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예술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활

“한국에서 예술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

14428152988663.jpg
<사진 왼쪽부터 몽골의 볼드에르데네 출템수렌(Bold-Erdene Chultemsuren) 씨, 카자흐스탄의 리 마이야(Li Maiya) 씨>


(서울=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몽골과 카자흐스탄의 28세 동갑내기 예술가 2명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을 배우며 자신들의 예술 전공을 심화해 나간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이하 한예종)는 한국의 문화예술 보급 중심지로서 세계 예술교육의 허브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하여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각국의 예술 인력을 연구 교수진으로 유치하는 문화동반자(AMFEK; Art Major Faculty Exploring K-Arts)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06년 시작하여 10년째로 접어든 이 사업은 올해 몽골과 카자흐스탄에서 각 1명씩 연수자 2명을 7월 최종 선발하였으며, 오는 12월까지 5개월 간 연수를 진행한다.


 올해 초청된 예술가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교(Mongolian State University of Arts and Culture) 미디어&애니메이션학과 교수인 볼드에르데네 출템수렌(Bold-Erdene Chultemsuren) 씨와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Republican State Korean Theatre of musical Comedy) 오페라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리 마이야(Lee Maiya) 씨 등 총 2명이다.


 이들은 개인 연구 분야에 따라 한예종의 관련 원 및 학과로 배정되어 담당교수와 면담을 통해 개별 연수 및 협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교 미디어&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직중인 볼드에르데네 출템수렌(28세) 씨는 최연소 교수로 몽골에서 3D(시각 특수효과)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볼드 씨는 이번 연수기간 동안 영상원 애니메이션과에서 몽골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3D 애니메이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는 몽골 TV5 채널에서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로 근무하고, 다수의 CF에 3D 아티스트로 참여하는 등 대학에서 주로 3D 기술 위주의 테크닉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한예종에 와서 스토리라인 구성부터 캐릭터, 3D 기술까지 하나의 완성된 단편작품을 애니메이션과 학생 혼자서 한 학기동안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몽골에는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없어 아이들이 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보며 자라고 있다. 한국의 ‘뽀로로’나 ‘라바’와 같은 캐릭터도 그 중 하나이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훨씬 앞선 한국에서 전문연수를 통해 캐릭터를 개발하고 우리 몽골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데 도움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소속된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은 한예종과 교류협정 체결대학으로 올해 6월 한예종과 외교부가 공동주관한 ‘개도국 문화꿈나무’사업의 하나로 예술봉사단을 파견해 현지 미디어애니메이션과 학생들과 2주간 공동작업을 하였다. 10월에는 몽골 현지의 애니메이션 유망주를 발굴하여 한예종으로 초청, 2주간 아트캠프를 개최한다. 한예종에서 주관하는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몽골 사제(師弟) 간 만남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카자흐스탄의 리 마이야(28세) 씨는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 오페라가수이다. 국립고려극장은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이 민족정체성을 지키고자 설립한 민족문화사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공간이다. 마이야 씨는 오마로바 뮤직스쿨, 칼다야고브 음악대학, 카자흐스탄 국립컨서바토리에서 성악만을 전공한 재원으로 국립컨서바토리 입학 당시 대통령 장학금을 받았다. 2012년 압디누로브 콩쿠르에서 3위를 수상했으며, 2013년 알마티 올림피아드 국가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


 그녀는 2014년 이탈리아 푸치니 페스티벌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여 한국의 소프라노 박효강에게 지도받은 것을 계기로 한예종의 문화동반자(AMFEK)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녀는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 카자흐스탄식 교육을 받아 고려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다. 그래서 이번 연수가 자신의 뿌리를 찾는데 정말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나의 남편 역시 국립고려극장에서 사물놀이 연주를 담당하고 있으며, 김덕수 교수로부터 사물놀이를 지도받은 적이 있다”면서 “한국에 온 후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의 오페라를 비롯한 음악 교육 전반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은 2007년 한예종과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한예종은 국립고려극장의 연출가, 극작가, 배우, 오페라 가수 등을 초청하여 연극원 교수의 창작극본을 레퍼토리로 제공하고, 극본작성법, 연기, 성악 등 전공분야 연수를 통해 카자흐스탄 내 고려인 예술가의 역량 강화 및 한류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한예종은 아시아 예술교육의 허브로서 초청된 전문예술가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교육자로서, 예술가로서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되도록 애니메이션, 성악 등 전문 연구 영역 외에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문화예술을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