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고 선명한 동백꽃 진다, 기다리던 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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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고 선명한 동백꽃 진다, 기다리던 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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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오동도 산책로에 떨어진 동백꽃. 사진/박창기 기자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봄의 전령사로 일컬어지는 꽃은 많다. 매화와 산수유, 개나리와 벚꽃이 모두 봄을 알리는 꽃이다. 모두 화사하고 산뜻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꽃송이만을 놓고 보자면 동백꽃이 단연 으뜸이다. 새빨간 꽃잎, 송이째 떨어지는 모양새가 처연하고 아름답다.


꽃도 잎도 싱그러움을 뽐내는 동백의 명소는 봄이 일찍 찾아오는 남쪽에 몰려 있다. 동백꽃은 겨울에도 피지만, 절정은 3∼4월이다.


봄볕을 맞으며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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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오동도의 동백꽃. 사진/박창기 기자

▲ 여수 오동도 = 방파제로 연결된 자그마한 섬으로 '동백 열차'를 타거나 걸어서 갈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곳곳에 동백과 관련된 글귀가 새겨진 팻말이 있다. 4월 초에 가면 낙화한 동백꽃 무리를 볼 수 있다.


▲ 거제 지심도 = 동백나무가 수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동백섬'이다. 장승포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닿는데, 동백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몽돌해수욕장과 전망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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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백련사의 동백나무숲. (연합뉴스DB)

▲ 강진 백련사 = 굴참나무, 후박나무 등과 함께 동백나무 약 1천500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을 하던 다산초당과 가깝다.


▲ 고창 선운사 = 봄에는 동백, 가을에는 꽃무릇이 대지를 빨갛게 물들이는 유명한 고찰이다. 서정주, 김용택 등의 시인이 선운사 동백을 소재로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약 3천 그루의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오동도나 지심도보다는 꽃이 다소 늦게 개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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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머금은 해운대 동백공원의 동백꽃. (연합뉴스DB)

▲ 부산 동백공원 = 해운대해수욕장 서편에 삐죽 튀어나와 있는 육계도로 '동백섬'으로 알려져 있다.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시원스레 뻗은 바다와 해변에 조성된 스카이라인을 눈에 담으며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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