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폴리' 강원 삼척 장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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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한국의 나폴리' 강원 삼척 장호항

에메랄드빛 바닷물, 빨강·하양 등대, 황금빛 갯바위…'한 폭 유화'
지난해 방문객 32만…내년 용화∼장호 880m 해양 케이블카 운행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이탈리아에 나폴리가 있다면 한국에는 장호항이 있다.


강원 삼척 시내에서 국도 7호선을 따라 남쪽으로 달리면 근덕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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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덕면 초곡리를 지나 장호리 초입 고갯길에서 차를 세우고 해안을 내려다보면 초승달 모양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용화해변이다.


푸른 바다, 하얀 포말, 백사장이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다.


감탄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약 2㎞ 더 달리면 용화교차로가 나온다.


용화교차로에서 바닷가 방향으로 돌려 마을 길을 따라 내려가면 장호해변이다.


육지 안으로 쏙 들어온 해변은 완전한 초승달 모양이다.


장호해변 남쪽은 작은 포구다. 장호항이다.


방파제 끝에 빨간색 등대와 하얀색 등대가 마주 서 있다.


포구 안 바닷물은 에메랄드빛이다.


화가였으면 캔버스 위에 당장 빨강·파랑·하양 물감을 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수채화가 아닌 유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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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이유다.


등대는 자체가 힐링이고, 추억이고, 소통이다. 마주 서는 순간 마음이 포근해진다.


장호항의 치명적 매력은 포구 남쪽에 숨어 있다. 갯바위들이다. 햇살을 받은 갯바위는 황금색으로 빛난다.

갯바위, 푸른 바다, 형형색색 민박집이 또 다른 비경을 연출한다.


갯바위 일대 수심은 얕다. 물론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바다다. 가족과 함께 물놀이하기 최적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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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는 어촌체험마을이다.


삼척시가 국비 6억7천만원 등 약 13억5천만원을 들여 관광·편의시설, 체험장비 등을 갖추고 2003년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당시 체험은 어업 위주였다.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낚시를 하거나, 떼배를 타고 미역 등을 땄다.


인기가 폭발했다. 장호항 절경에 매료된 관광객 재방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는 여름 축제를 개최했다. 관광콘텐츠도 투명카누, 스노클링, 바다 래프팅, 성게·고둥 잡기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화했다.


바닷속이 그대로 보이는 투명카누는 국내 첫 시도였다. 개최 시기를 피서 절정기인 7월 말부터 8월 초로 고정했다.


피서객이 몰려왔다.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방증이다.


여름 축제를 중심으로 지난해 장호항 방문객은 32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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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마을 주민 140명과 비교하면 2천285배 규모다. 한마디로 대박이다.


투명카누 체험요금은 30분 기준 2인승 2만2천원, 4인승 4만4천원이다.


스노클링은 1시간 기준 1만1천원이고, 바다 래프팅은 1시간 기준 8인승이 5만5천원이다. 바다 선상낚시는 2시간 기준 3만원이다.


장호항 주민 대부분은 선주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기를 직접 잡는다. 그래서 대표 먹거리인 바다 회가 싱싱하다.


장호항에는 횟집 약 10개가 운영 중이다. 1층 횟집이고, 2층 민박집 형태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물회 가격은 1만2천∼1만5천원이다.


생선 정식도 가격대가 비슷하다. 찐 홍게도 일품이다.


자세한 내용은 장호어촌체험마을(☎ 070-4132-160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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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생긴다. 장호해변 위를 운행하는 케이블카(로프웨이)다. 용화리에서 장호항까지 880m 구간이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내년 5월 말까지 시운전을 하고 나서 6월부터 상업운전을 한다.


경관형 정거장, 공원, 산책로 등도 갖춘다.


로프웨이 정거장인 용화리는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종착역이기도 하다.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는 2010년 7월 영업을 시작했다. 일본강점기 폐철로를 활용해 만들었다. 근덕면 궁촌리를 출발해 초곡리∼운암리를 지나 용화리까지 5.4㎞를 달린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최고다.


해송길, 초곡 1∼3터널 등 해안선 절경 감상은 덤이다.


약 250만 명이 이용한 삼척 대표 관광상품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12일 "과거 삼척 해양관광은 열악한 교통여건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장호항을 중심으로 해양 레일바이크 등 이색적인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대한민국 대표 해양관광지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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