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격상 부산 소상공인 “올 게 왔다…이제는 못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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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격상 부산 소상공인 “올 게 왔다…이제는 못 버텨”

부산시가 10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4단계로 격상하기로 하면서 지역 소상공인은 "올 게 왔다"면서도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우려했다.

 

부산 수영구에서 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수도권 4단계 조처로 외지 손님이 올해는 많이 줄었고 지역 주민도 외지인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에 올여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부산까지 4단계로 격상되면 사실상 영업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일식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 역시 "6시 이후 2인까지 모일 수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일식 업종은 다른 업종과 달리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업종 변경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2일까지 문을 닫는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여름 한철 벌어 먹고사는 처지인데…"라며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대부분 상인은 "올해 여름 장사는 사실상 끝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예년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다음 주까지가 그나마 여름 성수기인데 4단계로 격상되면서 이제 올해 여름 장사는 마무리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폐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지자체에는 파라솔 운영 단체 등으로부터 문의와 항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사정은 숙박업소도 마찬가지다. 부산지역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여름철 호텔 내에서 휴가를 즐기는 이른바 호캉스 고객 때문에 어느 정도 객실 점유율을 유지했는데 4단계로 격상되면 사실상 올여름 영업은 힘들게 된다"며 걱정했다.

 

이정식 부산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소상공인 모두가 지난 1년 7개월간 힘겹게 버티고 있었는데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며 "이번 조치로 업종 변경이나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이 더욱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는 조처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고 하니 걱정스럽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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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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