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문화예술에 미친 영향 분석한 ‘2020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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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코로나19가 문화예술에 미친 영향 분석한 ‘2020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발표

서울시민, ‘1인당 문화예술 4회 관람, 7만4000원 지출’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4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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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사진제공: 서울문화재단


코로나19로 지난해 서울시민의 여가시간은 늘었지만, 문화예술 관람 횟수와 지출비용은 2년 전보다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문화재단는 24일 코로나19가 문화예술 분야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2020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달라진 일상, 오프라인 고유성, 온라인 가능성 등 3가지 키워드로 분석했다.

 

지난해 서울시민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6시간, 주말 6.5시간으로 2018년도 대비 각각 0.4시간, 0.5시간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에 따라 통근 시간과 단체활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 관람은 크게 줄었다. 서울시민들은 지난 1년간 문화예술을 약 4회 관람했고, 관람비로 평균 7만4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에는 평균 문화예술 관람횟수가 6.8회, 관람비용이 12만원에 달한 것과 비교해 약 38% 줄어들었다.

 

재단은 “영화, 축제 등 관객이 대규모로 밀집되는 장르에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문화예술 관람활동도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60대 이상 계층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이 지난해 문화예술 관람에 쓴 비용은 평균 3만9000원으로 2년 전(8만4000원)보다 54% 줄었다.

 

60대 이상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만큼 다른 연령층에 비해 문화시설 이용시 불안감을 많이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발생 이후 문화시설 이용 시 불안감을 느꼈는지’에 대해 70대 66.5%, 60대 42.6%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전체 평균은 39.3%였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 60대 이상의 시니어 계층은 온라인 문화예술 참여 경험률, 온라인 대체 관람을 위한 비용 지급 경험이 타 연령층에 비해 가장 낮게 나타났다.

 

60대 이상 시니어 계층은 향후 온라인 대체 관람에 대한 참여 의향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치였지만 실제 관람률은 제일 낮았다. 이것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년간 문화예술 관람활동에 불만족스러웠던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을 가장 큰 불만족의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프로그램이 확대됐지만, 오프라인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대체 관람 경험이 있는 시민들에게 ‘온라인 대체 관람과 문화시설/공간 방문 관람 경험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시민의 70.6%가 차이가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문화시설 이용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52%였으며 이 중 72.3%는 방역 지침 준수한 시설을 다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문화활동 변화로 인한 정서적 경험을 묻는 질문에 많은 시민이 ‘문화시설을 방문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꼈다’(72.8%), ‘나에게 문화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69.5%), ‘문화시설에서 하는 활동의 가치나 장점을 느끼게 됐다’(69.3%)라고 응답했다.

 

연이은 문화시설의 휴관과 폐쇄 등에 의해 문화활동의 중요성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극장, 공연장 등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대체된 콘텐츠를 관람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시민 중 39.7%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위축된 공연분야인 대중(16.3%), 음악(13.7%), 연극(10.8%)에서 경험률이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대체 문화관람 활동을 경험한 사람들의 절반 정도가 해당 경험에 만족했으며, 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64%가 향후 온라인 대체 문화관람 활동에 관한 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관람 외에도 온라인을 통한 문화예술 관련 취미활동, 교육 등 경험률도 두드러졌다.

 

특히 30대는 약 39%가 온라인을 통한 각종 문화예술 활동 참여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온라인을 활용해 가장 활발하게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을 활용한 문화예술 관람 확산을 위한 향후 과제에 관해서도 시사한다.

 

디지털 소외계층인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격차해소 방안 마련, 온라인 콘텐츠의 질적 개선, 이용매체 다각적 활용 등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연식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문화예술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 중장기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시니어 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마련과 수준 높은 온라인 프로그램의 개발 등 서울시의 문화예술 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1일부터 2월 10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5000명과 문화관심 집단(서울시 누리집 통합회원, 서울문화재단 누리집 회원 등) 1413명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울시민의 전반적 문화활동 수준과 만족도를 볼 수 있는 ‘2020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보고서는 6월 21일 발간되며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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