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허리 삐끗'...그래도 23연승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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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허리 삐끗'...그래도 23연승 달렸다.

화면 캡처 2022-05-01 200312.png

팀 승부를 좌우했던 1지명 맞대결. 랭킹 1위 신진서 9단(오른쪽)이 3위 변상일 9단을 맞아 역전, 재역전 끝에 미세하게 남겼다. 전날 운동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다는 신진서 9단이 허리를 받치고 복기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 : 한국기원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준플레이오프전을 역전 시리즈로 통과한 셀트리온의 기세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30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포스코케미칼을 3-1로 꺾었다.

 

포스코케미칼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강력한 후보팀. 반면 셀트리온은 개막 전 후보 1순위로 꼽혔으면서도 6위 바닥부터 출발해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집념의 클라이밍을 펼쳐보이고 있다.

 

오전 10시에 동시 시작한 1~3국의 오더는 셀트리온이 기분 좋았다. 포스코케미칼의 이상훈 감독은 5지명 박승화 9단이 신진서 9단을 만나기를 바랐을 터였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최철한 9단이 이원도 8단에 승리하며 선제점을 가져왔지만, 이어 변상일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박승화 9단이 강승민 8단에 각각 패하면서 1-2로 뒤졌다. 반면 셀트리온은 이날도 신진서 9단의 확실한 1승을 발판으로 승부의 키인 '전반부 2승'을 어김없이 챙겼다.

    

셀트리온이 전반부를 2-1로 리드한 다음 검토실로 돌아온 두 선수에게 백대현 감독이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둘 다 승리했으니 표정이 밝았어야 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뭔가를 겨우 참고 있는 듯 나란히 찌푸린 얼굴이었다.

 

"사실 어제 집에서 운동하다가 허리가..." 신진서 9단이 먼저 입을 열었고, 이어 강승민 8단에게서도 비슷한 속사정이 흘러나왔다. "저는 배앓이가 심해서 지금도 힘들..."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백대현 감독. "그랬구나. 알고 보니 우리팀이 부상병동이었네"라며 잠시 안습의 표정을 짓더니 이어 내린 지시 사항이 걸작이었다.

 

"그래. 둘은 어서 들어가 쉬고, 그리고 내일은...원도도 살짝 아파서 나왔!"('나는 튼튼' 안도하던 이원도 의문의 1패 OTL)

 

결정판이 된 4국에선 원성진 9단이 이창석 8단을 상대로 1%도 안 되는 승률을 뒤집었다. 중반 한 때 끝낼 기회도 있었고 이후로도 10집 가까이 유리했던 이창석은 자멸하듯 승리를 넘겨줬다. "이게 뭐죠", "할 말이 없네요" 후반 들어선 푸념만을 연발한 유창혁 해설자.

 

2차전은 내일(5월 1일) 속행된다. 셀트리온이 승리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포스코케미칼이 반격하면 5월 4일에 최종 3차전을 벌인다.

 

5판3선승제의 매 경기는 오전 10시 정각에 세 판을 동시 시작하며, 이 세 판의 결과에 따라 4.5국의 속행 여부가 정해진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3회로 전부 동일하다.

  

9개팀이 경쟁한 정규시즌에 이어 플레이인토너먼트, 포스트시즌 단계로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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