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 "뮤지컬은 새로운 시작…죽을 각오로 노래 연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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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 "뮤지컬은 새로운 시작…죽을 각오로 노래 연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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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초연 프랑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여주인공에 바다·서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새로운 시작을 해볼 시기라는 생각에 이번 작품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뮤지컬 첫 출연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각오가 더 단단합니다. 죽을 각오로 노래 연습을 할 생각입니다. 색안경을 벗고 봐주세요."


내년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랑스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Autant en Emporte le Vent)의 남자 주인공 레트 버틀러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배우 주진모(40)의 말이다.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난 주진모는 자신을 "뮤지컬 신인 배우"라고 소개하며 이번 작품 출연 배경과 각오를 밝혔다.


그는 "드라마 '기황후'를 1년 가까이 하고 나서 진이 빠져 있던 상황에서 이 작품을 제안받았다"며 "몇 년 전 뮤지컬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내가 뮤지컬을 하기에는 다른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뮤지컬?'하는 의문부호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작품이고, 한국 초연이기도 해서 제게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분한 고민 끝에 결정한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은 마거릿 미첼의 원작 소설로, 비비안 리 주연의 영화로 오랜 세월 전 세계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고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프랑스판 뮤지컬이다. 내년 1월 9일부터 2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라이선스로 공연한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초연이다.

 

프랑스판 뮤지컬은 '로미오와 줄리엣' '십계' '태양왕' '클레오파트라'의 작곡가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안무가 카멜 우알리, 프로듀서 도브 아티아·알베르 코헨이 제작했다.


파리의 4천석 규모 공연장 팔레 데 스포에서 2003년 초연돼 9개월간 90여만 명이 관람했다. 의상 4천여 벌과 50인조 오케스트라가 투입된 대형 뮤지컬이다.


'레트 버틀러' 역에는 주진모와 함께 뮤지컬 배우 김법래가 캐스팅됐다. 스칼렛 오하라 역은 바다와 지난 1월 뮤지컬에 데뷔한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이 맡는다.


주진모는 이번 작품에서 10곡 이상의 노래를 소화한다. 노래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 없다.


그는 "지금까지 대중 앞에서 노래한 것은 드라마 OST나 음악 프로에서 기계의 힘을 빌려 한 두번 불렸던 것이 전부"라며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노래도 중요하지만, 한국 대중이 기대하는 레트 버틀러의 이미지가 더 중요하며, 제가 이에 부합하고 노래는 무대에서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보컬 트레이닝을 약속한다는 제작사 측의 말에 시작하게 됐다"며 "죽을 각오로 연습할 생각"이라고 했다.


주진모는 레트 버틀러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이중성에 있다"며 "이 역할을 어떻게 무대에서 표현할지, 어떻게 영화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카메라 앞에 섰을 때와는 달리 지금 저는 하얀 도화지와 같다"며 "함께 출연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워낙 베테랑인 만큼 스펀지가 되서 쫙쫙 흡수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바다(34)는 "스칼렛 오하라는 어린시절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라며 "그녀야말로 미래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무대에서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서현(23)은 "두번째 뮤지컬 작품으로 여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 이상의 감동을 뮤지컬로 생생하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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