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현실이 된 '마이너리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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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위클리 스마트> 현실이 된 '마이너리티 리포트'

빅데이터로 우범지역 집중관리…증강현실로 허공에 콘텐츠 표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을 배경으로 범죄가 일어날 시간, 장소 등을 예측해 범죄자를 미리 단죄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 크라임'을 다뤘다.


배우 톰 크루즈가 허공에서 손을 움직여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는 장면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8일 IT 업계에 따르면 영화 개봉 후 13년이 지난 현재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초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 등의 발달로 스크린 속 미래 기술은 어느 정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 일부 지역의 경찰은 과거 강력 사건의 유형과 범죄 시간을 지도에 표시해 인근 구역을 순찰하는 경찰관에게 실시간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를 가동해 실제 효과를 내고 있다.

 

일선 경찰관은 휴식할 때 우범 지역에 머무는 등 범죄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는 시간이 지나 정보를 축적할수록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무고한 시민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거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허공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일도 더 이상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다. SK텔레콤[017670]이 지난 달 미국 립모션과 개발하기로 한 미래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두 회사는 3차원 공간에 가상의 콘텐츠를 표시하는 'T-AR'과 손가락의 미세한 동작까지 컨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립모션 컨트롤러'를 결합해 영화 같은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사 증강현실 솔루션을 구글의 공간인식 단말기 '탱고'(Tango)와 결합해 비슷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부 가상현실 기술은 이미 대중화됐다. 최근 이동통신 3사는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5X를 예약 판매하면서 사은품으로 가상현실 체험 기기인 'C1-글래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뿐만 아니라 무(無)안경 3D 영상, 홀로그램 등 서비스를 상용화하려면 빠른 데이터 전송 기술이 필요하다. 통신사들은 2018년 5G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경쟁 중이다.


5G의 최고 속도는 LTE보다 100배 빠른 100Gbps에 달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화 '백투더퓨처' 배경이 2015년인데 타임머신은 여전히 먼 얘기"라며 "2054년을 배경으로 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나마 현실과 가까워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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