 가사의 전달력은 증폭된다고 했다. "'그중에 그대를 만나'가 시적으로 들리는 건 이선희 선배님의 목소리 힘이죠. 목소리가 입혀지면 다른 글이 되거든요. 조용필 선배님이 '너와 걷고 싶다~'라고 노래하면 임팩트가 달라요. 제가 쓴 가사가 명문(名文)이라기 보다 가수와 합이 맞았기에 '좋다'고 해주시는 겁니다." 이제 대중의 마음이 좀 읽히는지 묻자 그는 "읽히다, 말다 한다"고 웃었다. "대중이 좋아하는 포인트까지 아는 건 확실히 아닙니다. 그러니 예상과 달리 저조한 성적을 거둔 곡도 있는 거죠. 그래도 특정 가수의 팬덤이 좋아하는 포인트는 조금 알겠어요. 최근 작사한 김재중의 '서랍'도 팬들이 좋아해 줬죠."김이나의 '글발'이 때론 도발적인 건 '선한 가사'만 쓰지 않아서다. "작사가로서 사회적 책임과 대의를 품고 긍정적인 메시지만 전파해야 하는 건 아니란 생각"이라며 "단, 10대 가수의 노래에서 성적인 코드는 가급적 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래도 하나의 극이니까 비극일 때도 있는 것"이라며 "내가 쓴 가사 중 '아브라카다브라'는 자기 파멸적이다. 도발적인 건 터부시 되지만 매력적이지 않나. 하지만 터부 자체가 되면 위험한 콘텐츠가 된다. 나 역시 '네거티브'(부정적인 것)에 공을 들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이유가 작사한 '제제'의 가사 논란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가사의 해석을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와 '예술에도 금기가 존재한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그는 "아이유의 유명세가 컸겠지만 논란을 보며 한편으론 대중문화 콘텐츠가 담론을 만들어내는 위력에 놀랐다"며 "각자의 생각일 테니 어떤 판단이 맞다, 틀리다 할 수 없다. 분명한 건 아이유는 자기 언어로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가사를 정말 잘 쓰는 뮤지션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꼭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로는 나훈아를 꼽았다. 나훈아의 '홍시'란 노래를 듣고서 주옥같은 언어에 반했다고 한다. "가사를 무슨 생각으로 쓰실까 싶을 정도로 위대한 싱어송라이터 중 한 분"이라고 했다. 또 구창모의 '희나리'나 이문세의 '옛사랑'처럼 시간이 흘러도 새삼스럽게 감동을 주는 가사를 좋아한다고도 했다. 작사가로서 스스로 "성공했다"고 즉답한 그는 지금도 글을 닥치는 대로 읽는 건 게을리하지 않는다. 작사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주는 '팁'도 글을 다루는 직업이니 재료가 되는 글을 많이 읽으란 것이다. "수식어 없이 담백한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 같은 책을 좋아해요. 가사가 안 풀릴 때면 정치·사회 기사와 판례문처럼 꾸밈없는 글을 읽고요. 심지어 치약통 뒤의 사용설명서까지요. 모든 글은 작사가에게 요리의 재료이거든요. 많은 분이 '어떻게 멋있게 꾸며 쓸까'로 빠지는데 담백체를 잘 쓰면 꾸밈글도 잘 쓰죠. 또 장르에 호불호 없이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하고요." 작사가는 좋은 직업이라는 그는 "여전히 욕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도 아이돌 노래의 가사를 쓰고 싶다"며 "아이돌 가사 섭외가 계속 온다는 건 현역의 증명이기도 하다. 음반제작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해 아이돌 가사를 쓰는 건 여전히 '감'이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스타 작사가 김이나 <<김이나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